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1491 - Chapter 1500

1519 Chapters

제1491화 이상한 점

이것은 지난번 음조지부에 내려갔을 때 없었던 느낌이었다.세희는 억지로 버텼지만, 몸을 일으킬 수 없었고, 허약하게 눈을 반쯤 뜨며 무척 졸렸다.시현은 세희의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세희야? 너 왜 그래??”시현의 목소리는 어렴풋이 들려왔다. 그는 분명히 자기 옆에 앉아 있었지만, 세희는 자꾸만 시현이 먼 곳에서 자신과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시현이 더 묻기도 전에, 세희는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더니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옆에 있던 인우도 놀라서 얼른 세희를 불렀다. 하지만 세희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시현은 마음이 조여졌다.“인우야, 얼른 세희를 부축해. 지금 바로 병원에 가자!”인우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네!”세희를 시현의 등에 올린 다음, 인우는 문을 열었고, 세 사람은 함께 병원으로 갔다.응급실에 도착하자, 의사는 세희에게 일련의 검사를 진행했는데, 검사보고서에는 이상한 점이 없었다. 심지어 세희는 아주 건강했다.시현은 보고서를 들고 눈썹을 찌푸리며 병상 옆에 앉았다.“문제가 없는데 왜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졌을까요??”“이 아가씨의 상황은 확실히 이상하네요. 만약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너무 피곤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됐어요, 어차피 여기에 측정 기계도 있으니까, 얼른 가서 일보세요. 우리 두 사람이 지키고 있으면 돼요.”“그래요, 간호사한테도 잘 지켜보라고 할게요.”말이 끝나자, 의사가 떠났고, 시현은 주위를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추었다.“전에 세희도 이렇게 쓰러진 적이 있는 거야?”“아니요!” 인우도 마찬가지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지난번에 누나가 염라대왕을 만나러 갔을 때도 영혼 상태였거든요. 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니 나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누나가 깨어난 후에 물어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그럼 네 형한테 전화해야 하는 거 아니야?”“아니에요. 누나에게 아무 문제도 없으니 연락할 필요가 없죠. 누나는 아마 밤새 동안 자지 않을 거예요.”...새벽 3시, 세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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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화 오늘 밤 정말 예쁜데

“우와, 왜 이렇게 추워요.” 인우는 두 팔을 안고 세희를 바라보았다. “누나는...”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현은 자신의 외투를 벗어 세희에게 덮어주었다. 세희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시현을 바라보았다.시현은 웃으며 말했다.“곧 11월이 다가오고 있어서 저녁에 많이 춥거든.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세희는 얼굴이 빨개졌고, 시현의 외투를 잡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고마워요.”“고맙긴.” 시현이 말했다. “자, 이제 돌아가자.”이 장면을 본 인우는 뒤에서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대박! 누나가 고 과장님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니! 지금 고 과장님에게 호감이 생긴 게 분명해!’사흘 후, 김제대학교 무도회가 열렸다.세희와 수지는 예복을 입고 함께 학교로 갔다.길에서 수지는 세희에게 물었다.“세희야, 진우빈 씨와 이미 오해를 푼 거야?”세희는 이미 우빈을 내려놓을 생각을 했기 때문에, 수지가 우빈을 언급할 때 별로 슬퍼하지 않았다. 그녀는 심지어 아주 차분하게 대답을 했다. “응, 수지야 난 이미 마음먹었어. 이제 우빈을 포기할 생각이야.”수지는 멍해졌다.“세희야, 넌 그 사람을 14년이나...”“내가 우빈을 14년 동안 좋아했지, 그래서?” 세희는 수지의 말을 끊었다.“14년이란 시간을 낭비하며 한 사람을 좋아했으니, 지금 포기하는 건 너무 아쉽다고 생각하는 거야?”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14년이 짧은 시간도 아니고, 게다가 너희들은 서로를 사랑하잖아.”“모두 나 자신의 선택이야. 내가 우빈을 14년 넘게 좋아하고 싶었으니, 그리 후회되지 않아.” 세희는 어쩔 수 없이 설명했다.“그럼 진우빈 씨한테도 분명히 말한 거야?” 수지는 계속 물었다.“응.” 세희는 진정을 하려고 애썼지만, 눈시울은 여전히 붉어졌다.“많이 놀란 것 같지만, 포기하지 않겠데.”수지는 걱정스럽게 세희를 바라보았다.“세희야, 정말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거야?”세희는 눈물을 머금고 웃었다.“그러고 싶지 않아.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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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3화 잘 어울려

