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Chapter 1171 - Chapter 1180

1218 Chapters

제1171화

이 광경을 보던 하나가 참지 못하고 이서에게 말했다.“한 우물만 잘 파면 성공한다는 말이 딱 맞구나. 끈질기게 매달리는 걸로도 모자라, 도덕적 압박까지 서슴지 않잖아!”이서가 말했다.“구경하는 재미는 있네.”“그럼 어쩌자는 거야? 저렇게 굴도록 내버려두자는 거야?” 이서는 손님들을 붙잡은 채로 눈물, 콧물을 흘리며 자신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떠들어대는 정인화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한참이나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이서가 낮게 웃었다.정인화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돌리려던 찰나, 이서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서의 얼굴을 본 정인화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당신은...?”이서가 미소를 지었다.“저를 기억하시나 보네요. 새까맣게 잊으신 줄 알았는데요.” “물론 기억하죠. 우리 소희의 대표되는 사람이잖아요. 소희가 오늘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다 당신 덕분이죠.”이서가 말했다.“별말씀을요.” 그녀는 이 말을 끝으로 화제를 돌렸다.“방금 여사님께서 소희 씨를 어떻게 대해왔는지 말씀하시는 걸 듣고는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번에 뵈었을 때도 분명히 느꼈죠, 여사님께서 소희 씨를 진심으로 아끼고, 늘 배려해 주신다는 걸요.” 이 말을 정인화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었다. 그녀는 흥분하며 이서의 손을 잡았다.“아이고, 정말 쑥스럽네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이 세상의 어떤 엄마라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 “그러게요,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여사님만 같았으면 좋겠네요. 자식 자식이 아닌 사람을 친딸처럼 대하시고, 남아선호 사상이 강한 마을에서 대학까지 보내려 하셨으니까요.” “아이고, 아이고,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한 건 아니에요.” 정인화의 손을 꽉 잡은 이서는 그녀가 도망갈까 봐 두려운 듯했다.“그렇게 훌륭하신 분이니, 소희 씨가 친부모님을 찾았을 때도 진심으로 기쁘셨겠어요.” “그럼요, 물론이죠! 소희가 친부모를 찾다니, 아마 소희보다 우리가 더 기뻐했을걸요?” “그런데... 소희 씨의 친부모님이 심씨 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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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화

“오, 이제야 알겠네요. 다 소희 때문인 거죠?”“내가 그랬잖니, 네가 우리 집에 온 이후로 우리 가족이 가난해진 거라고!” “저기...”정인화가 이지숙에게 다가갔다.“제 말이 맞죠? 재수 없는 소희 때문에 심씨 가문이 망하게 된 거죠? 당장이라도 소희를 쫓아내고 제 아들을 수양아들로 인정하세요. 그러면 틀림없이 심씨 가문의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릴 거예요. 이 정인화가 장담한다니까요?!” 정인화가 본 모습을 드러내자, 이지숙이 불쾌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말끝마다 소희를 아끼신다는 분이,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세요? 이제 보니까 소희가 아닌 심씨 가문의 돈을 사랑하셨던 거네요.” 그제야 자신이 속은 것을 깨달은 정인화가 이서를 쳐다보았다.“방금 그렇게 말한 이유가...”“엄마!”심태윤은 자기 엄마가 부끄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정인화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만 가요, 더 이상 여기서 창피하게 굴지 마시라고요!” “후...”소희는 두 사람이 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윤 대표님, 정말 감사해요.”소희는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서 언니가 저 두 사람의 압박을 풀어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저 뻔뻔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난감했을 거야.’ 이서가 소희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별거 아니에요, 어려운 일도 아닌데요, 뭘.” 이 말을 마친 그녀는 다시 한번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저 사람들, 이대로 포기하진 않을 거예요. 앞으로도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소희가 대답했다.“네.” 볼거리가 사라지자, 강경숙이 실망스럽다는 듯 소희와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았다.“그나저나 정말 이상하네요. 하은철 사장님은 왜 아직이죠? 설마...” 그녀가 갑자기 심근영을 향해 날카롭게 말했다.“예전에는 심씨 가문과 하씨 가문이 잘 협력했었죠. 하지만, 심씨 가문이 갑자기 협력을 깨뜨리는 바람에 하은철 사장님의 원한을 산 거 아닐까요?” 