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Chapter 551 - Chapter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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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그 사람은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며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이 광경을 본 민호일의 마음속에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때, 소파 한가운데 앉은 지환의 시커먼 눈동자에 독기가 스쳤다.민호일은 억지 웃음을 지어 보이며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제가 올라가 보겠습니다, 저희는 신경 쓰지 마시고, 이야기들 나누세요.”비틀거리며 위층으로 향하던 민호일은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다.2층에 다다른 민호일이 세차게 안방 문을 열어젖히자, 텅 빈 방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민호일은 집사를 향해 걸어가 떨리는 목소리를 겨우 누르며 물었다.“사모님은?”집사가 민호일의 발치에 풀썩 무릎을 꿇었다.“대표님, 사모님께서…… 어제 나가신 이후,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줄곧 사모님께 연락해 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요.”민호일이 집사의 명치를 걷어찼다.“쓸모없는 자식, 이렇게 큰 일이 났는데 왜 이제야 알려줘?”집사가 가슴을 가리며 말했다.“대표님, 이미 어제부터 사람을 시켜 사모님을 찾고 있으나, 지금까지도 연락이 없으니 경찰에 신고하시는 게 어떠신지요.”민호일이 이를 갈았다.“하나만 묻지. 어제 나가서 뭘 한다고 하던가?”“사모님…… 사모님께서는…….”집사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민호일이 곧 터질 듯한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지금이 어떤 때인 줄 알고나 말을 안 하는 건가?”집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부들부들 떨며 말을 이어나갔다.“잡으러…… 윤 대표님을…….”“뭐라고?!”민호일이 목소리를 높였다.“윤 대표님을 …… 잡으러 가셨어요.”집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민호일은 화를 참지 못하고 집사를 여러 번 발로 걷어찼다.“왜 걔를 잡으러 가? 설마 내가 하 대표와 계약을 체결한 걸 모르는 건 아니겠지.”비록 민호일 또한 윤이서를 죽도록 원망해왔으나, 지환과의 계약을 맺고 민씨 가문이 큰돈을 벌어들인 후로는 윤이서를 더 이상 상대하지 않으려던 참이었다.그런데 이제 와서 이하영이 윤이서를 찾아가다니, 이는 재물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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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대장님, 1층에도 없습니다.”경찰 대장이 눈살을 찌푸리며 민호일에게 물었다.“민호일 씨, 이하영 씨 어디 계십니까?”“모릅니다.” 민호일이 대답했다.“조사에 협조 좀 해주시죠.”“저는 정말 모릅니다.”“그럼, 이하영 씨를 마지막으로 뵌 게 언제입니까?”“어제요.” 민호일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그러니까, 어제 이후로 돌아오지 않으셨다는 겁니까?”경찰이 민호일을 향해 물었다.“어제 이하영 씨께서 무엇을 하셨는지 아십니까?”“모릅니다.”“이하영 씨께서 어제 윤이서 씨를 납치하셨는데…….”경찰의 말에 민호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민호일이 목소리를 높여 분노했다.“모른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증거 있습니까? 여기서 함부로 제 아내를 모함하다니요.”“있습니다.”경찰이 조용히 말했다.“어제 저희는 십여 명에 달하는 경호원을 체포했습니다. 그들 모두가 민씨 가문의 사람들이더군요. 그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하영 씨의 지시에 따라 윤이서 씨를 살해했다고…….”“그만하시죠!”민호일이 발끈하며 경찰의 말을 끊었다.”그만하세요, 전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요.”민호일을 바라보던 경찰 대장은 손을 내저었다.“기왕 이렇게 된 거, 더 이상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이하영 씨의 소식을 알게 되시면 가장 먼저 저희에게 연락 좀 주시죠.”말이 끝낸 경찰 대장은 대원들을 데리고 저택을 떠났다.경찰들이 떠나자 거실 전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모두가 민호일을 바라보고 있다.“호일아…….”소태성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니야?”소태성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민호일은 격동된 얼굴로 지환을 바라보았다.“하 대표님, 저는 정말……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지환의 두 눈은 어두운 밤에 밀려드는 파도처럼 음침했다.