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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그 사람은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며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이 광경을 본 민호일의 마음속에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때, 소파 한가운데 앉은 지환의 시커먼 눈동자에 독기가 스쳤다.

민호일은 억지 웃음을 지어 보이며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제가 올라가 보겠습니다, 저희는 신경 쓰지 마시고, 이야기들 나누세요.”

비틀거리며 위층으로 향하던 민호일은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다.

2층에 다다른 민호일이 세차게 안방 문을 열어젖히자, 텅 빈 방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민호일은 집사를 향해 걸어가 떨리는 목소리를 겨우 누르며 물었다.

“사모님은?”

집사가 민호일의 발치에 풀썩 무릎을 꿇었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어제 나가신 이후,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줄곧 사모님께 연락해 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요.”

민호일이 집사의 명치를 걷어찼다.

“쓸모없는 자식, 이렇게 큰 일이 났는데 왜 이제야 알려줘?”

집사가 가슴을 가리며 말했다.

“대표님, 이미 어제부터 사람을 시켜 사모님을 찾고 있으나, 지금까지도 연락이 없으니 경찰에 신고하시는 게 어떠신지요.”

민호일이 이를 갈았다.

“하나만 묻지. 어제 나가서 뭘 한다고 하던가?”

“사모님…… 사모님께서는…….”

집사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민호일이 곧 터질 듯한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지금이 어떤 때인 줄 알고나 말을 안 하는 건가?”

집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부들부들 떨며 말을 이어나갔다.

“잡으러…… 윤 대표님을…….”

“뭐라고?!”

민호일이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표님을 …… 잡으러 가셨어요.”

집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민호일은 화를 참지 못하고 집사를 여러 번 발로 걷어찼다.

“왜 걔를 잡으러 가? 설마 내가 하 대표와 계약을 체결한 걸 모르는 건 아니겠지.”

비록 민호일 또한 윤이서를 죽도록 원망해왔으나, 지환과의 계약을 맺고 민씨 가문이 큰돈을 벌어들인 후로는 윤이서를 더 이상 상대하지 않으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하영이 윤이서를 찾아가다니, 이는 재물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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