사실, 그녀의 말은 소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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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사람 중에는 오직 이서와 하나만이 자신들이 온 길을 바라보며 걱정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지환과 하은철이 동시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인데, 하나는 이것이 좋은 징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서야, 형부는 아직도 답장이 없어?” 이서는 핸드폰을 꺼내 보았다.“없어.”“아니면, 내가 이 선생님한테 전화해 볼까?” 이서가 인상을 찌푸렸다.“응.”하나는 곧장 핸드폰을 꺼내어 상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연결음만 들릴 뿐,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하나는 걱정스럽게 핸드폰을 잡고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되뇌었다.‘제발, 전화 좀 받으세요, 꼭이요!’ 그녀가 몇 번이고 되뇌던 찰나, 수화기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선생님...”[그래요, 나예요.]상언의 말투에는 피곤함이 서려 있었다.[왜 전화했어요?] 하나가 이서를 힐끗 보고는 기침하며 말했다.“오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제 곧 파티가 끝날 텐데, 왜 두 사람은 아직도 안 나타나는 거예요?” 상언이 낮게 웃었다.[하나 씨, 지금 날 걱정하는 거예요?] 하나의 안색이 붉어졌다.“말도 안 돼요, 저는 그냥...” 그녀는 자신에게 신경 쓰지 않는 이서를 한 번 바라보았다. 하지만 참지 못하고 얼굴을 돌려 말했다.“이서가 형부를 걱정하고 있다고요. 대체 언제 오실 거예요?” 상언이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곧 갈게요. 조금만 더 기다려요.] “...”그녀는 몇 초간의 침묵을 하고서야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상언은 밝은 미소를 띠며 지환에게 말했다.“하나 씨가 나한테 전화를 걸었어.”“하나 씨가 뭐랬는데?” “당연히 날 걱정했지...” 지환이 흘겨보자, 상언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물론 이서가 널 걱정해서 하나 씨한테 전화해 보라고 했겠지. 참, 이젠 우리도 심씨 가문에 가야 하지 않을까?”그는 아직도 하은철을 찾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하은철은 무방비 상태로 산에서 떨어졌어. 이 정도 높이라면... 분명 죽었을 거야. 치타도 혼수상태에 빠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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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지환과 상언이 환영 파티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파티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였다. 비록 M국의 천재 의사라는 상언의 신분이 다른 사람들을 흥미진진하게 할 만하고, 지환의 외모 또한 현장에 있는 모든 소녀와 사모님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사람들의 관심사는 여전히 등장하지 않은 하은철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사사로이 토론하던 사람들은 하은철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심씨 가문이 하씨 가문과의 협력을 갑자기 중단하고, 윤씨 그룹을 향한 겨냥을 멈췄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하씨 가문의 미움을 산 거 아닐까요?” 하지만 이런 가십은 자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날갯짓하는 나비처럼 빠르게 심근영의 귀에 들어갔다. 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던 심근영의 기분은 더욱 나빠졌다.기회를 노리던 강경숙은 파티가 끝나자마자 심씨 가문의 가족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또 무슨 일입니까?”심근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하다는 듯 강경숙을 바라보았다. 시간도 이미 늦었을뿐더러, 오늘 밤에는 그를 골치 아프게 하는 일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그는 그저 빨리 쉬고 싶었다. 강경숙이 웃으며 말했다.“아주버님, 아주버님도 오늘 밤에 일어난 일을 보셨잖아요. 하은철 사장이 오지도 않고 우리를 골탕 먹인 건, 분명히 이전의 일 때문에 우리한테 화가 나서 그런 걸 겁니다. 제가 이렇게 여러분을 불러 모은 건 해결책을 생각해 보자는 의미였어요. 아시다시피, 하씨 가문의 규모는 우리가 무시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제수씨 뜻대로라면, 우리가 하은철 사장의 비위를 맞추러 가야 한다는 겁니까?” “그건 자연스러운 거예요.”강경숙이 노파심으로 말했다.“다 심씨 가문을 위한 겁니다. 하씨 가문의 미움을 산 이상, 심씨 가문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을 테니까요.” 심근영이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제수씨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신 걸 보면, 이미 해결 방법을 생각해 놓으신 모양이군요. 말씀해 보십시오, 도대체 어떤 방법입니까?” 강경숙은 일부러 눈살을 찌푸리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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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심씨 가문의 인구는 아주 많았다.