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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작가: 시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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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사람들은 곧장 지환을 끌고 가려 했다.

하지만 그는 이서를 더욱 꽉 껴안았고, 그들은 아무리 힘을 써도 지환과 이서를 갈라놓을 수 없었다.

그 사람들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 무술을 연마한 사람들이었다. 놀라울 정도의 힘을 지녔다고 할 수는 없었으나, 일반인과 비교하면 장사급이었다. 게다가 지환은 지금 아주 약해진 상태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 사람들은 두 사람을 떼어놓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지환이 초능력자가 아닌지 의심이 들 지경이었다.

“정말 쓸모없는 X신 같은 새X들!”

하도훈은 앞으로 나아가 그 사람들을 발로 걷어찼고,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환과 이서에게 다가가고서야 왜 그들이 두 사람을 떼어놓지 못했는지 알게 되었다.

“너, 그 손 안 놔?!”

하도훈은 지환의 손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럼 내가 그 손을 잘라주지! 손이 잘린 후에는 어떻게 이서를 지킬 건지 두고 보자고!”

그는 곧장 부하들에게 톱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바로 그때, 옆에서 소식을 전하던 남자가 기회를 틈타 하도훈에게 말했다.

“밖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할까요?”

“어떡하긴 뭘 어떡해? 당연히 질질 끌고 가야지. 너, 왜 그렇게 멍청해?!”

하도훈이 호통을 치자, 그 남자가 얼른 말했다.

“예! 지금 바로 수행하겠습니다.”

그는 곧장 자리를 떠났다.

한편, 밖에서 사람들을 지휘하며 병원 입구를 굴착기로 내리치던 현태는 그 남자가 홀로 나오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의 곁에 있던 하나도 문제를 알아차렸다.

“왜 저 사람 혼자 나오는 걸까요? 일이 이렇게 커졌는데, 왜 하도훈은 나오지도 않느냐고요!”

“하도훈이 나오지 않은 건, 대표님과 사모님이 모두 살아 있다는 뜻이예요.”

현태는 아주 명석한 사람이었다.

“다만, 하도훈이 사전에 관리 부서에 손을 썼기 때문에, 이 사람들도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면서 들어가지 않는 거라고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요?”

하나는 걱정을 금치 못했다.

“만약 이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으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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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이 불만스러워하며 말했다.“분명 자기 잘못인데도 뻔뻔하게 당당한 모습이라니! 내가 처음부터 시골 출신 계집애는 교양이 없을 거라고 말하지 않았나!” “사실 교양이 없는 건 상관없어, 가르치면 되니까. 하지만 자네 딸처럼 상식이 하나도 없는 건 아주 무서운 일이야!”“심씨 가문과 윤씨 그룹은 지난번 일을 거치면서 적대적인 관계가 됐어! 그런데 자네 딸을 어땠나? 조심성은 전혀 없이 윤 대표를 쫓아다녔어!” “어쩌면 벌써 회사의 비밀을 팔아넘겼는데, 정작 본인은 모를 수도 있죠...” 강경숙이 걱정스러워하며 어르신의 말을 이었다. 이지숙은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불쾌해했다.“동서, 방금 그 말이 무슨 뜻이에요?”“아, 형님, 그냥 한 말이에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진 마세요.”“그냥 한 말이라... 나도 그 가능성이 크다고 봐.”중간에 앉은 어르신이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소희는 윤 대표와 자주 어울렸으니, 이미 회사의 기밀을 팔아넘겼을지도 몰라!” “말도 안 됩니다.”심근영이 단호하게 말했다.“소희는 절대 심씨 가문을 배신할 아이가 아닙니다. 게다가 소희는 심씨 가문으로 돌아오기 전부터 자신을 잘 돌봐 준 윤 대표와 사이가 좋았습니다. 이번에 윤 대표를 만나러 간 것도 윤 대표에게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간 거고요.” “아무리 심씨 가문과 윤씨 그룹의 관계가 미묘하다지만, 친구를 보러 가는 것도 잘못이란 말입니까?”하지만 이런 말들로는 어르신들을 설득할 수 없었다. 그들은 소희를 쫓아낸 후, 이전의 자원을 되찾을 생각만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심 대표, 자네 말이 틀렸어. 친구만 만났다면 할 말이 없지만, 지난번에는 어땠지?” 중간에 있던 어르신이 사진 한 묶음을 내팽개쳤다.“지난번에 사당을 떠난 후, 소희는 곧바로 윤 대표를 만나러 갔더군.”“진행 상황을 전하러 갔던 거 아닌가?” 사진이 찍힌 날짜는 사당을 떠난 소희가 회사에 가서 이서를 만났을 때였다. 그녀는 나오거나 들어갈 때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았으며, 너무도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30화