세희는 시현을 찾는 시선을 거두지 않았지만, 이미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셋, 둘...”펑!이때 갑자기 도로 양쪽에서 불꽃이 피어났다. 크고 화려한 불꽃이 아니라 작지만 아름다운 불꽃이었다. 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떠들썩해졌다.세희는 불꽃에 시선을 빼앗겨 마지막 숫자를 세는 것을 잊었다.그녀가 눈을 돌려 얼마나 많은 불꽃이 함께 피어나는지 보려고 할 때, 눈앞에 갑자기 훤칠한 그림자가 나타났다.시현은 검은색 양복을 입고 있었고, 도도한 기질을 선보이는 동시에 엄청난 매력을 지녔다. 그의 품속에는 심지어 꽃다발이 있었는데...그 꽃을 보며 세희는 저도 모르게 입가를 실룩거렸다.작고 예쁜 들국화꽃이었다.시현은 심지어 들국화를 세희에게 건네주었다.“세희야, 내가 널 위해 딴 건데, 어때? 예쁘지 않아? 너 줄게!”세희는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무섭게 웃으며 이를 악물고 시현을 바라보았다.잠시 화를 참다가, 세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그걸 왜 나한테 줘요!!”시현은 멍해지더니 세희가 왜 갑자기 이러는지 몰랐다.그는 세희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꽃 싫어? 이것도 내가 직접 딴...”세희는 참을 수 없었다.“국화는 죽은 사람에게 주는 거잖아요! 내가 죽은 사람이에요!”시현은 즉시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꽃다발을 보았다. 정신을 차린 후, 그는 바로 그 꽃을 뒤로 던졌다.“미안해, 세희야, 난 이런 거 잘 몰라...”시현이 말했다.“들국화가 일반 국화꽃과 다른 줄 알았는데...”“고맙네요.” 세희는 비록 그렇게 말했지만, 속으론 무척 즐거웠다.시현이 뜻밖에도 불꽃 서프라이즈를 해주었으니까.세희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비록 물어보지 않았지만, 세희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시현은 그녀에게 셋을 세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옆에 있는 수지는 세희를 보더니 또 시현을 보았다.“두 사람...”세희는 그제야 반응했다.“아, 맞다. 수지야. 소개해 줄게. 이분은 경찰서 형사팀의 고 과장님이야.”시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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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4화 여자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몰라

“세희야.”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리더니 수지의 말을 끊었다.무도회장 앞에 우빈은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다.세희와 수지는 함께 우빈을 바라보았고, 뒤에 따라온 시현도 그를 보았다.우빈을 보자, 방금 그에 관한 얘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희와 수지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도리어 시현이 먹을 것을 들고 앞으로 다가와서 웃으며 입을 열었다.“아, 우빈아, 너도 왔구나!”그러면서 손에 들고 있던 먹을 것을 우빈에게 건네주었다.“좀 먹을래?”우빈은 웃으며 완곡하게 거절했다.“안 먹어요, 고 과장님은 여기에 어떻게 오신 거예요?”“학교 측에서 우리 경찰서를 찾아왔거든. 무도회 때 학교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그래서 세희와 함께 하려고 정원을 신청했어!”우빈은 다른 말 하지 않고 부드럽게 웃으며 시현에게 말했다.“볼일 있으면 얼른 가서 일보세요. 내가 세희와 함께 있으면 되니까요.”“그건 안 돼!”시현이 거절했다.“나도 세희를 위해 모처럼 자신을 꾸몄거든. 나와 여자를 빼앗아도 되지만, 날 따돌리면 안 되지. 우리 공평하게 경쟁하자.”우빈은 빼앗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세희는 물건이 아니었기에, 빼앗고 싶어서 빼앗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세희는 한숨을 쉬었다.“내가 굳이 보호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에요? 난 이미 성인이고, 아직 젖을 떼지 않은 아이가 아니에요.”“그건 아니지, 나에게 있어 세희 넌 여전히 어린 소녀야! 내가 너보다 6살 많으니, 당연히 널 챙겨줘야 하지 않겠어?”시현의 말에 세희는 또다시 말문이 막혔다.수지는 지금 세희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시현을 선택하면, 우빈은 버려질 것이고, 우빈을 선택하면, 오늘 밤 시현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될 것이다.수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진우빈 씨, 지금 시간 있어? 잠깐 하고 싶은 말이 좀 있어서.”말이 끝나자 수지는 세희를 바라보았다.“세희야, 넌 사건에 관한 일로 고 과장님과 얘기해야 한다며? 두 사람 먼저 가서 일 봐, 이따가 다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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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5화 인연이 없는 거예요