하지만 그의 모습을 보니, 심씨 가문 내에서 신분이 낮지 않은 것 같았다. 심근영은 시종일관 차가운 얼굴을 하고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도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심상규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심 대표, 소희가 아주 어릴 때 납치된 탓에 20년 넘게 떨어져 지냈다는 건, 우리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자녀를 향한 감정 때문에 우리 가문 전체를 무시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 같군.” “하 사장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가 소희 한 사람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하나같이 급하게 소희를 내쫓으려 하시는 모습을 보니, 여러분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군요.” 심근영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소희는 이런 심근영의 모습에 조금 놀랐다. 그녀는 심근영과 같은 신분과 지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딸과 가족의 이익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가 이토록 강력하게 소희를 보호해 준다면,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꺼낼 수 없을 것이었다. 심상규의 안색이 흉해졌다.“그 말인즉슨, 우리한테 나쁜 의도가 있다는 게야? 우리가 이런 결정을 하려는 건, 심씨 가문과 하씨 가문의 관계가 더 악화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야.”“하씨 가문의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심 대표가 제일 잘 알잖나.” “심 대표, 잘 생각해. 딸 하나를 위해서 집안 전체를 포기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해.” “심씨 가문과 하씨 가문의 관계는 소희 한 사람 때문에 변하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 이만 돌아가 주십시오. 행여라도 이 일을 다시 언급하신다면, 제가 어떤 무정한 행동을 해도 받아들이셔야 할 겁니다.” “아니!”심상규가 심근영을 쳐다보며 말했다.“그래, 심 대표가 고집을 부리는 이상, 우리는 이 일을 가문의 어르신들께 보고하고, 결정을 부탁드릴 수밖에 없어!!” 이 말을 마친 심상규는 씩씩거리며 가버렸다. 강경숙도 냉소를 지으며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야, 어서 삼촌을 모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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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6화

심소희의 그림자가 2층 끝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이지숙은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저 아이의 인생은 왜 이렇게 고달플까요?” “소희가 윤씨 그룹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면 좋았을 텐데요.” 이지숙이 말했다.소희는 심근영이 심씨 가문의 가주로서 대소사를 결정하지만, 가문의 큰일에 있어서는 가문의 어르신들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즉, 심상규가 정말 모든 일은 가문의 어르신들에게 알린다면, 그들이 신경 쓰는 것은 가문의 이익일 것이었다. 그들은 소희의 혈연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하물며 소희는 여자이지 않은가.심근영이 이지숙을 가볍게 껴안았다.“걱정하지 말게. 나는 소희가 다시 우리의 곁을 떠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이지숙은 흐느껴 울었다.2층에 다다른 소희는 여전히 자신의 처지에 대해 알 수 없었다. ...같은 시각. 차에 오른 이서는 창밖의 풍경을 보고 있었다.지환이 그녀의 손을 꼭 잡았지만, 두 사람은 줄곧 말하지 않았다. 침묵이 흐르자, 이서는 지환의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렇게 5분이라는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서야 이서가 입을 열었다. “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말해주면 안 돼요?” 이서의 손을 잡은 지환은 손에 불거진 핏줄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다.“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그럼 지금 당장 말할 필요는 없겠네요.”이서가 지환의 말을 가볍게 끊었다.“기억을 잃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지환 씨가 무슨 일을 하든, 나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것만큼은 분명히 알 수 있어요.” 지환은 이서의 눈동자를 응시하다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래, 그럼 일이 완전히 정리되면, 그때 이야기 해줄게.”이서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지환의 어깨에 몸을 기댔다.“지환 씨, 우리의 관계가 이대로만 지속되면 좋겠어요.” 