All Chapters of 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 Chapter 801 - Chapter 810

853 Chapters

제801화 유혹하다

정민아는 고개를 들어 고연우를 향해 경멸과 도발이 가득한 웃음을 짓고는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이때 고연우가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고 갑작스러운 고통에 그녀는 화가 치밀어올랐다.“고연우, 미쳤어? 네 모습이 지금 어떤 줄 알아?”“...”“막돼먹은 질투쟁이 같아.”“내가 질투한다고? 그것도 너 때문에? 자기를 너무 높게 평가하는 거 아니야? 이제는 기본적인 자기 인식조차도 없어졌나 봐.”“나한테 기어코 양자택일을 하라는 사람이 누구지? 그것도 바람피운 장면을 목격해서 화가 치밀어 오른 모습으로 말이야, 아니면 네가 지금 어떤 모습인지 공 비서한테 물어볼래?”공민찬은 갑자기 자기 이름이 거론되자, 곧장 괴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정민아에게 그만하라고 눈짓했고 당장이라도 이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은 심정이었다.사실 고연우는 다른 사람 앞에서는 매우 신사적인 편이었고 오랜 시간 함께 한 공민찬도 이처럼 화난 그의 모습은 처음 봤다.곧이어 고연우는 정민아의 손을 잡아당기며 밖으로 끌고 나갔고 공민찬은 재빨리 남자 모델의 앞을 막아서면서 말했다.“당신, 살고 싶지 않아요? 저분이 누군지 알고 덤벼드는 건가요?”얼마 후, 방을 나온 공민찬은 고연우의 눈치를 살피면서 조심스레 물었다.“양 대표님께서 아직 기다리고 계십니다, 사모님은...”고연우가 일부러 두 사람의 결혼을 은폐한 적은 없지만, 정민아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어서 그녀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두 개 방 사이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고, 고연우가 예약된 방에 들어서자, 모든 사람이 대화를 멈추고 일어나서 그를 맞이했다.“고 대표님...”고연우가 자리에 앉자, 한 남자의 시선이 정민아에게로 향하면서 조심스레 물었다.“낯이 익은 아가씨 같은데 혹시 데뷔를 앞둔 여배우인가요?”정민아의 얼굴은 아무리 데뷔를 한 후, 뜨지 못해도 한번 본 사람은 잊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미모를 소유했다.자리에 참석한 다른 남자들은 그저 고연우가 빨리 이 미모의 여자에게 싫증을 느껴서 자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2
Read more

제802화 아직은 내 아내

고연우는 정민아의 노골적이면서도 듣기 거북한 말에 더 크게 화를 냈다.“정민아, 넌 머리가 안 돌아가? 다른 사람들은 닭털도 칼로 잘 사용하던데, 넌 왜 손에 검을 쥐여줘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해.”정민아는 손을 들어 그의 가슴을 만지더니 여우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그러니까 네 말은, 네가 내 검이라는 거야?”고연우는 고개를 돌려 얼른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대외적으로 넌 아직 내 아내야.”“그럼, 내가 최씨 가문이랑 더 큰 충돌이 생겨도...”그는 결국 다시 고개를 돌려 정민아에게 차가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남편으로서 풍수가 좋은 무덤을 골라줄 수는 있어.”“무덤은 필요 없고 돈이나 많이 태워 줘, 난 귀신이 된 후에도 매일 출근해서 돈 벌기는 싫거든.”사실 정민아는 혹시라도 죽으면 서현란의 옆에 곤히 잠둘려고 남몰래 그녀의 옆 무덤 자리를 사놨었다.고연우는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말했다.“... 꿈도 꾸지 마!”계단을 내려갈 때, 정민아는 갑자기 뜨거운 시선이 느껴져 뒤돌아봤지만,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 중에는 아는 얼굴이 없었다.‘내가 나쁜 짓을 많이 해서 환각이 생겼나?’신림동에 도착한 정민아는 송씨 아주머니가 손수 끓여준 국을 마신 후,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사연희에게 카톡을 보냈다.“나 오늘 컨티션이 안 좋아서 먼저 집에 돌아와서 누웠어. 오늘 미안하고 고마워.”송년회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지만, 사연희는 바쁜 와중에서도 그녀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됐어, 난 신경 쓰지 말고 네 남편이나 잘 타일러. 넌 모를 수도 있겠지만, 아까 그의 안색이 당장이라도 질투심에 폭발할 것 같았단 말이야.”정민아는 스피커폰이 아닌 거에 안도하면서 바지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었다.2층에 도착한 그녀가 방문 손잡이를 잡을 때, 곁눈으로 그 옆에 서 있는 고연우를 몰래 쳐다봤다.벽에 기댄 채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있는 그의 모습은 역광까지 비쳐서 키가 유난히 더 커 보였고 위암감까지 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2
Read more