무도회 현장에서, 세희와 시현은 뻣뻣하게 서로를 부둥켜안고, 남이 춤을 추는 것을 따라 추고 있었다.춤을 추는 과정에서, 시현이 세희를 밟거나, 세희가 시현을 밟았다.두 사람은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세희도 화가 나서 시현을 밀어냈다.“추고 싶지 않아요! 어떡해도 출 줄 모르잖아요! 정말 짜증 나!”시현도 세희의 손을 놓아주었다.“나도! 우리 두 사람은 댄스 세포가 없는 것 같아!”두 사람은 서로를 멍하니 바라보았고, 세희가 물었다.“그럼 우리 뭐 하러 가요?”시현은 생각했다.“나도 이 학교를 다녔잖아. 여기에 아주 좋은 곳이 있는데, 네가 가 봤는지 모르겠네.”“어디예요?”시현은 신비로운 미소를 지었다.“네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야.”말이 끝나자, 시현은 세희의 손을 잡고 떠나려 했다. 그러나 이때, 문 앞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세희는 이것이 수지의 비명이란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녀는 안색이 돌변하더니 치맛자락을 잡고 그쪽으로 돌진했다.시현도 표정이 엄숙해졌고, 세희를 따라 가장 먼저 달려갔다.무도회장 입구는 이미 난장판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멀찌감치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세희가 도착했을 때, 한 남자가 칼로 수지의 목을 찌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들과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우빈은 팔이 칼에 찔려 상처를 입었고, 선혈은 그의 팔을 따라 땅에 떨어졌다.“수지야!!” 세희는 당황해지더니 수지를 향해 소리쳤다.수지는 두려움에 젖은 눈빛으로 세희를 보고 말했다.“세희야, 오지 마!”세희는 수지의 뒤에 있는 악당을 바라보았다.“그 칼 내려놔요. 수지를 다치게 하지 말라고요!!”그 악당은 젊은 남학생이었는데, 옷차림을 보니 학교 학생으로서 무도회에 참가하러 온 것 같았다.다만 왜 몸에 칼을 지니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악당은 흥분해하며 세희를 향해 소리쳤다.“그래도 되지만! 지금 당장 가서 주인옥을 불러와요!!”‘주인옥?’세희는 옆에 있는 시현을 바라보았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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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6화 내가 마음에 드는 여자

“그 여자를 잊을 수 없단 말이에요?!”남학생이 울부짖었다.“만약 미리 설명을 했다면, 나도 손을 놓았겠죠! 그런데 왜 설명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덮어놓고 날 폄하하고 심지어 날 욕하는 거죠?!”“그 여자가 당신을 욕하는 것은, 당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하는데, 이런 여자에게 집착할 필요가 더 있겠어요?!”세희는 그와 말하면서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남학생의 손에 있는 칼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침을 삼켰다.그리고 자신이 돌진하는 타이밍과 남학생의 팔을 찰 수 있는 위치를 계산했다.동시에 세희는 또 다른 대책을 생각해내야 했다. 남학생을 차지 못했거나, 그의 반응이 너무 빠르다면, 수지가 다칠 것이다.“난 듣고 싶지 않아요!”남학생이 말했다.“지금 당장 주인옥을 데리고 와요! 지금! 당장!!”“찾았어!!”갑자기 누군가 고함을 질렀다.“주인옥을 찾았어!”이 말을 들은 남학생은 바로 그 방향을 바라보았다.세희는 이를 보고 바로 하이힐을 벗더니 치맛자락을 잡고 남학생을 향해 재빨리 돌진했다. 그의 앞으로 돌진하자, 세희는 한 손으로 남학생의 손목을 잡고 위로 힘껏 당겼다.남학생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더니 바로 칼을 내려놓았다.세희는 수지의 팔을 잡아당긴 후, 또 발로 남학생의 가슴을 세게 걷어찼다.남학생이 소리를 지르며 쓰러지자, 사방에 잠복해 있었던 경찰들은 즉시 그를 에워싸고 제압했다.세희는 얼른 수지의 목을 쳐다보았는데, 다행히 붉은 자국만 있고 피가 나지 않았다. 수지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세희는 끊임없이 그녀를 위로했다.“괜찮아,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 두려워하지 마.”수지는 울면서 연거푸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 세희야, 고마워!”“우리 사이에 그런 얘기하면 섭섭해. 들어가서 좀 쉬자.”“진우빈 씨 보러 가자.”수지가 제안했다.“나 때문에 다쳤거든.”세희는 잠시 생각해보았다.“그래.”말하던 중, 시현이 돌아왔다.“세희야, 그 사람 이미 잡혀갔어.”세희는 갑자기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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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양보하지 않을 거예요