지환은 미소를 지은 채 앞길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저 두 사람이 나아갈 길이 눈앞에 놓인 길처럼 어두울지라도, 가로등이 그들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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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지환은 이천이 전화를 끊고 나서야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는 먼 곳의 휘영청 밝은 달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하은철의 시체를 봐야지만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어두운 밤하늘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튿날.잠에서 깬 이서는 지환과 함께 아침을 먹은 후 회사에 출근했다. 하은철이라는 방해꾼이 사라지자, 이서는 하루하루 기분이 상쾌해졌고, 자신이 직장 생활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느꼈다. 회의할 때, 사람들이 파리 떼처럼 윙윙거리는 것을 듣던 이서는 이 일을 지환에게 맡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지환 씨는 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어쨌든 전에 말한 것처럼 간단한 신분을 가진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이 문제를 생각하자, 이서의 이마가 서서히 아파져 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관자놀이를 꽉 눌렀는데,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피부를 통해 혈관을 파고드는 듯했다. “윤 대표님.”새로 부임한 비서가 들어오자마자 이서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고 긴장한 듯 물었다.“괜찮으세요? 제가 의사를 불러올까요?” 이서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김하늘에게 집중하려 애썼다. 그러자 고통이 점점 감내되는 듯했다. 그녀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김하늘을 바라보았다.“괜찮아요, 무슨 일 있어요?”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낀 김하늘이 이서의 얼굴을 살폈다.그녀의 얼굴을 무서울 만큼 창백했으며, 백지장보다 더 하얗게 변해 있었다.“윤 대표님, 병원에 모셔다 드릴까요?” “아니에요.”이서가 손을 흔들었다.“곧 괜찮아질 거예요.” ‘지환 씨의 신분이 뭔지 생각하지만 않으면, 곧 괜찮아질 거야.’이서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김하늘은 그녀가 생기를 되찾는 것을 보고서야 안심하고 말했다.“윤 대표님, 밖에 어떤 분이 오셨는데, 스스로를 심소희 씨의 동생이라고 했습니다. 대표님을 만나 뵐 일이 있다는데, 한 번 나가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서가 눈을 감았다.“심태윤인 모양이네요.” “네, 심태윤 씨라고 했습니다.” 잠시 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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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이서가 심태윤을 흘겨봤다.‘심태윤은 정인화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이구나.’ 그는 대학생이었기에 평생을 시골에서 보낸 정인화보다 견문이 넓었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맹렬함을 지닌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이 있으면 좋은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는 올바른 길을 걸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면, 소희 씨에게 줬던 자원을 똑같이 제공해 줬을 텐데.’“우리 누나랑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 누나도 그쪽을 위해서 심씨 가문으로 들어간다는 조건을 받아들인 거겠죠.” “바보 같은 우리 누나에 관해서는 제가 아주 잘 알거든요.”“누나는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사람이에요.”“그리고 돈에 대해서는 아무런 욕심이 없죠.” “그래서 본인이 심씨 가문의 큰 아가씨라는 걸 알았을 때도, 돌아가지 않으려 했을 겁니다. 우리 누나는 사람 간의 감정을 중시하는 사람이거든요.” “소희 씨를 깊이 이해하고 계신 모양이네요. 그래서 소희 씨가 심태윤 씨를 위해 목숨을 걸었나 봅니다.” 순간, 심태윤의 얼굴색이 변했지만, 곧 정상으로 돌아왔다. “허, 그건 다 지난 이야기잖아요? 현재에 관한 이야기만 하시죠.”“저는 심태윤 씨와 할 이야기 없습니다.”“물론 심태윤 씨도 마찬가지겠지요.”심태윤은 이서의 응대를 기다리지 않고, 그녀의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누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계시잖아요? 그쪽이 하는 말이라면, 우리 누나는 그게 뭐든 들을 테고요.” 이서가 말했다.“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 “이렇게 된 이상, 우리가 협력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이서의 입가에 조롱의 미소가 넘쳐흘렀다.“협력이요? 허, 우리가 협력해야 할 이유라도 있나요?” “심씨 가문과 하씨 가문이 협력해서 일부러 이 회사를 겨냥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그쪽은 큰 손실을 보았고요.” “만약 저한테 그 손실을 보상받을 방법이 있다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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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심태윤이 몸을 일으켰다.