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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Author: 시해나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2-03 18:00:06
“그래, 너는 이서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만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잖아.”

상언이 더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더 이상 말리진 않을게. 하지만 나를 좀 봐. 나는 하나 씨랑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지냈고, 그 시간 동안 우리의 감정이 점차 안정돼 가고 있다고 느껴.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늘 걱정하면서 살아. 어느 날 눈을 떴는데, 하나 씨가 나한테 헤어지자고 말할까 봐 걱정돼 미치겠어.”

“그렇지만... 지환아, 너는 나보다 훨씬 운이 좋잖아.”

“적어도 이서가 너를 좋아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으니까.”

“이서가 널 좋아한다면, 언젠가는 널 다시 받아주지 않을까, 응?”

“너에겐 아직 희망이 있지만, 나에겐 희망조차 없어.”

“하지만 그러면 뭐 어때? 나는 여전히 지금이 너무 소중해. 왜냐하면,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나 자신에게 말하거든.”

“하나 씨를 볼 수 있는 것에 만족하라고.”

고개를 돌린 상언이 미소를 지은 채 지환을 바라보았다.

“지환아, 모든 걸 가진 네가 왜 자꾸 불안감을 느끼는지 알아?”

“이미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보았기 때문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이서가 너를 상대하지 않을까 봐, 후에 네가 무너져 내릴까 봐 두려운 거야.”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너와 이서 사이의 벽이 마침내 무너져 내린 거야! 이 고비만 넘기면, 앞으로 너희 둘 사이에는 아름다운 일만 펼쳐질 거야. 찰나의 고비일 뿐인데, 두려워할 게 뭐 있겠어?”

지환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상언을 보았고, 상언은 다시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지환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눈빛에 서린 고마운 감정은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상언은 또 한 번 지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서야 문어귀로 걸어갔다.

그는 또 다른 일을 처리해야 해서 계속 지환과 함께 있을 수 없었다.

한편, 윤씨 그룹의 비서들이 심태윤을 향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윤 대표님은 정말 자리에 안 계십니다. 저희 말을 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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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너는 이서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만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잖아.”상언이 더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더 이상 말리진 않을게. 하지만 나를 좀 봐. 나는 하나 씨랑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지냈고, 그 시간 동안 우리의 감정이 점차 안정돼 가고 있다고 느껴.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나는 늘 걱정하면서 살아. 어느 날 눈을 떴는데, 하나 씨가 나한테 헤어지자고 말할까 봐 걱정돼 미치겠어.” “그렇지만... 지환아, 너는 나보다 훨씬 운이 좋잖아.”“적어도 이서가 너를 좋아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으니까.” “이서가 널 좋아한다면, 언젠가는 널 다시 받아주지 않을까, 응?” “너에겐 아직 희망이 있지만, 나에겐 희망조차 없어.”“하지만 그러면 뭐 어때? 나는 여전히 지금이 너무 소중해. 왜냐하면,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나 자신에게 말하거든.” “하나 씨를 볼 수 있는 것에 만족하라고.”고개를 돌린 상언이 미소를 지은 채 지환을 바라보았다.“지환아, 모든 걸 가진 네가 왜 자꾸 불안감을 느끼는지 알아?”“이미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보았기 때문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이서가 너를 상대하지 않을까 봐, 후에 네가 무너져 내릴까 봐 두려운 거야.”“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너와 이서 사이의 벽이 마침내 무너져 내린 거야! 이 고비만 넘기면, 앞으로 너희 둘 사이에는 아름다운 일만 펼쳐질 거야. 찰나의 고비일 뿐인데, 두려워할 게 뭐 있겠어?” 지환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상언을 보았고, 상언은 다시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고마워.”지환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눈빛에 서린 고마운 감정은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상언은 또 한 번 지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서야 문어귀로 걸어갔다. 그는 또 다른 일을 처리해야 해서 계속 지환과 함께 있을 수 없었다. 한편, 윤씨 그룹의 비서들이 심태윤을 향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윤 대표님은 정말 자리에 안 계십니다. 저희 말을 믿지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14화