    한편, 소희는 심씨 가문으로 돌아오자마자 집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거실로 들어선 후, 왜 그런 느낌이 든 것인지 알게 되었다. 집에는 손님이 있었는데, 한 명이 아니었다. 그들은 바로...강경숙과 심유인. 게다가 다른 방계의 심씨 가문 사람들과 심씨 가문의 어르신들도 함께였다. 그 모습은 애초에 사당에 있을 때와 똑같았다.굳이 다른 점을 찾으라고 한다면 장소가 다르다는 것뿐. 소희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이서 언니를 만나고 오면, 이렇게 될 줄 알았어.’‘놀라울 일도 아니지.’ ‘하지만 이 사람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어.’ “아쉽게도 돌아왔네요!” 소희를 본 심유인이 괴상한 목소리로 입으로 열었다.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소희는 이 말이 굉장히 단호하게 느껴졌다.마치 누군가의 지지를 받는 것처럼 말이다. “저 왔어요.”소희는 심유인의 말을 무시하고 심근영 부부에게만 인사했다.심근영 부부는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그녀의 인사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왔으니 됐어, 그걸로 된 거야!” 이지숙은 곧장 일어나서 소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소희야, 이리 오렴.” 그녀는 순순히 이지숙의 곁으로 가서 앉았다.이지숙은 계속해서 소희의 손을 잡았는데, 금방이라도 그녀가 눈앞에서 사라질까 봐 두려운 듯했다. “소희야, 어르신들께서 너한테 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고 하셨어. 긴장하지 말고 사실대로만 대답하면 돼.”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장 중앙에 앉은 어르신을 보았다.그 어르신은 이내 목소리를 낮추고 입을 열었다.“소희야, 어디서 오는 길이냐?” 소희가 태연한 얼굴로 대답했다.“병원이요.”“병원? 진찰을 받으러 간 게냐, 아니면 병문안을 다녀온 게냐?” “병문안 다녀왔습니다.”이 말을 들을 강경숙과 심유인이 득의양양하게 소희를 바라보았다. “인정하는군요.”심유인이 말했다.“심소희, 심씨 가문과 윤씨 그룹의 관계가 아주 미묘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윤 대표의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29화

    “어둠의 호리병은 다크웹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이 모집하려는 고수야. 랭킹 3위를 차지하는 사람인데, 다크웹에서는 그런 말이 있다고 하더라고. 그건 바로... ‘다크웹에서 랭킹 3위에 드는 고수들을 동시에 차지하기만 하면, 이 세상을 정복할 수 있다’!!”“그런데 랭킹 3위에 드는 고수 중 한 명과 다른 두 명은 피맺힌 원한을 가지고 있대.”“즉, 세 사람을 한 번에 모집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는 뜻이지.” “그런데 우리도 이 세상을 정복할 생각은 없잖아? 그러니까 어둠의 호리병을 떼어내기만 하면 하도훈의 독점을 막을 수 있을 거야.”상언이 말했다.지환은 어둠의 호리병에 대한 자료를 모두 보았다.“꽤 제멋대로 일을 맡는 모양이네. 1년에 단 1건의 임무만 맡는대.”“맞아.”상언이 종이 한 장을 뒤적거리며 말했다.“게다가 올해의 임무는 이미 수행했네.” 지환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그런데도 그 사람을 찾겠다고?” “어쩔 수 없잖아. 1,2위는 신출귀몰해서 찾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하지만 어둠의 호리병은 아는 사람이 있긴 하더라고.” “그게 누군데?” “앤서니 씨.”“앤서니가 어둠의 호리병을 안다고?”지환이 물었다.“아는 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방적으로 한 번 본 적은 있나 봐.”지환은 화가 나서 웃음이 났다.“그러니까, 어둠의 호리병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만 있고, 그 사람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전혀 모른다는 거네?”“그 사람은 다크웹 3위에 오른 고수야.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으면 고수라고 할 수 있겠냐?”상언은 당당했다.지환은 깊은숨을 들이마셨다.정말이지 이서의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 그와 이곳에서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을 것이었다.“사람을 찾는 건 너한테 맡길게.” “그래, 문제없어.”상언은 아주 깔끔하게 대답했다.“어차피 나는 그 사람을 설득할 수 없을 테니, 어려운 임무는 너한테 맡길게.”“그래.”지환이 짧게 대답했다.“별일 없으면 먼저 갈게.” 상언은 자료를 말아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28화