“아니요, 그쪽이 해야 하는 대답은 ‘그렇게 할게요’였어요.”“됐어요,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 봐야겠어요.” “윤 대표님.” 그가 A4 용지 한 장을 꺼내어 이서에게 건네주었다.“제 전화번호예요. 3일이라는 시간을 드릴게요. 3일 후에는 제가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심태윤은 이 말을 끝으로 훌쩍 떠나버렸다. 이서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릴 뿐이었다.‘심태윤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그는 심씨 가문이 진심으로 소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파악했기 때문에, 아무런 증거도 없이 이서를 찾아와 이렇게 오만방자한 요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점심때, 이서와 함께 식사하던 하나가 그녀의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것을 보고는 궁금해서 물었다.“왜 그래? 오늘 음식이 입맛에 안 맞아?” 이서는 아침에 있었던 일을 간단히 말했다.“그래서, 소희를 스파이로 삼을 수밖에 없다는 거야?” 모든 이야기를 들은 하나도 심태윤이 아주 영악하고 총명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일이 단 하루 만에 일어났다니.’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걸 알아차린 걸 보면, 영악한 사람인 게 분명해.’ “지금으로서는 심태윤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하긴, 우리는 어제만 해도 심씨 가문의 고택에 있었잖아. 만찬일 뿐이었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었어. 심 대표님 내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소희가 돌아온 걸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더라니까?” “만약 심태윤이 정말로 심씨 가문 사람들을 찾아간다면, 분명히 소희가 네 스파이라는 것에 힘을 실어줄 사람이 나타날 거야.” “증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어떤 사람은 그걸 빌미 삼아서라도 소희를 쫓아내려 할 테니까.” 하나가 말했다.“맞아, 그래서 나도 지금으로선 그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가 눈살을 찌푸렸다.“정말... 다른 방법이 없는 걸까?” “분명히 있긴 할 거야.”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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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아주머니, 사람은 각자의 운명이 있는 법이에요. 만약 그 어르신들께서 제가 심씨 가문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억지로 심씨 가문에 머물 생각이 없어요.” 사실 소희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기에 당장이라도 심씨 가문을 떠나고 싶었다. 비록 그녀와 심근영 부부가 혈연관계이긴 하지만, 아주 어린 나이에 떨어졌기 때문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심근영 부부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었다.게다가 심씨 가문은 우호적인 곳이 아니지 않은가. 환영 파티에서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지다니, 계속해서 심씨 가문에 머문다면 또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소희야, 걱정하지 마. 엄마는 절대로 네가 심씨 가문을 떠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만약 어르신들께서 정말 너를 쫓아내려 하신다면, 이 엄마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이렇게 말한 이지숙이 다시 심근영을 바라보았다.“여보, 나 농담하는 거 아니에요. 정말 그분들이 하은철 한 사람 때문에 무리하게 내 딸을 쫓아내려고 한다면, 난 당신과 이혼할 거예요!” 이지숙의 어투에는 확신이 가득하여 농담 같지 않았다. 심근영이 윙윙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소희는 이제 막 돌아왔어. 그런데 무슨 재수 없는 말을 하는 거야? 소희야, 너도 걱정할 거 없다. 네가 이미 돌아온 이상, 다시 떠나게 하지는 않을 테니.” 소희는 그들을 보면서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어렸을 때, 그녀가 동생과 함께 넘어지면, 양부모의 눈에는 언제나 심태윤뿐이었다. 그들은 늘 남동생을 먼저 일으켜 세우며 달래 주었고, 한쪽에 방치된 그녀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설령 소희를 신경 쓴다고 해도, 그저...“혼자 일어날 줄도 모르니?”그 누구도 그녀에게 ‘걱정 마, 우리한테 맡겨’라고 말해준 적이 없었다. 소희는 또 한 번 그들을 보았고, 그제야 자신의 눈이 이지숙의 눈과 매우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달 모양의 둥근 눈, 그것은 공격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매우 곧고, 하늘을 찌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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