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씨가 이미 너한테 가고 있어. 이서야, 꼭 기억해. 너는 지환이의 중심이야. 네가 안전해야만 지환이가 뒤돌아보지 않고 근심 없이 싸울 수 있어.] 이서가 인상을 찌푸렸다.마음속에는 수많은 불만이 있었지만,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설령 그곳에 간다고 하더라도, 닭 한 마리조차 잡을 수 없는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되려 지환의 짐이 될 뿐이라는 사실을.그나마 안정을 되찾은 후에도 여전히 마음이 타들어 가는 듯했지만, 이서는 지환을 찾아갈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곧 호텔에 도착한 하나가 이서와 함께 있어 주었다. “이서야, 우리 텔레비전 볼까?” 두 사람은 모두 잠을 잘 수 없었는데, 이렇게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이서는 침대에 앉은 채 무릎을 끌어안고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하나는 그녀를 힐끗 보았으나, 그녀가 자기 말을 들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사실 그녀의 마음도 아주 뒤숭숭했다.‘이 선생님이 가려는 곳은 분명히 아주 위험한 곳일 거야.’ 하지만 하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내가 이 선생님의 아내였다면, 당당하게 가지 말라고 요구할 수 있었을 텐데.’“하...” 하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됐어, 불가능한 일이야. 이 선생님과 형부는 아주 가까운 사이잖아. 형부에게 어려움이 생긴 이상, 이 선생님이 팔짱을 끼고 지켜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야.’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지.’ 하나는 또 한 번 한숨을 내쉬고서야 텔레비전을 켰다. 한밤중 텔레비전에서는 지루한 야간 드라마만이 방영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불 속에 몸을 움츠린 채, 대화만 간간이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은 이미 각자의 남자에게 향해 있었다. 같은 시각.병원에 있던 지환은 이미 피로 흥건해져 있었다.그의 행동은 점점 느려졌는데, 다른 어둠의 세력 조직원들조차 이미 쓰러진 지 오래였다. 다른 사람이 주위를 분산시키지 않자, 지환은 마치 우리에 갇힌 짐승이 되어버렸다.“내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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