제803화 부러지다

비록 갑작스러운 상황에 서은혁 몸의 대부분이 속수무책으로 차 안으로 끌려 들어갔지만, 180센티미터가 넘는 거구의 그를 단번에 제압하기에는 어려웠다.정민아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한숨을 내쉬더니 곧장 다가가서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근육질 남자는 한 손으로도 거뜬히 제압할 수 있는 여린 그녀의 등장에 비웃었다.그러나 정민아는 이내 다리를 높게 들더니 그 남자의 얼굴을 발로 가격했고 가늘고 긴 그녀의 구두 굽이 인중을 정확히 겨냥해서 피가 철철 뿜어져 나왔다.그 남자는 고통을 호소하면서 그녀를 향해 주먹을 힘껏 날렸지만, 그녀는 유연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그의 손목을 잡아챘다.곧이어 그녀는 남자가 다음 공격을 하기 전에 뒤로 한 발 물러서면서 서은혁도 같이 뒤로 끌어당겼다.싸움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을 것 같은 여린 그녀의 등장에 아무런 걱정 없이 상황을 지켜보던 그 무리가 정신을 차리고 도와주려 할 때, 두 사람은 이미 손을 뻗어 공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있었다.승합차 운전사가 흉악한 얼굴로 가속 페달을 밟자, 차는 거대한 굉음을 내며 맹렬히 앞으로 돌진했고 갑자기 급정거하더니 두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후진했다.그러나 정민아는 모든 상황을 예상이라도 한 듯 서은혁과 함께 문이 열린 옆 가게로 들어갔다.오늘의 의상에 맞게 굽 높은 힐을 신은 그녀는 달리는 도중에 결국 발목을 삐었다.다행히 그 무리는 서은혁에게 깊은 원한이 없는지 차를 돌려 곧장 자리를 떠났다.서은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정민아의 삐끗한 발목을 내려다보면서 물었다.“괜찮아요?”긴장이 풀리자, 발목에서 뼈를 파고드는 듯한 통증이 엄습해 왔다.“...”그는 곧장 무릎을 꿇고 앉더니 정민아의 바지 밑단을 조심스레 걷어 올렸다. 그녀의 발목은 이미 심하게 부어오른 데다가 주위의 하얀 피부와 상반되게 빨개져서 유난히 눈에 띄었다.그는 그녀의 발목을 잡고 여기저기 눌러보더니 뼈에 금이 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자리에서 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3
Read more