    지환의 병실 안.상언은 어쩔 수 없이 열 번째로 멈추었다.“지환아, 다크웹 고수의 일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에, 너와 이서의 일부터 이야기해 볼까?”‘이서’라는 두 글자를 들은 지환은 곧 정신을 차렸다.“이서? 이서는 어디 있어?” 상언이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보았다.“지환아, 이서에 대해 말한 게 아니라, 다크웹에 대해 말하고 있었어. 너, 설마 고수를 모집할 생각이 없는 거야?”“쓸데없는 소리.” “그럼 조금 더 진지하게 행동해. 벌써 어둠의 호리병에 대한 이야기만 세 번째 했잖아.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기는 하는 거야?”지환은 좀 짜증이 났다.“지금은 기분이 안 좋으니까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진작 그렇게 이야기하던가.”상언이 자료를 밀어내고 말했다.“말해봐,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지환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생각하냐고?”“너랑 이서 말이야!” 상언은 지환의 머리를 열어, 그 안에 대체 무엇이 들었는지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을 지경이었다.“이서가 너를 잘 챙기지는 않지만, 적어도 너랑 같은 공간에 있을 때 날카롭게 대하지는 않았잖아.” “솔직히 오늘 너희 두 사람의 만남은 평화로운 편이었어.” 이것은 지환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그럼 무슨 소용이야?”지환은 의기소침해졌다.“함께하긴 했지만, 이서는 나를 상대하지 않으려 했어. 그리고 너도 들었잖아.” “뭐를?”“하도훈과의 일이 해결되면, 우리 사이의 관계는 완전히 끝일 거라고.” “그게 걱정이었던 거야?”상언은 할 말이 없었다.“지환아, 하나만 묻자. 이서가 혼수상태일 때는 무슨 생각을 했었어?”지환은 상언이 왜 이렇게 묻는지 알 수 없었지만 대답했다.“이서가 영원히 깨어나지 않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었지.” “그래, 그럼 이서가 깨어난 후에는?”“나한테 질문하면 뭐라고 대답할지 고민했어.” 상언은 그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지환은 눈을 크게 뜨고 상언을 바라보았다. 한참 후, 상언이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27화

