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2화

“대장님, 1층에도 없습니다.”

경찰 대장이 눈살을 찌푸리며 민호일에게 물었다.

“민호일 씨, 이하영 씨 어디 계십니까?”

“모릅니다.”

민호일이 대답했다.

“조사에 협조 좀 해주시죠.”

“저는 정말 모릅니다.”

“그럼, 이하영 씨를 마지막으로 뵌 게 언제입니까?”

“어제요.”

민호일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어제 이후로 돌아오지 않으셨다는 겁니까?”

경찰이 민호일을 향해 물었다.

“어제 이하영 씨께서 무엇을 하셨는지 아십니까?”

“모릅니다.”

“이하영 씨께서 어제 윤이서 씨를 납치하셨는데…….”

경찰의 말에 민호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민호일이 목소리를 높여 분노했다.

“모른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증거 있습니까? 여기서 함부로 제 아내를 모함하다니요.”

“있습니다.”

경찰이 조용히 말했다.

“어제 저희는 십여 명에 달하는 경호원을 체포했습니다. 그들 모두가 민씨 가문의 사람들이더군요. 그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하영 씨의 지시에 따라 윤이서 씨를 살해했다고…….”

“그만하시죠!”

민호일이 발끈하며 경찰의 말을 끊었다.

”그만하세요, 전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민호일을 바라보던 경찰 대장은 손을 내저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더 이상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이하영 씨의 소식을 알게 되시면 가장 먼저 저희에게 연락 좀 주시죠.”

말이 끝낸 경찰 대장은 대원들을 데리고 저택을 떠났다.

경찰들이 떠나자 거실 전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모두가 민호일을 바라보고 있다.

“호일아…….”

소태성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니야?”

소태성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민호일은 격동된 얼굴로 지환을 바라보았다.

“하 대표님, 저는 정말……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지환의 두 눈은 어두운 밤에 밀려드는 파도처럼 음침했다.

민호일이 막대한 두려움을 무릅쓰고 지환에게 다가갔다.

지환의 앞에 선 민호일은 죽음의 공포가 엄습해오는 듯했다.

그는 체면을 버린 채 지환에게 풀썩 무릎을 꿇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