제804화 부도덕한 관계

정민아는 갑작스러운 고연우의 등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네가 왜 여기 있어?”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그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오지 않을 정도로 초라하고 작은 병원이라 우연히 만날 확률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고연우의 시선은 곧 그녀의 곁에 있는 서은혁에게로 향했고 냉랭하게 웃었다.“내 등장으로 당신들의 알콩달콩한 연애를 방해한 건가요? 그다음 목적지는 어디죠? 호텔에 가서 하룻밤을 묵을 계획이었나요?”그의 한마디에 사방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고 곧이어 그는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정민아, 내가 전에 했던 말을 까먹었어? 나 몰래 바람을 피우면 내가 널 죽일 거라고 했지.”서은혁은 눈썹을 찌푸리며 부랴부랴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민아 씨가 저를 구하려다가 다쳤고 제가 병원까지 데려온 것뿐이에요. 예의상 도움을 주고받은 것이지,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부적절한 관계는 절대 아닙니다.”고연우는 눈을 치켜뜨며 그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물었다.“그래서 매우 영광스럽나요?”“...”“건장한 남자가 여자한테 도움을 청한 것도 모자라 다치게까지 하고, 들어보니 아직도 자기를 해치려던 범인이 누군지 찾아내지도 못했다면서요. 이렇게 무능한데도 밥은 잘 넘어가나 봐요?”서은혁은 전부터 고연우가 전형적인 귀공자처럼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신사적이라는 소문을 들었었지만, 정반대인 그의 진짜 모습을 보고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그러나 고연우는 서은혁을 비웃으면서 계속 막말을 퍼부었다.“벌써 못 견디겠어요? 이 정도로 나약한 인내력이면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나요? 어차피 이 사회는 당신과 같은 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은 환영하지 않으니까요.”이때 의사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는 그 남자가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 소동이라도 벌일까 봐 퇴근을 핑계로 세 사람을 자기의 진료실에서 내보냈다.고연우는 정민아를 안고 진료실을 나왔고 서은혁도 휠체어를 밀면서 그 뒤를 따랐다.“여기 민아 씨의 힐이에요, 최소 반년 동안은 중심을 잡기 힘든 굽 높은 힐을 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3
Read more

제805화 이혼해

정민아는 대답도 하지 않고 화가 난 얼굴로 텅 빈 신발장을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문을 닫아버렸다.송씨 아주머니는 옆에서 작은 소리로 타일렀다.“대표님은 입만 까칠할 뿐 속은 여리신 분이에요. 오늘 아침에 중요한 회의가 있는지 공 비서님한테서 재촉 전화가 계속 걸려 왔지만, 아가씨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셨어요. 분명 아가씨를 바래다주고 싶은데 말을 꺼내기가 민망해서 그런 거예요.”송씨 아주머니는 자기를 향해 다가오는 고연우의 차가운 시선을 느끼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주방으로 갔다.곧이어 대문을 나선 정민아는 고연우의 전담 운전기사가 밖에서 기다리는 것을 보고는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연락하려고 했다. 이때 고연우가 허리를 굽히더니 그녀를 안아 들고 성큼성큼 정원 계단을 내려갔고 운전기사도 눈치 빠르게 트렁크에서 휠체어를 꺼냈다.“빨리 내려줘.”“내가 안아주길 바란 거 아니야?”“너 이런 착각 병이 전염되는 건 아니지?”고연우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고 그녀를 차에 태운 후 그 위로 덮쳤다.“전염되는지 시험해 볼래? 정신 질환에 착각 병까지 더 추가되면 정신 병원 독방에 입원할 수도 있고 얼마나 좋아!”두 사람의 대화를 듣지 않고 장면만 본다면 로맨스 드라마의 한 장면이 틀림없었다.이때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울렸고 정철진에게서 연락이 왔다.“당장 집으로 와.”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정철진이 주말도 아닌 평일 아침부터 연락한 걸 보면 정선아가 또 무슨 짓을 꾸민 것이 분명했다.“고연우, 장씨 아저씨는 어디 있지?”정민아는 사실 어젯밤 집안의 운전기사인 장씨 아저씨한테 운전을 부탁했었다.“휴가 냈어.”그녀가 휴대폰을 꺼내자, 고연우가 느릿느릿하게 말했다.“널 본가에 데려다주기 위해 출산하는 딸을 내버려두고 달려오라고 하고 싶어?”장씨 아저씨의 딸은 올해 39살에 시험관 시술을 10여 차례나 시도한 후 겨우 임신에 성공했고 모든 식구는 산모와 아이가 혹시라도 잘못될까 봐 계속 마음을 졸였다.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4
Read more