민호일이 막대한 두려움을 무릅쓰고 지환에게 다가갔다.지환의 앞에 선 민호일은 죽음의 공포가 엄습해오는 듯했다.그는 체면을 버린 채 지환에게 풀썩 무릎을 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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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민씨 저택의 입구.차에 시동이 걸리던 그때, 지환의 눈에 은철의 부축을 받고 나오는 하경철의 모습이 보였다.지환은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차에 다다른 하경철이 차창을 두드렸다. 지환은 턱을 살짝 들어 올려 기사에게 차 문을 열라고 지시했다.운전기사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차 문을 열었다.하경철이 지환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지환아, 괜찮다면 같이 가자꾸나.”“작은 아버지, 어서 타시죠.”지환이 손을 내밀어 하경철을 부축했다.하경철이 완전히 차량에 올라타고 나서야 은철이 차량의 조수석에 올랐다.은철이 곧바로 몸을 돌려 지환에게 물었다.“작은 아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이서가 왜요?”이하영이 이서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경찰의 말을 들은 순간부터 줄곧 불안했던 은철이었다.지환이 얼굴 근육 한 치 한 치를 애써 억누르며 담담하게 말했다.“나도 잘 모르겠구나. 경찰에 의하면, 이하영이 경호원 10명을 대동하여 이서를 죽이려 했다고 하니, 그런 것이 아닐까?”“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서가 위험해요. 안돼요.”은철이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반드시 이서를 찾아 하씨 가문의 병원에 입원시켜야겠어요.”하씨 가문의 병원은 과연 H국의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었다.은철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자, 그제야 하경철이 입을 열었다.“지환아, 이렇게 큰일이 났는데, 왜 우리에게 말하지 않았니?”“저도 방금 알았어요.”하경철이 말했다.“그래? 난 네가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했단다.”“작은 아버지, 농담 마세요. 저는 점쟁이가 아닌걸요.”지환이 물 흐르듯 매끄럽게 대답했다. 하경철은 조금의 이상함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했다. 이서가 염려되던 하경철을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한참이 지나서야 은철이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할아버지, 괜찮아요. 방금 병원 측에 물어봤더니 수면제 성분이 함유된 약물을 과다 섭취한 탓에 깊은 잠에 빠진 것일 뿐이래요.”“내일이면 깨어날 수 있다 하니, 걱정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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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하경철은 안색이 약간 변하여 몸을 곧게 펴고 앉았다. “알다마다, 근데, 그거랑 무슨 상관이지?”“민예지가 미쳐버리자 민씨 가문은 줄곧 이서에게 솓을 뻗쳐 보복하려 들었어요. 저도 그때, 이서가 집안과 관계를 끊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런 이서가 혹여라도 대처할 방법이 없을까 걱정됐어요, 그래서 민씨 가문에게 협력을 제의했던 겁니다. 조건은 이서를 놓아주는 거였고요.” 하경철이 지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왜 그랬는지 물어봐도 되겠니?”지환이 하경철의 눈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속내를 털어놓았다.“그럼요, 제가 이서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지환의 말을 들은 하경철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하경철이 숨을 깊게 들이 마시며 말했다.“드디어 인정하는구나.”“저는 인정하기 어려운 것이 없습니다.”지환이 말했다.“윤이서는…….”조수석에 앉은 은철이 뒷좌석에 흐르는 긴장감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고개를 돌려 히죽히죽 웃어보였다.“제가 말씀드렸죠? 어른들이 특히 이서를 좋아하신다니까요.” 하경철은 너무도 무딘 은철의 모습에 말을 잇지 못했다. 하경철이 목소리를 낮췄다.“그럼, 이서정은 또 어떻게 된 거야?”“작은 아버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이서정은 단지 하씨 가문의 안주인의 몫을 잘 하면 될 뿐입니다.”하경철은 허허 웃으며 고개를 들어 지환을 바라보았다.“그래서 이서정이 결혼을 대충 얼버무렸던건가?”“네.”지환은 더 이상 하경철을 쳐다보지 않았다.“너희들은 부부야!”간단해 보일지 모르는 하경철의 이 말에는 숨은 꿍꿍이가 있었다.지환은 속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저희는 확실히 부부입니다. 그러나 결혼이 있으면 이혼도 있는 법이죠.”“다른 사람에게…… 장가를 들겠다고?”