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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잠시 후, 지환이 한 층 가벼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혹여라도 하경철을 화나게 할까 두려운 듯했다.

“이서는 이제 겨우 20대입니다. 미래가 길어요. 은철이는 단지 이서와 20년을 함께 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서와 30년, 40년, 나아가서는 50년 미래까지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하경철이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

“그래서, 앞으로 이서와 함께 하겠다는 건가?”

“네.”

지환의 대답에 화가 난 하경철은 곧바로 차에서 내렸고 차 문을 세차게 닫았다.

차량의 옆에서 대기 중이던 주 집사는 차에서 내리는 하경철을 부축하기 위해 다가갔으나, 하경철이 그런 주 집사의 손을 뿌리쳤다.

하경철이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린 은철이 바삐 하경철을 뒤를 따랐다.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지환은 굳게 닫힌 차 문을 흘겨보며 운전사에게 말했다.

“돌아갑시다.”

지환의 지시를 받은 운전사는 하씨 저택을 뒤로한 채 차를 돌렸다.

……

하씨 가문의 고택.

하경철이 성큼성큼 서재로 걸어 들어갔다. 은철이 하경철의 뒤를 이었다.

“할아버지, 도대체 왜 그러세요?”

‘도대체 작은 아빠랑 무슨 대화를 나누셨길래 이러시는거야.’

하경철이 은철을 노려보았다.

은철은 몹시 당황스러웠다.

“할아버지,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제가 뭐 거슬리게 한 거라도 있나요?”

“뭐 하나 묻지.”

하경철이 화가 난 채 은철에게 물었다.

“도대체 너는 이서를 마음에 품고 있는 거니, 아닌 거니? 이서와 함께 있고 싶지 않니?”

은철의 얼굴이 화끈거렸다.

“할아버지, 왜 또 그런 질문을 하세요? 할아버지께서 밧줄을 찾아 저희 두 사람을 강제로 묶어둔다고 해서 저희가 함께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어. 서두르지 않는다면, 지환이 너…… 다시는 이서를 볼 수 없을 거야!”

은철은 하경철의 말을 믿지 않는 듯했다.

“경쟁자라…… 누구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할아버지, 저는 이번 일로 확실히 알았어요. 이서의 남편은 저에게 조금도 위협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는걸요…….”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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