제806화 연우 오빠는 너를 도와주지 않을 거야

집은 낡아서 방음이 되지 않아 그들의 싸움 소리가 밖에서도 똑똑히 들렸다.정민아는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고연우를 보며 물었다.“여기 왜 들어왔어?”고연우는 정민아에게 몰상식하다는 눈빛을 던졌다.“네가 맞아 죽을까 봐.”정철진의 분노는 여전히 그를 휘감고 있었다“연우야 이 일은 네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오늘 나는 이 불효녀를 때려죽일 거다.”그렇게 말하며 손을 들고 때리려 했으나 결국 차마 손을 내리치지 못했다. 그 순간, 요동치던 격정이 서서히 가라앉았고 고연우를 바라보는 정철진의 눈빛엔 불신과 안도감이 뒤섞여 있었다.아버지라면 누구나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기 마련이다. 고연우는 그가 마음에 두고 있는 사위였으나 당초 정민아가 그와 결혼한 것도 정민아가 수단을 썼기 때문이었다. 이 일로 두 집안의 관계는 꽤 멀어졌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딸을 키운 것이 고씨 가문에 미안했던 정철진은 그동안 연우와 정민아의 관계를 외부에 드러낸 적도, 둘을 이어주려 한 적도 없었다.하지만 두 사람이 잘되어도 정철진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정민아의 저 무지막지한 성격으로는 정말 내버려두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었다. 연우가 정민아를 돌봐준다면, 정철진은 비로소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아버님 정민아와 서씨 가문의 도련님과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고연우는 손을 놓으며 정민아의 얼굴을 지나 몸으로 시선을 내렸다. 마침 서은혁이 정민아를 안고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사진이 고연우의 눈에 들어왔다.고연우는 눈빛에 생기를 잃고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어젯밤 서씨 가문의 도련님이 위험에 처하셨습니다. 정민아가 그를 구하려다 발을 삐끗해서 병원에 가게 된 것입니다. 이 사진은 기자들이 눈길을 끌기 위해 일부러 왜곡된 각도로 찍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입니다.”사진은 흐리게 처리되어 두 사람만 선명하게 보였고, 나머지 사물은 모두 흐릿하게 처리되어 있었다. 정철진은 미디어와 접촉이 적어 이런 속임수에 익숙하지 않았다.고연우가 말을 이어가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4
Read more

제807화 뻔뻔하다

고연우는 몸을 숙여 정선아의 상태를 확인하려다 정민아의 말에 멈칫했다.밖에 있던 주소월도 소리를 듣고는 정민아 방에서 난 소리인 줄 알고 정민아가 몸이 불편해 넘어졌다고 생각하며 급히 뛰어 들어왔다.“민아야 무슨 일이야?”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닥에 누워 움직이지 않는 정선아를 발견했다.“선아가 왜 쓰러졌어? 연우야 빨리 구급차를 불러줘! 여보, 여보…”정민아는 주소월의 말을 끊었다.“연기하는 거예요.”주소월은 더 이상 할 하지 않았고 정민아는 주소월의 놀란 눈빛을 보았다.“믿기지 않으면 바늘로 찔러보세요. 분명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금방 일어날 거예요.”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닥에 있던 정선아는 나약한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찌푸렸다. 그녀는 머리를 감싸고 천천히 눈을 떴다. 처음에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마지막에는 혼란스러운 눈길을 고연우에게로 향했다.“연우 오빠, 저…어떻게 된 거예요?”고연우와 주소월은 침묵했다.“…”정민아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 지금쯤 주소월은 당장 달려가서 정선아를 일으켰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그저 복잡한 표정으로 가엾고 무기력해 보이는 정선아를 바라볼 뿐이었다.정민아는 정선아의 꾀병에 신경 쓸 생각이 없어 휠체어를 밀며 방을 나갔다. 주소월은 그들에게 식사하고 가라고 말하려 했으나 정선아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 때문에 말을 꺼낼 수 없었다.정선아는 이제 정민아가 빨리 떠나기를 바랐다. 혹시라도 그녀가 부모님 앞에서 무슨 말을 할지 두려웠기 때문이다.정민아는 문을 나서며 서재 쪽을 힐끗 보았다. 문이 닫혀 있어 안은 조용했고 그곳에서 정철진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고연우가 그에게 영상을 보여줬는지 알 수 없었지만 정민아는 인내심이 있었다.어둠에 틈이 생기면 수많은 빛이 스며들기 마련이다. 정민아가 찾지 못한 증거를 정철진이 찾도록 할 것이다.정선아가 증거가 있다면서 왜 직접 안 주고 남을 시키느냐고 물었던것은 정민아가 직접 주는 것과 고연우가 주는 것의 나타나는 효과가 다르기 때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5
Read more