“우빈이가 왜 경찰서에 가야 하는 거죠?” 세희는 영문을 몰랐다.“우빈은 피해자 아니에요?”“안 가도 되지만, 다들 바빠서 우빈을 찾아 조서를 쓸 시간이 없거든. 내가 경찰서에 데려다 주면, 조서를 다 한 다음, 바로 집으로 보낼 수 있으니 시간을 절약한 셈이지.”말이 끝나자 시현은 우빈을 바라보았다.우빈은 담담하게 말했다.“난 의견 없어요.”시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세희를 향해 말했다.“세희야, 지금 집에 갈 거야?”“기사 아저씨에게 먼저 수지를 집으로 보내라고 할게요.”“그럼 이따가 내가 전화할까?” 시현은 웃으며 말했다.“아직 널 데리고 그곳으로 가지 않았잖아!”말이 떨어지자, 우빈은 고개를 휙 돌리며 세희를 바라보았다. 그의 담담하고 고운 눈에는 의혹과 호기심이 섞여 있었다.세희는 우빈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했다.“지금 아직도 그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이미 약속했으니까! 남자는 말하는 대로 해야 하고, 못하면 말을 하지 말아야 해.”“그래요.” 세희가 말했다. “난 먼저 수지를 데려다줄 테니까, 시현 오빠는 우빈이 데리고 먼저 가서 일 봐요. 그럼 이따 다시 연락해요.”시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우빈을 부축하고 일어서서 먼저 떠났다.도중에 우빈은 세희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겠다는 시현의 말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조서를 하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릴 테고, 왔다 갔다 하는 시간도 한 시간 넘게 걸리지 않나요?”시현은 우빈의 생각을 알아들었다.“지금 내가 세희를 데리고 나가겠다는 말이 신경 쓰이는 거야?”“이렇게 늦은 시간에 세희를 데리고 나가는 것은 타당한 결정이 아니에요.”시현은 발걸음을 멈추고 우빈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빈아, 난 경찰이야.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무슨 일을 하면 안 되는지를 아주 잘 알고 있어. 너도 아직 세희를 얻지 못했으니, 나와 세희 사이의 일에 관여할 자격이 없어.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우빈은 눈을 들어 시현을 똑바로 쳐다보았다.“당신이 세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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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화 남녀의 감정은 없어

세희는 일의 경과를 대충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희원은 듣고 가슴이 조였다.“그 사람은 잡혔어?”“네.” 세희는 수지를 밀며 말했다.“안심하세요. 수지는 다치지 않았으니, 나도 들어가지 않을게요. 나도 지금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어야 해서요.”이따가 시현과 만나야 했기에, 세희는 예복을 입고 돌아다닐 수 없었다.“그래, 그럼 혼자 조심히 돌아가.”“네.”세희는 몸을 돌려 차에 올라서 창문을 내리며 희원과 수지에게 인사를 했다.별장을 나서자마자, 세희는 시현의 문자를 받았다.[우리 방금 경찰서에 도착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넌? 친구를 집에 데려다준 거야?]세희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방금 수지를 집에 데려다주고 나오는 길이에요. 먼저 집에 가려고요.][예복은 확실히 그리 편리하지 않지. 나랑 같이 담을 넘어야 하거든.]세희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담을 넘는다고요? 도대체 날 데리고 뭘 하려는 거예요?][비밀이니까, 이따가 알게 될 거야.][그래요. 시현 오빠가 말하는 대로 해요.][별장에 도착하면, 경호원에게 미리 인사 좀 해줘. 그럼 나도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거든.][차 번호 알려줘요.]시현은 차 번호를 세희에게 말했고, 세희는 마인하우스 문 앞에 도착할 때, 그 번호를 경호원에게 알려주었다.집에 돌아간 후, 하영과 유준은 마침 외출을 하려 했다.세희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하영이 물었다.“왜 이렇게 일찍 돌아온 거야? 무도회 벌써 끝났어?”“무도회는 무슨.” 세희는 지쳐서 한숨을 내쉬었다.“안 좋은 일이 생겼거든요.”하영과 유준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이구동성으로 물었다.“무슨 일?” 세희는 이미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설명을 하면, 두 사람은 그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피며 어디 다치지 않았는지를 확인할 것이다.“아무것도 아니에요, 나가시려고요?”하영이 대답했다.“인나 이모가 저녁에 네 아빠 술집에 가서 모이자고 해서. 오늘 저녁에 돌아오지 않을 거야.”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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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속전속결