하경철이 간신히 화를 참으며 조수석에 앉은 은철을 바라보았다.“예.”“설령 그 여자가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예.”하경철이 지팡이를 꽉 움켜쥐었다.“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한 거니?”이번에 지환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잠시 침묵을 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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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잠시 후, 지환이 한 층 가벼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혹여라도 하경철을 화나게 할까 두려운 듯했다.“이서는 이제 겨우 20대입니다. 미래가 길어요. 은철이는 단지 이서와 20년을 함께 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서와 30년, 40년, 나아가서는 50년 미래까지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하경철이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그래서, 앞으로 이서와 함께 하겠다는 건가?”“네.”지환의 대답에 화가 난 하경철은 곧바로 차에서 내렸고 차 문을 세차게 닫았다.차량의 옆에서 대기 중이던 주 집사는 차에서 내리는 하경철을 부축하기 위해 다가갔으나, 하경철이 그런 주 집사의 손을 뿌리쳤다. 하경철이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린 은철이 바삐 하경철을 뒤를 따랐다.“할아버지, 왜 그러세요?”지환은 굳게 닫힌 차 문을 흘겨보며 운전사에게 말했다.“돌아갑시다.”지환의 지시를 받은 운전사는 하씨 저택을 뒤로한 채 차를 돌렸다.……하씨 가문의 고택.하경철이 성큼성큼 서재로 걸어 들어갔다. 은철이 하경철의 뒤를 이었다.“할아버지, 도대체 왜 그러세요?”‘도대체 작은 아빠랑 무슨 대화를 나누셨길래 이러시는거야.’하경철이 은철을 노려보았다.은철은 몹시 당황스러웠다.“할아버지,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제가 뭐 거슬리게 한 거라도 있나요?”“뭐 하나 묻지.”하경철이 화가 난 채 은철에게 물었다.“도대체 너는 이서를 마음에 품고 있는 거니, 아닌 거니? 이서와 함께 있고 싶지 않니?”은철의 얼굴이 화끈거렸다.“할아버지, 왜 또 그런 질문을 하세요? 할아버지께서 밧줄을 찾아 저희 두 사람을 강제로 묶어둔다고 해서 저희가 함께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어. 서두르지 않는다면, 지환이 너…… 다시는 이서를 볼 수 없을 거야!”은철은 하경철의 말을 믿지 않는 듯했다.“경쟁자라…… 누구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할아버지, 저는 이번 일로 확실히 알았어요. 이서의 남편은 저에게 조금도 위협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는걸요…….”“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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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어르신, 무슨 말씀이십니까?”“만약 내가 은철이에게 이서와 결혼하라고 종용하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은 벌써 함께였을지도 모르겠군.”“어르신, 그건…….”“그 아이는 고집쟁이거늘. 만일 자네가 그 아이의 머리를 누르며 물을 마시라 한다면 그 아이는 한사코 마시지 않을 거야. 나는 왜 이를 예전에는 알지 못했을까.”주 집사가 하경철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맞습니다. 예전에는 한바탕 말다툼이 있어야만 도련님께서 이서 아가씨를 뵈러 가셨었죠. 그런데 방금은, 어르신께서 도련님과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시니, 바로 이서 아가씨를 뵈러 가시는군요.”“에휴…….”하경철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나는 그저 좋은 마음이었네. 앞으로는 반대로 해야겠어.”주 집사가 하경철을 안심시켰다.“어르신, 그래도 방법을 찾았지 않습니까. 머지않아 도련님께서는 도련님의 마음속에 이서 아가씨가 계신다는 것을 깨달으실 겁니다.”“시간이 없을까 걱정이군.”하경철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창가로 향했다.“요즘 점점 더 힘에 부치는군. 은철이 녀석이 이서와 함께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 같아.”“어르신…….”주 집사는 하경철의 뒤로 걸어갔다.“단지. 최근에 좀 피곤하셨을 뿐입니다. 편히 쉬시면 회복하실 수 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반드시 장수하실 겁니다.”“오래 사니 별 재미가 없구나. 나는 그저 저 너머에서 지원이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네.”“어르신…….”하경철은 손을 흔들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자네, 서정이와 지환이 쪽을 잘 지켜봐 주게. 조금의 이상이라도 있으면 즉시 나에게 알려주고.”주 집사가 긴장한 듯 입을 열었다.