제808화 최민영이 곧 돌아온다

정민아는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이 풀린 듯, 한결 기분이 나아 보였다. 턱을 괴고 있던 그녀는 입꼬리를 올려 도발적인 미소를 지으며 촉촉한 붉은 입술을 살짝 벌렸다.정민아가 무언가를 터뜨릴 듯한 기세를 보이자 고연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정민아가 입을 열기 전에 말을 잘랐다.“닥쳐.”고연우는 정민아가 고의로 자신을 화나게 하고 지난 2년간의 무관심을 보복하려 한다고 생각했다.“전에는 누가 온갖 수를 써서라도 나와 결혼하려고 했지?”정민아는 고개를 들어 잔에 든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차가운 액체가 목을 타고 내려가면서 금세 뜨거운 열기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갔다.정민아의 하얀 피부에 얇은 홍조가 올라왔고 눈가는 촉촉했으며 생기 있고 매혹적인 모습이었다.고연우는 정민아가 든 빈 잔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너 뭐야? 누가 위스키를 그렇게 마시라고 가르쳤어?”정민아를 좀 고생시키려는 의도로 일부러 위스키를 가져왔지만 정민아가 그걸 단숨에 마실 줄은 몰랐다.정민아는 고연우의 말을 무시한 채 테이블 위의 술을 집으려 했다. 고연우가 한발 앞서 위스키를 도수 낮은 탄산주로 바꿔 놓았다.“이걸 마셔.”그는 잠시 멈추고는 다시 강조했다.“앞으로 밖에서는 이것만 마셔 그리고 세 병을 넘기지 마.”“고연우...”정민아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넓은 거실에서는 바 테이블에만 불이 켜져 있었다. 하얀 조명 아래에서 정민아는 눈썹을 살짝 추켜세우고 고연우를 또렷하고 진지한 눈빛으로 고연우를 바라보았다.고연우는 침을 꿀꺽 삼킨 후, 쉰 목소리로 물었다.“뭐?”술향이 미묘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공기 중에 퍼졌다.정민아는 말했다.”네가 이렇게 인색한데 앞으로 너랑 같이 있으려는 여자는 없을 거야.”그 한마디가 방금까지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완전히 깨버렸다. 고연우는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며 낮고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는 그냥 입을 다물어. 괜히 귀찮게 하지 말고.”어리석은 짓이었다.정민아의 대담한 음주에 자극을 받은 건지 아니면 갈증을 해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5
Read more