“그럴 필요 없어도 돼.” 세준이 말했다.“내가 시현을 네 곁에 붙인 것은, 이 세상에 남자는 진우빈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야.”세희는 웃었다.“그럼 이미 성공했는데!”세준은 입술을 구부리고 웃기 시작했다.“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이미 진우빈을 내려놓은 거야?”“그런 셈이야. 그런데 나도 궁금한 일이 하나 있어.“말해.”“우빈이 싫은 이상, 왜 그때 날 우빈이 있는 대학에 보낸 거야?” 세희는 이해할 수 없어서 세준에게 질문을 했다.세준은 손을 들어 세희의 이마를 쿡쿡 찔렀다.“그렇게 간단한 도리를 모르는 거야?”세희는 이마를 비비며 말했다.“네 생각이 너무 깊어서 그래. 내가 어떻게 알아맞힐 수 있겠어.”“내가 진우빈이 있는 학교에 가라고 한 건, 두 사람이 오해를 풀라고 그런 거야. 오해가 풀려야만 넌 매일 이 사람을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 세희야, 넌 이미 스무 살이 되었으니, 전의 기억 속에 잠길 수는 없어. 지금 진우빈을 좋아하는 것은, 너희들이 어렸을 때 잘 어울렸기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래까지 보장되는 건 아니잖아. 너도 자신에게 물어봐. 지금의 진우빈이 어릴 적의 진우빈과 같은지를.”세희는 세준의 말을 진지하게 생각했다.“다르다고 하자니, 사실 또 똑같은 것 같아. 그런데 똑같다고 하자니, 또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아. 하지만 뭐가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어. 물론 확신할 수 있는 건... 우빈과 함께 있으면 내가 너무 힘들다는 거야.”“그걸로 충분해.” 세준이 말했다.“지금부터 널 힘들게 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넌 앞으로 더욱 몸과 마음이 지칠 거야.”“나도 알아. 이런 감정 때문에 자신의 행복을 버릴 정도는 아니야. 됐어, 나 먼저 올라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을게.”말이 끝나자, 세희는 위층을 향해 달려갔다. 세준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침묵에 잠겼다.‘세희가 방금 한 그 말은 단지 날 위로하고 있을 뿐이지.’자신의 친여동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세준은 어떻게 모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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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화 터무니없는 꿈

시현이 말했다.“안심해. 난 세희에게 그 어떤 더러운 생각도 하지 않을 테니까. 이제 겨우 스물이잖아.”세희는 세준 뒤에 서서 어이가 없었다.‘이 두 사람은 지금 날 공기로 취급하는 거야??’세희는 한쪽으로 걸어가면서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두 사람 들어가서 얘기하지 그래?”“난 시현과 할 말이 없어.” 세준은 이 말을 남기고 몸을 돌려 별장으로 들어갔다.시현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세희에게 웃으며 말했다.“네 오빠는 성질이 정말 고약해.”세희는 웃으며 시현의 어깨를 두드렸다.“이 말은 찬성이에요! 얼른 가요!”“좋아.”두 사람은 차에 올라타고 다시 학교 쪽으로 향했다.30분 뒤, 두 사람은 학교 앞에 도착했다.시현은 이미 경호원에게 인사를 했기에, 두 사람이 들어가도 막지 않았다.교정에 들어선 다음, 서쪽으로 한참을 걷더니, 시현은 갑자기 세희의 손을 잡았다.세희는 바로 손을 거두려 했다. 시현은 그녀를 바라보며 설명했다.“난 너한테 수작을 거는 게 아니니까 안심해. 여긴 길이 어둡고 울퉁불퉁해서 많이 위험하거든.”세희의 시선은 시현의 넓고 따뜻한 손에 떨어졌고, 심장은 자신도 모르게 빨리 뛰기 시작했다.그녀는 귀까지 붉어졌다.“나, 난 밤길을 걷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괜찮아요.”“내가 있으니, 앞으로 너 혼자 밤길을 걷게 하지 않을 거야.”시현은 시선을 거두며 손을 놓지 않았다.세희는 긴장해서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고, 시현은 눈치를 채고도 놓지 않았다.그러나 시현이 말한 대로, 서쪽으로 갈수록 길은 더욱 어두워졌다. 발밑의 돌멩이도 아주 많아서, 세희는 비록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었지만, 여전히 비틀거렸다.시현은 줄곧 세희를 꼭 잡으며, 발걸음을 늦추어 그녀와 함께 천천히 걸었다.녹이 슬어 얼룩덜룩한 철 난간 앞에 도착하자. 시현은 그제야 발걸음을 멈추었다.세희도 따라서 멈추었고, 철제 난간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그러나 너무 어두워서 이에 그리 높지 않은 건물이 있다는 것만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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