    지환은 상언의 충고를 전혀 듣지 않았는데, 지금 당장 이서를 꼭 보고 싶은 듯했다.‘이서는 이미 내가 하은철의 작은 아빠라는 사실을 알았어.’ ‘깨어나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고!’ ‘하씨 가문이 이서에게 준 상처가 너무도 크고 깊어서, 이서는 더 이상 하씨 가문과 관련된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을 거야!’ ‘하물며 계속해서 자신을 속인 하은철의 작은 아빠라면 더욱이!’“이서를 만나게 해달라고! 내 말을 들어달라고!”지환의 눈이 붉어지기 시작했다.몸에 부상을 입은 상언은 도무지 그를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그래, 알겠어. 이서한테 데려다줄게.” 지환은 그제야 비로소 안정을 되찾았다.상언은 곧장 그를 데리고 이서의 병실로 향했다.병실 입구에 다다랐을 때, 마이클 천의 모습이 보였다.마이클 천도 지환을 보았는데, 곧장 병실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대표님,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왜죠?”지환은 목이 메었다.“사모님께서 깨어나지 않은 이상, 어떤 상황인지는 아무도 짐작할 수 없습니다.” “사모님을 위해 조금만 참으세요.”상언은 이 말을 들은 지환이 또 화를 낼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침묵하면서 병실 앞 의자에 앉을 뿐이었다. “여기서 기다려주십시오!”마이클 천이 상언을 힐끗 보았고, 상언은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하지만 대표님, 사모님께서 깨어나신다고 해도 섣불리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꼭 기억하셔야 해요!” “알겠어요.”지환이 무기력하게 대답했다.“네, 그럼 제가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마이클 천은 이 말을 끝으로 병실로 들어갔다. 지환의 곁에 앉은 상언은 따라온 의사에게 계속해서 지환에게 링거를 투여하라고 지시했다. “지환아.”상언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마음은 이해해. 하지만 지금으로서 가장 중요한 건, 네 건강을 잘 유지하는 거야.”“네 부상은 너무 심각해.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이 남을 거라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앉은 지환은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13화

    병원.이는 어둠의 세력이 생긴 이래, 가장 큰 사상자를 낳은 사건이었다. 다행히도 지환 산하의 병원은 적지 않았는데, 현재 그들이 도착한 이 병원은 원래 다음 달에 개원할 계획이었다. 즉, 앞당겨 개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다행히 의사는 다른 병원에서 차출할 수 있었다.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병원에서, 하나는 붕대를 감은 채 모든 것을 지휘하는 상언의 모습을 보았다. 사람들 사이의 하나는 눈이 붉어져 있었다. 하지만 상언이 그녀를 쳐다보자, 급히 코를 훌쩍이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왜 이런 꼴이 되었는데도 쉴 곳을 찾지 않는 거예요?”하나가 곧장 손을 들어 상언을 부축했다.“지환이는 검사하러 갔고, 의사들은 지금 막 다른 병원에서 차출되어 왔어요. 지금은 보스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아무도 나서지 않을 거예요.” 물론 현태 또한 용감하고 밝은 사람이었으나, 병원 일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하나는 그저 입술을 오므렸다. “방금 이서를 진료했다면서요? 어떻게 됐어요?”“마이클 천 선생님이 급히 와서 이서에게 약을 먹였어요.” “상태가 꽤 안정적이라고 하더군요.” 상언이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된 거 아니에요? 그런데 왜 아직도 걱정이 태산인 거예요?” 하나가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했다.“하지만 마이클 천 선생님은 이게 폭풍우 전의 고요함일 수도 있다고 했어요. 지금 당장 이서의 상태를 확정 지을 수는 없어요. 모든 건 이서가 깨어나야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거라고요!” 안색이 변한 상언이 슬그머니 팔을 들어 하나를 껴안았다. 팔꿈치의 통증이 점차 온몸으로 퍼져 나갔으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되려 다정하게 하나를 바라보며 위로했다.“하나 씨, 나를 믿어요. 다 괜찮을 거예요.” “지금까지의 풍파도 견뎠으니, 이서는 분명히 무사할 거예요!”하나는 그저 상언의 품에 안겨 있었다. 그의 품은 울타리가 되어 방황하던 그녀가 중심을 잡게 했다.“이 선생님!”바로 그때, 갑자기 울려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12화