    “소희 씨를 심씨 가문에서 쫓아내려는 이유는 아주 간단해. 소희 씨가 하은철의 미움을 샀기 때문이지.” “하지만 지난번에는 일이 성사되지 않았더라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어.”“나는 그 사람들이 쉽게 물러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후에 심태윤이 나를 찾아온 건... 내 불안감을 더 고조시켰지.”“그래서 부하 직원한테 심씨 가문과 심태윤이 접촉했는지에 대해 살펴보라는 지시를 내렸어.” “그런데 정말 누군가가 심태윤과 접촉했더라고.” 이서가 말했다.“그게 누군데?” 하나가 궁금해하며 물었다.“강경숙.” 이 이름을 들은 그녀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애초에 강경숙은 환영 파티에서도 눈에 띄게 날뛰며 소희를 괴롭히지 않았는가. “뱀과 쥐가 한 배를 탄 셈이네.”하나가 이서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이서야, 네가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야?”“나한테 그런 능력이 어디 있겠어. 심태윤 혼자라면 내가 해결할 수 있겠지만, 심태윤과 강경숙이 손을 잡은 이상, 일을 쉽게 해결하기는 어려울 거야. 내가 심태윤을 상대한다면, 강경숙과 적이 되는 건 피할 수 없을 테니까.”“강경숙이 그렇게 날뛰었던 건 내가 싫어서가 아니야. 소희 씨가 돌아간 후에 본인이 가졌던 자원이 줄어드는 게 싫어서였겠지.”“즉, 그 여자가 싫어하는 건 소희 씨라는 뜻이야.”“내가 심태윤을 처리하면, 강경숙은 그걸 빌미로 내가 심씨 가문에 대항하려 한다고 말할 거야.” “하지만 심씨 가문과 윤씨 그룹은 지금 워낙 예민한 관계잖아.” 하나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나한테 소희를 도울 방법이 하나 있긴 해. 네가 원하는 방법은 아니겠지만 말이야.” “무슨 방법인데? 정말 그 방법이 소희 씨를 도울 수 있다면, 나는 그 방법을 사용하고 싶어.”이서가 말했다.“정말? 그럼 말해줄게.”“사실 방법은 아주 간단해. 형부와 심씨 가문에 가서, 형부가 네 남편이고 예전에는 YS그룹의 대표였다는 것만 말하면 돼.”“지금은 하씨 그룹의 주주라는 것까지 말하면 금상첨화겠지.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26화

    “맞아, 다크웹에 있는 고수들, 특히 상위에 랭크된 사람들은 순전히 호기심 때문에 움직여.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느냐는 그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지. 그 사람들이 우리를 돕게 하려면 크나큰 어려움이 있을 거야.”상언이 동의하며 말했다.“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 나랑 지환이에게는 이런 부분에 도움을 줄 친구들이 있으니까.”“그럼 다행이네요.”하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만약 고수들의 도움이 없다면, 우리는 하도훈한테 맞아 죽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상언이 말했다.“하나 씨, 걱정하지 마세요. 나 자신과 하나 씨는 내가 보호할 테니까요.”하나의 얼굴이 붉어졌다.“누... 누가 이 선생님을 걱정했다고 그러세요? 저... 저는 이서를 걱정한 거라고요.” 그녀가 이서의 손을 잡았다.“하도훈은 지금 이서를 아주 미워하고 있을 거예요. 이서가 여기에 있다는 걸 안다면...” 하나는 말할수록 걱정이 되었다.“안심하세요. 우리는 조금이라도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해요. 그건 하도훈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는 하도훈이 회복될 즈음에 고수들을 찾기만 하면 돼요.” “하도훈은 국내에서 대놓고 행동할 수 없을 거예요.”“기껏해야 작은 범위에서 움직이겠죠.”“우리는 고수를 몇 명 찾기만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그럼 두 분이 집중할 부분은 다크웹의 고수들을 어떻게 모집할지에 대한 거겠네요?” “네.”상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하나는 지환을 바라보았는데, 그의 시선은 이서를 향하고 있었다.“대화는 나가서 나눠주시겠어요? 저희 세 사람만 조용히 이야기하고 싶어서요.” 상언의 시선이 지환에게 떨어졌다.하지만 그는 지금 떠나고 싶지 않은 듯했다.“지환아, 우리는 이만 나가서 다크웹 고수들에 대해 상의해 보자. 이서는 이제 막 깨어났잖아. 소희 씨도 겨우 기회를 얻었고. 세 사람은 분명히 할 말이 많을 거야. 방해하지 말고 나가주자.” 지환은 이서를 한 번 더 보고 나서야 병실을 나서기로 했다.그가 자리를 떠나자, 하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25화