제809화 서프라이즈

사연희는 이제서야 자신의 카메라가 이 사람들의 뒷모습을 비추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연희는 휴대폰을 들고 천천히 그들 앞으로 돌아갔다.“아이고, 어떻게 이렇게 심하게 맞았어? 얼굴이 이렇게 멍들고 부어올랐으니, 아마 친엄마가 와도 못 알아볼 것 같네.”처음에는 정민아도 그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곧 익숙한 목소리로 사정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정민아 아가씨,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그때 당신을 괴롭힌 건 정말 잘못했어요. 대인배답게 아버님께 말씀해 주세요. 저희 부모님을 더 이상 난처하지 않게 해주세요.”그는 자신의 과거 행동을 변명하며 목청을 높여 울부짖었다. 만약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면 사나이가 길거리에서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평소에는 뻔뻔하게 굴었지만 체면을 지킬 수 있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체면을 지키고 싶기 마련이다.“그때 제가 정민아 씨를 때렸지만 정민아 씨도 저를 때리셨잖아요. 그때는 단순한 싸움이었지 괴롭힘이라고 할 수는 없었어요. 얼마 전에는 정민아 씨가 제 다리를 부러뜨렸을 때도 제가 정민아 씨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잖아요.”그가 말을 시작하자 다른 사람들도 입을 열었다.“아버지께서 마지막 경고를 하셨어요. 민아 씨가 저를 용서하지 않으면 부자 관계를 끊겠다고 하셨어요.”당시 그들은 정선아의 눈물 어린 모습에 강한 보호 욕구를 느껴 그렇게 행동했지만 시간이 지나 그 행동이 부메랑처럼 자신들에게 돌아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민아 씨, 미안해요. 전에는 다 저의 잘못이었고 사과할게요. 앞으로 민아씨가 시키는 대로 뭐든지 할 테니 아바지에게 전화 한 통만 해 줘요.”정민아는 시원하게 답했다.“좋아.”정민아는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 역시 집안에서 소중히 여겨지는 자식들이고,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였다. 정철진이 아무리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도, 다른 사람의 자식을 죽여서 사과를 강요할 수는 없다.그리고 이 사람들에 대한 복수는 이미 끝났고 이것은 정민아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6
Read more

제810화 매번 약 먹었어

옆에 있던 송씨 아주머니는 고연우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잔뜩 긴장한 채 말했다.“대표님, 아가씨께서는 이미 주무셨어요.”고연우는 송씨 아주머니를 힐끗 쳐다보고는 차가운 표정으로 2층으로 향했다. 거실을 지나칠 때 테이블 위에 놓인 두 장의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내용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고연우는 이마에 핏줄이 도드라진 채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혹시 식탁에도 있나요? 정민아가 내가 지나가는 모든 곳에 이것을 놓은 건가요?”송씨 아주머니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한참 동안의 침묵이 자나고 고연우는 입가에 어이없는 웃음을 떠올렸다. 정말로 자신과 이혼할 생각인지 궁금했다.고연우는 싸늘한 얼굴로 계단을 올라갔다. 방에 도착해보니 정민아가 문을 잠가버린 것을 확인한 순간 억눌렸던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 고연우는 화를 참으며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잠시 후 문이 열리고 정민아가 손잡이를 붙잡은 채 서 있었다. 방 안으로 들일 생각은 없어 보였다.“무슨 일이야?”고연우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진심인 거야?”“응.”“그럼 내가 이혼을 반대하면 어떻게 할 거야?”고연우의 웃음이 커질수록 그의 목소리는 점점 더 차가워졌다. “...”정민아는 원래 쉽게 이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고연우가 정민아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정민아가 먼저 이혼을 요구하지 않은 이유는 단지 최민영과 두 집안의 관계 때문이었다.고연우가 동의하지 않을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정민아는 차분하게 말했다.“최민영이 곧 귀국할 거야. 내가 이혼해 주면 너희들도 행복해질 거 아니야? 너도 나를 싫어하잖아.”고연우는 정민아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다른 여자와 엮는 모습을 보며 불쾌감을 느꼈다. 그는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남자들은 이성보다는 본능에 더 솔직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감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욕망만 채우면 되는 거지. 결혼까지 했는데 질리기 전에 이혼하면 나의 손해 아닌가?”고연우의 시선은 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26
Read more
PREV
1
...
7980818283
...
8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