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와 지환이 다시 만나려던 찰나, 간호사가 그녀에게 검사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렇게 빨리요?”이서가 간호사를 보며 물었다.“일을 정말 효율적으로 하시나 봐요! 앞으로는 꼭 여기 와서 검사받아야겠어요.” 간호사가 빙긋 웃었다.‘어떻게 빠르지 않을 수 있겠어요?’‘원장님께서 신신당부하신 귀한 분이신데요.’ ‘두 분, 도대체 뭐 하는 분들이실까?’ ‘원장님을 직접 나서게 할 정도면 평범한 분들은 아닌 것 같은데...’ 간호사가 곧 검사 결과 보고서 한 부를 이서에게 건네주었다. 그녀가 보고서를 한번 보고 나서야 지환을 향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보세요, 제가 문제없을 거라고 했죠? 왜 제 말을 믿지 않으신 거예요?” 지환이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미소를 지었다. 차갑던 그의 눈가에 웃음기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문제없으면 됐어, 이만 돌아가자.” “네.”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이날 밤, 그녀는 아주 편안한 숙면을 했다. 이서가 마음이 편안한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 첫 번째는 지환을 속였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남은 일은 홍보팀이 조사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내일이면 그 언론사들과 심씨 가문의 관계를 밝힐 만한 증거를 찾을 수 있을 거야. 장희령의 민낯이 드러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그러나, 이 좋은 꿈은 아침이 밝자마자 끝이 났다. 수많은 알람이 이서의 핸드폰 화면 전체를 가득 채웠다. 그녀는 아무것이나 하나를 눌렀는데, 그것은 나나가 있는 영화팀이 그녀와의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이었다. 이서가 눈살을 찌푸린 채 기사 중 하나를 누르자마자 제작진이 발표한 성명이 화면에 떠올랐다. [서나나 씨가 영화 팀 내의 동료를 폭행하고, 업무에 협조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아래와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정상적인 영화 팀의 업무를 전개하기 위하여, 우리 제작진은 서나나 씨를 우리 영화 팀에서 퇴출하고, 손실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이 시점에서 나나를 해고하는 것으로 보아, 제작진도 모든 일이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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