    수십 대의 차가 모든 사람을 데려가자, 그 줄지어 늘어섰던 굴착기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인근 주민들도 마침내 집으로 돌아가 쉴 수 있었다. 밤새 떠들썩했던 병원이 마침내 조용해졌고, 하도훈은 지환의 사람이 모두 떠난 것을 확인하고서야 부하들에게 은철을 관에 넣으라고 지시했다. “남은 관 두 개는 여기 둬! 언젠가 하지환과 윤이서가 쓰게 될 테니까!” 그는 이 날이 머지않았다고 확신했다!한편, 다른 나라에서는 맑은 햇빛이 드리우고, 신선한 공기가 맴돌고 있었다. 창밖 새들의 노랫소리조차 평화롭게 들렸으며, 피비린내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환이 저렇게 처참하게 고통받는 걸 보고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하지호는 박예솔에게 레드 와인 한 잔을 따라주었다.지환이 YS그룹을 매각한 후, 하지호는 원래 YS그룹이 있던 사무실 건물로 들어왔다. 게다가 그는 지환이 관리하던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그들이 계속 그 건물에서 일하며 자신을 위해 일하게 했다. 이 건물에는 너무 많은 직원이 있었는데, 그저 생계를 위해서 일하고 있었다. 지환은 당시 M국에서 사업을 매각한 후, 모든 중심을 H국으로 옮겼다. 하지만 원래 M국에 있던 직원들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의 회사에서 일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M국의 80%가량의 사업이 모두 그의 것이기 때문이었다.하지호는 이렇게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후련해졌다. 이전의 그에게 있어서 지환은 기어오르는 장애물일 뿐이었다.하지만 지환이 떠나자, 재운이 물밀듯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하도훈이 지환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하지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가장 뛰어난 고수들을 모두 하도훈에게 넘겨주었다. 비록 공든 탑이 무너지고, 마지막 고비에서 하도훈이 꼬리를 내렸지만 말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밤은 어떻게든 지환의 죽음이 날이 되었을 것이었다! 하지호는 아쉬워하며 와인 잔을 곽 쥐었다.그의 감정이 드러나는 얼굴에 비해, 박예솔의 얼굴은 훨씬 평온해 보였다.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11화

    “하지만 우리를 감금하고, 사적 제재를 가하려는 행위도 변호할 수 있을까?!” 하도훈은 손을 떨다 못해 손에 쥔 톱을 땅에 떨어뜨릴 뻔했다. “아들이 죽었으니, 따라 죽어도 된다는 건가?”“하도훈, 그래봤자 너는 올해 고작 50살 정도야. 열심히 노력하면 또 아들을 낳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네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면, 이 거대한 하씨 가문의 재산은 다른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게 될 거야, 정말 그걸 원하는 거야?” 마지막 한 마디는 사람을 깊이 생각하게 했다.그 당시 지환의 아버지가 집을 떠난 후, 하경철은 별다른 노력 없이 하씨 가문의 모든 것을 장악했다. 그 이후로 그들은 하씨 가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사람은 높은 자리에 오래 있을수록, 가진 것이 많을수록 잃는 것을 두려워한다.비록 현재의 하씨 가문은 이미 재산의 20%를 지환에게 분할해 주었지만, 하도훈이 감옥에 간다면, 남은 80%의 재산까지 하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이 나눠 가지게 될 것이었다. 빈털터리가 된 그는 평생 감옥살이는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감옥에서 온갖 목욕을 당하며, 하씨 가문을 호시탐탐 노리던 사람들이 자신에게 속했던 것들을 가져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정말이지 어찌할 도리가 없는 일이었다.이렇게 생각한 하도훈은 마음속의 원한이 많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상언의 말은 그를 깊이 감동하게 했다.‘하긴, 난 이제 겨우 50살 정도야. 내가 원하기만 하면 여전히 후손을 만들 수 있단 말이지.’ ‘그렇다면...’ 하도훈이 고개를 들어 초라한 지환을 바라보았다. 오늘 밤, 하지호는 그를 이제껏 겪어본 적 없는 곤경에 몰아넣었다. ‘쟤는 이미 그 사람들의 위대함을 보았어.’‘그러니 앞으로는 저 녀석을 죽이고 싶을 때마다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야.’‘하물며 지금은 이서를 죽여도 아무 소용이 없잖아?’‘이 세상에 진짜 지옥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사람은 죽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이서와 함께 죽는다. 이것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10화