    “그 자식은 자기 얼굴이 망가졌다는 걸 알게 된 후, 미친 듯이 행동했어!” “심지어 그 화재를 지환이가 저지른 거라고 생각했지, 자신을 죽이기 위해서 그랬다나 뭐라나?!”여기까지 말한 상언은 주먹을 꽉 쥔 채 의자를 세게 내리쳤다.“나는 살면서 그렇게 독한 짐승을 본 적이 없어!” 제삼자인 상언이 이렇게 분노하자, 이서의 시선은 지환에게 떨어졌다. ‘지환 씨는 정말 무기력하고 분노했을 거야. 참을 수 없었겠지...’ 지환의 마음을 헤아리던 이서는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 다음에는요?”그녀는 주의를 돌리기 위해 소리를 높였다. “그런 다음에는...”상언이 한숨을 내쉬며 계속 말했다.“그 화재 사건이 벌어진 후, 하지호는 지환이 집안과 완전히 관계를 끊었어.” “그리고 사업에 대한 머리가 비상했던 그 자식은 곧 지환이 집안의 모든 걸 빼앗아 갔지.”“그때의 나이가 겨우 12살이었어.”“하지만 그렇게 대담한 행동은 오래가지 못했어. 얼마 지나지 않아, 장성한 지환이를 만났거든.”“두 사람은 사업에 있어서 정말 막상막하였지.”“하지만 하지호는 본래 성격이 어두운 데다가, 행동거지도 음침했어.” “그래서 돈은 벌 수 있었지만, 그 자식과 협력하는 사람들은 오래가지 못했지.” “그리고 점점 빈틈을 파고든 지환이가 시장을 넓혀 가기 시작한 거야.” “YS그룹도 그렇게 생긴 거지.” “하지호는 지환이의 YS그룹이 강력해지는 걸 보고만 있지 않았고, 수시로 걸림돌을 던져왔어.” “그렇게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 원수가 된 거야.”“하지만 하지호는 여태껏 지환이를 이긴 적이 없어.”“지금까지는...”상언은 이서를 한 번 쳐다본 후, 사람들이 ‘지금까지는’이라는 말의 의미를 파악하기도 전에 이야기를 전환했다. “하은철이 지환이를 상대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하지호는 그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았을 거야.” “내 추측이긴 하지만... 그 자식이 주동적으로 하도훈에게 연락해서 자신의 사람을 넘겨줬을 가능성이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24화

    “맞아.”상언의 목소리가 이서를 그 거대한 고통에서 빠져나오게 했다.“그렇게 큰 가업이 다른 사람의 재산이 되지 않게 하려면, 두 번째 후손을 만들어내야만 할 거야.”“하지만 한 아이가 태어나려면 적어도 1, 2년은 걸리겠지.” “정말 그 동안 하도훈이 잠잠할 거라고 생각하세요?”하나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만약 하도훈이 혼자였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었겠죠.”상언이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하지만 하도훈의 곁에 있던 그 사람들... 그 사람들은 정말 대단했어요.” “다행히도 여긴 H국이잖아요. 다른 곳이었다면 그날 밤 우리는 모두 목숨을 잃었을 거예요.” “그 사람들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에요?”이서가 물었다. 상언이 지환을 한 번 보았다.“지환아, 말해도 돼?” 그 순간, 지환의 시선이 이서에게 향했다. 잠시 후, 그는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 “말해.” “그래.”지환의 허락을 받자, 상언은 곧장 입을 열기 시작했다.“이서야, 단편소설대회에 참가했을 때 만났던 그 사람들, 기억하지?” 이서가 그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그것은 그녀가 처음으로 겪은 대규모 총격전이었으니 말이다. “그 사람들의 우두머리가 하지호라는 사람이야, 지환이의 형이지.”“사실 형이라고는 하지만, 친형은 아니고 양자야.” “지환이의 아버지는 홀로 M국에 가셨을 때, 기차에 버려진 하지호를 만났어.”“그리고 그 아이를 불쌍히 여겨 5년 동안 홀로 키워내셨지.” “후에 지환이의 어머니를 만나서 결혼하셨고, 이듬해에 지환이가 태어난 거야.”“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생기면서 하지호의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줄어들었지.”“물론 지환이의 아버지는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셨지만, 그게 쉽진 않았어.”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하지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간 지환이를 미워하게 된 거야.” “그런 마음가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가 10살이 되던 해였던가?”“그날, 지환이의 아버지는 지환이와 하지호를 데리고 놀이공원에 가려 하셨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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