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이서를 향한 학교의 대우는 더 나빠졌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초래한 장본인은 바로... 하은철!그는 그때 분명 옆 반에 있었고, 그 사람들이 이서를 비난하여 울리는 것을 들었지만, 아무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틀림없이 그때의 이서는 그를 죽도록 원망했을 것이었다.은철이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대한 후회의 눈물이었다.깊게 숨을 들이쉬며,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난 은철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지환을 바라보았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은철이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이서의 목숨을 사라질 터였다. “이서가 왜 그렇게 당신을 좋아하는지 이제야 알겠어. 이서는 기억을 잃고 고통을 견디면서도, 여전히 당신을 기다리려 했지.”사실 이 문제는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기만 하면 답을 찾을 수 있었다.다만, 과거의 은철은 시종일관 거만한 태도를 보이며, 이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개의치 않았다. 후에 이서가 지환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그는 자세를 낮추고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마음이 없었다. 그저 모든 것을 이서의 변심으로 돌리며 결론을 짓기 바빴으니 말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서가 그동안 받은 고통과 억압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포기하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은철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고, 그저 윤수정의 말만 듣고 이서를 비난했다. 만약 그때의 그가 이서에게 가서 ‘윤수정을 수령에 밀어 넣은 게 너야?’라고 물었다면, 완전히 다른 답을 얻었을 것이고, 지금의 결말도 얻지 않았을 것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은 바로 후회였다. 이렇게 생각한 은철의 눈빛은 더욱 확고해졌다. 그는 손에 든 총을 이서의 관자놀이에 겨눴다. 이 광경을 본 지환 역시 총구의 위치를 잡았다. 두 사람은 은근히 서로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지금의 은철은 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지환은 정확히 사격할
최신 업데이트 : 2024-11-2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