    주민들이 흥분하는 것을 본 경찰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다가와 현태에게 협상했다.“이러시면 안 됩니다. 무슨 문제가 있다면, 조용히 해결해야죠. 우선 진정하십시오. 일이 커지면, 우리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할 겁니다!” 현태가 말했다.“사장이 빚을 갚지 않았다고요. 저는 제 돈을 찾으러 들어가고 싶을 뿐입니다!” 바로 이때, 하도훈에게 바깥 상황을 전했던 남자가 가까이 왔다. 경찰은 얼른 그 남자에게 말했다.“들었습니까? 돈을 받으러 온 거랍니다. 재산이 그렇게 많은 하씨 가문이, 직원 급여도 못 주는 상황인 건 아니겠죠?” 그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물론이죠. 그렇지 않아도 조금 전에 윗선에 보고드렸는데, 이분이 착각하신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하씨 가문이 빚진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면서요.” “왜 빚진 사람이 없다는 겁니까?”현태가 눈을 가늘게 뜨고 병원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지금 당장 하도훈을 우리 앞에 데려다 놓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 병원을 발칵 뒤집을 겁니다!” 현태는 연이어 주민들을 바라보았다.“더 시간을 끌면, 정말 저 사람들이 시를 상대로 고소할지도 모르잖아요?”“이 근처 주민이라면 부유하거나 귀족에 속하는 사람일 겁니다.” “그럼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도 일반적인 사람은 아니라는 뜻인데, 이런 소란을 피워도 괜찮다는 겁니까?” 그 남자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분노한 주민들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노는, 정말 이곳의 모든 것을 망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하도훈이 안에서 벌이는 일은 당연히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지 않겠는가. 그런데 주민들이 계속해서 소란을 피운다면, 내일 아침이 밝자마자 도시의 모든 사람이 알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알겠습니다, 알겠어요.”결국 그 남자는 본인이 책임자가 아니라며 간청하기 시작했다.“우선 진정하십시오. 제가 다시 보고하러 가겠습니다!” “이봐요!”현태가 그 남자의 옷깃을 잡고 말했다.“윗선에 똑똑히 전하세요. 우리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09화