“어르신, 설마 하 대표님께서…….”“이서를 좋아한다고 하더군. 그래도 이서의 남편은 아닌 눈치였어. 이서와 이서의 남편을 이혼시킬 방법을 찾고 있는 것 같더군.”“그렇다면 어르신의 의심이 잘못됐던 건가요?”“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일러. 어쨌든 두 사람을 잘 지켜봐 주게.”“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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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그 순간, 누군가에 의해 이하영의 턱이 들어올려졌다.이하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통증이 아래턱뼈에서 온몸으로 퍼지는 듯했기 때문이다.뒤틀림 속에서 이하영은 마침내 지환의 생김새를 똑똑히 보았다.“당신, 대체 누구야?”이하영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당신, 내가 누군지, 내 남편이 누군지 알아? 빨리 나를 풀어주지 않으면 당신이 죽어 묻힐 곳이 없게 할 거야.”이하영의 옆에 앉아 있던 조용환이 공포에 질려 침을 삼켰다. 그러고는 이내 날뛰며 소리치기 시작했다.“내 옆에 앉으신 분들은 민씨 가문의 사모님과 하씨 가문의 안주인이시다. 하씨 가문 알지? H 국 제1의 명문가.”“게다가 이 여자분은 하은철 도련님의 부인도 아닌, 하은철 도련님의 작은 아버지의 부인이시지.”“외국에 계신 그 하은철 도련님의 작은 아버지.”“당신, 하은철 도련님의 작은 아버지께서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 줄 알아?”“그분께서는 다른 사람의 구역에서 오로지 자신의 노력만으로 불과 몇 년 만에 그곳 제일의 YS 그룹을 설립하셨어!”“이 사람들 중 당신의 미움을 살만한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지.”“그러니, 빨리 우리를 풀어주는 게 좋을 거야”“그렇지 않으면…….”지환의 시선이 조용환에게 떨어졌다.지환의 시선은 음산하고 무서웠다.조용환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별장에 들어선 상언은 조용환의 반복적인 고함소리에 웃음을 터뜨렸다.“지환아, 빨리 너가 누군지 알려주고, 저들이 눈 감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어.”“우…… 우릴 죽일 건가?”이하영이 창백해진 얼굴로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내 털 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가만히 있어!”이천이 이하영의 의자를 밟았다.“아직도 민씨 가문이 예전과 같은 줄 알아? 더 이상 H국 4대 가문에 민씨 가문은 없을 거야.”“뭐라고?”이천이 이하영을 향해 말했다.“오늘 하 대표님께서 민씨 가문의 잔치에 참석하셔서 앞으로 민씨 가문과의 모든 협력을 끊겠다고 하셨어. 또, 민씨 가문과 협력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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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이하영 역시 자세를 고쳐잡고 송구스러워하며 말했다.“하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전에 뵌 적이 없다 보니 하 대표님이신 줄 몰라뵀습니다. 모든 게 다 오해입니다. 저희 좀 풀어주시죠.”지환이 차갑게 웃었다.“당신들은 이서를 죽일 뻔했어. 내가 당신들을 살아서 나가게 둘 것 같아?”이하영은 마음속에 한기가 파고드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하영은 왜 지환이 이서를 이토록 아끼는 것인지 이해하지는 못했다.‘어르신께서 중시하시는 손자며느리가 아니던가?’“하 대표님,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비록 하 어르신, 즉 대표님의 작은 아버지께서 윤이서를 대단히 아끼실지라도, 그 여자는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하씨 가문과 아무런 관련도 없지요. 믿지 못하시겠다면 닥터 이에게 물어보시죠. 닥터 이, 그렇죠? 윤이서는 이미 결혼했잖아요.”상언은 이하영의 무식한 모습에 크게 웃고 싶었다.“이서정이 아직도 윤 대표님의 남편이 누군지 말해주지 않은 모양이군요.”이하영이 이서정을 바라보았고 이서정이 몸을 심하게 떨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서정아, 윤이서의 남편이 누군지 알아?”이서정의 몸은 더욱 심하게 떨렸다.“얼른 말해!” 이하영이 목소리를 높였다.“이렇게 중요한걸, 왜 진작 나한테 말하지 않은 거야?”이서정은 죽도록 입술을 깨문 탓에 비릿한 피비린내가 목구멍으로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이하영은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이서정! 나한테 숨기는 거 있어?!”이천과 상언이 소리 없이 눈을 마주쳤다.잠시 후 이천은 시선을 돌려 이하영을 향해 말했다.“이서정 씨가 입을 열지 않으니, 제가 알려드리죠.”이하영과 조용환의 시선이 일제히 이천에게 떨어졌다.“윤 대표님의 남편분은 바로…… 하 대표님이십니다.”이천의 말을 들은 세 세사람은 폭탄이라도 맞은 듯 머리가 새하얘해졌다.이하영과 조용환은 완전히 충격을 받은 듯했다.