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희의 말이 떨어지자,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빠르게 다가오는 그림자가 나타났다. 곧이어 그 그림자는 세희의 곁에서 걸음을 멈추었다.세희의 등이 피로 붉어지자, 캐리는 눈을 크게 떴다.“어떻게 된 거야?!”캐리가 묻자 세희는 마음속의 억울함이 분수처럼 솟아나기 시작했다.“앞의 이 여자 귀신이 부하들 시켜서 나와 시현 오빠를 기습했어요. 난 시현 오빠를 밀어냈지만, 스스로 다쳤어요.”세희의 말을 들은 캐리는 붉은 옷을 입은 처녀귀신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몸의 음기도 순식간에 불어난 상태였다.그는 두말없이 그 여자 귀신을 향해 뛰어갔다.그리고 한 방을 날렸을 뿐인데, 그 여자 귀신은 바로 날아갔다.세희는 놀라서 입술을 벌리고 무슨 말을 하려고 했고, 체내에서 피 냄새가 솟구쳤다.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녀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세희야!!”이 상황을 본 시현은 전혀 다른 것을 신경 쓸 새가 없었고, 쓰러진 세희를 붙잡았다.그리고 세희의 등을 받치는 순간, 촉촉함을 느꼈는데, 심지어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까지 났다.시현은 온몸을 떨며 자신의 손을 보았는데, 피인 것을 보고 눈시울도 따라서 붉어졌다.“세희야?” 시현의 목소리에는 양심의 가책이 가득했다.“도대체 왜 그래?”세희는 허약하게 고개를 저으며 처녀귀신을 때리고 있는 캐리에게 시선을 멈추었다. 근처에 귀신이 나타나자, 세희는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보았다.모든 귀신은 목과 가슴에 어느 정도의 상처가 있았다.세희는 시현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시, 시현 오빠, 날 좀 일으켜줘요...”“안돼!” 시현이 말했다.“지금 바로 구급차를 부를 테니 움직이지 마. 내가 병원에 데려다 줄게!”“구급차 부르지 마요...”세희는 그를 막으며 피를 삼켰다.“소, 소용없어요, 일단 날 일으켜줘요...”시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얼굴이 창백해지는 세희를 바라보았다.“뭘 할 건지 말해봐, 내가 안아줄게. 움직이지 마, 알았지? 네 등에서 피가 많이 났어.”‘난 방금 왜 제때에 발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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