    “예!”사람들은 곧장 지환을 끌고 가려 했다.하지만 그는 이서를 더욱 꽉 껴안았고, 그들은 아무리 힘을 써도 지환과 이서를 갈라놓을 수 없었다. 그 사람들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 무술을 연마한 사람들이었다. 놀라울 정도의 힘을 지녔다고 할 수는 없었으나, 일반인과 비교하면 장사급이었다. 게다가 지환은 지금 아주 약해진 상태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 사람들은 두 사람을 떼어놓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지환이 초능력자가 아닌지 의심이 들 지경이었다. “정말 쓸모없는 X신 같은 새X들!”하도훈은 앞으로 나아가 그 사람들을 발로 걷어찼고,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환과 이서에게 다가가고서야 왜 그들이 두 사람을 떼어놓지 못했는지 알게 되었다. “너, 그 손 안 놔?!”하도훈은 지환의 손을 매섭게 노려보았다.“그럼 내가 그 손을 잘라주지! 손이 잘린 후에는 어떻게 이서를 지킬 건지 두고 보자고!”그는 곧장 부하들에게 톱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바로 그때, 옆에서 소식을 전하던 남자가 기회를 틈타 하도훈에게 말했다.“밖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할까요?” “어떡하긴 뭘 어떡해? 당연히 질질 끌고 가야지. 너, 왜 그렇게 멍청해?!” 하도훈이 호통을 치자, 그 남자가 얼른 말했다.“예! 지금 바로 수행하겠습니다.”그는 곧장 자리를 떠났다. 한편, 밖에서 사람들을 지휘하며 병원 입구를 굴착기로 내리치던 현태는 그 남자가 홀로 나오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의 곁에 있던 하나도 문제를 알아차렸다.“왜 저 사람 혼자 나오는 걸까요? 일이 이렇게 커졌는데, 왜 하도훈은 나오지도 않느냐고요!” “하도훈이 나오지 않은 건, 대표님과 사모님이 모두 살아 있다는 뜻이예요.”현태는 아주 명석한 사람이었다.“다만, 하도훈이 사전에 관리 부서에 손을 썼기 때문에, 이 사람들도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면서 들어가지 않는 거라고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요?”하나는 걱정을 금치 못했다.“만약 이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으면, 하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208화

    그러나 잠시 후, 양쪽 뒤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외침이 들려왔다.“안 돼요! 안돼! 도련님!!” 목소리의 주인공은 주경모였다. 하도훈은 즉시 몸을 돌렸지만, 도무지 자기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뒤에는 격노한 지환이 서 있었다.‘저 녀석이 들고 있는 건... 내가 던져줬던 총...?’‘게다가 그 총으로 내 아들을 죽였다고?!’ 하도훈은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얼굴에 분함을 드러낸 은철을 보며 분통을 터뜨렸다.“안 돼...”그는 곧장 은철에게 달려갔다.“은철아! 정신 차려! 은철아!” 은철이 오늘 밤을 넘길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그가 쓰러지는 것을 본 하도훈은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게다가...이서는 멀쩡히 살아 있었다. 그는 벌떡 일어나 부하를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외쳤다.“총을 나한테 넘겨!”거의 동시에, 지환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하도훈, 네가 이서를 죽인다면, 나는 하은철을 완전히 죽여버릴 거야!”하도훈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가 망설이는 사이에 지환은 이미 이서의 앞에 다다랐고, 하도훈을 막아섰다. 하도훈은 이미 허약해진 지환을 보고서야 정신을 차렸다.“허, 감히 날 막으려고? 그 꼴을 하고서?” 바로 이때, 한 남자가 허둥지둥 뛰어 들어왔다.“큰일났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를 사람들이 굴착기로 병원을 때려 부시고 있습니다!” “게다가 큰 소란이 일어난 탓에 경찰까지 출동했어요! 경찰 측에서 이 모든 일을 벌인 사람을 만나야겠답니다!” 이 말을 들은 하도훈의 눈빛이 지환에게 떨어졌다. “이 모든 게 다 네 걸작이구나?” “약삭빠른 놈 같으니라고!”하도훈은 이를 갈며 손에 총을 쥐었고, 지환을 겨냥하는 자세를 취했다. 지환은 그를 보며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날 몰아붙인 거 너야. 이곳에 오기 전에, 이런 상황도 예상했던 거 아니었나? 오늘 밤, 우리의 싸움은 불가피 했는데 말이지.” “원래 나도 너와의 승부를 겨루고 싶었어. 하지만 먼저 반칙을 사용한 게 누구더라? 누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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