사실, 이서정은 한 가닥의 희망을 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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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이 광경에 놀란 이하영이 비명을 질렀다.지환은 냉담하게 바닥에 떨어진 닭털을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천천히 별장을 빠져나왔다.상언 또한 지환을 따라 별장을 나섰다.별장의 문이 열리자, 순식간에 공기가 맑아졌다.상언이 지환에게 담배 한 대를 건네주었다.“이제, 저 세 사람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지환은 눈을 가느다랗게 뜬 채 담배를 코끝으로 가져가 냄새를 맡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경찰서에 보내야 할 것은 경찰서에 보내고, 묻어야 할 것은 묻고, 이서정은…… 이서정은 남겨두자.”“왜, 아까워?” 상언이 지환에게 농담을 던졌다.지환이 골치 아프다는 듯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늙은 여우가 내가 이서의 남편이라고 의심하고 있어.”‘어르신?'“응.”상언이 긴장한 채 말을 이어나갔다.“만약 어르신께서 일의 진상을 알게 되신다면, 이서에게 네가 누군지 밝히실 게 분명해. 그때는…….”이제 겨우 한차례의 폭풍이 지나갔을 뿐이었다.“그러니까 이서정은 남겨둬야지.”지환이 말했다.“이서정을 남겨둬서 뭘 하려고?”“그건 네가 신경 쓸 필요 없어.”지환이 숨을 내쉬며 말했다.“뒷일은 너한테 맡길게. 나 먼저 간다.”“너, 정말 쏜살같구나?”상언이 지환을 놀렸다.지환은 상언을 향해 담배를 던진 후, 차에 올랐다.그렇게 차량은 병원을 향해 달려갔다.같은 시각, 병원 내부.눈을 뜬 이서는 지환이 곁을 지키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서의 곁을 지키던 사람들은 뜻밖에도…….“공주님, 공주님 곁을 지킨 게 저희라서 영 실망하신 것 같네요?”하나가 말했다. 이서가 나나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여기가 어디야?”“어쭈, 방금 네 두 눈에서 실망감을 봤어.”하나가 이서의 곁으로 다가갔다.“첫눈에 본 사람이 형부가 아니라서 그런 거지?”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고개를 저으니 머리가 띵 하고 울리는 것 같았다.이서가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눌렀다.하나가 즉시 긴장하며 물었다.“왜? 어디 불편해?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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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어쨌든 지환 씨는 하은철의 작은 아버지도 아니잖아.”“그렇지?”이서가 침대에서 내려오려던 동작을 멈추었다. 그러나, 이내 불안하다는 듯 다시 일어서려 했다.다행히도 이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하나가 기뻐하며 말했다.“봐, 곧 돌아오실 거라고 했지?”하나는 문을 향해 말했다.“노크만 하지 마시고 얼른 들어오세요. 이서가 형부를 보고 싶어 안달이에요.”문을 밀고 들어온 은철은 하나의 말에 정신이 멍해지는 듯했다.하지만 동시에, 이서를 본 은철의 볼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이서를 찾아온 사람이 지환이 아닌 은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세 사람은 모두 안색이 변했다.“왜 당신이죠?”하나는 어이가 없었다.은철은 하나의 말을 들리지 않는다는 듯 이서만을 바라보았다.오랜 시간 이서를 만나지 못했던 은철이었다.은철은 오래간만에 마주한 이서의 모습에 다시금 반할 것만 같았다.나른해 보이는 이서였지만 결코 기운이 없어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병약한 여인의 아름다움까지 느껴졌다.‘바람이 불면 쓰러질 것 같아.’이런 이서의 모습은 은철의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이하영이 사람을 시켜 널 죽이려 했다던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은철은 자신도 모르게 이서의 곁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은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던 이서는 눈살을 찌푸렸다.하씨 가문 때문이 아니었다.하나가 이서와 은철을 번갈아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하은철 도련님, 안 보이세요? 이서는 대표님을 전혀 마주하고 싶어 하지 않아요.”은철은 하나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했다. 은철이 고개를 들어 하나와 나나를 향해 말했다.“잠시 나가주시겠어요? 이서랑 둘이서 대화를 좀 나누고 싶습니다.”하나가 막 입을 떼려던 찰나, 이서가 말했다.“하나야, 나나야, 너희들 일도 해야 하잖아. 이만 돌아가 봐. 난 괜찮아.”이서는 특히 나나가 걱정이 되었다.나나는 하루 온종일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대스타였다. ‘나나가 나를 만나느라 일을 그르치기라도 하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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