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얼굴 뒤에 가려진 그의 잔인함.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장소월은 그가 지금 화가 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의 손에 넘어가면 그녀는 아마도... 뼈도 못 추릴 것이다.전연우는 처음부터 그녀가 강영수한테 접근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는 강씨 가문의 권력을 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씨 가문을 원했던 그는 언제든지 빼앗아 갈 수 있었다.장소월은 그저 평생을 편안히 사는 게 목표였다. 그녀는 그의 삶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는... 백윤서든 송시아든 그녀는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를 쳐다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알았어.”잠시 후, 오부연은 기사들을 한 명씩 안배하여 그들을 남원별장으로 돌려보냈다.장소월은 그들을 본가 문 앞까지 배웅했다. 떠나기 전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다면 강영수가 자신 몰래 이렇게 많은 선물을 준비한 것을 몰랐을 것이다. 귀중한 액세서리, 티 그리고 영양품들까지 차 한 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올 때는 차가 두 대였는데 떠날 때는 차가 세 대가 되었다. 강영수가 그들을 매우 중시하고 있단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강영수를 사랑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그녀에게 또 다른 선택은 없었다.그가 자신을 존중해 주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강영수는 좋은 사람이었고 동반자로서도 적합한 사람이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고 자신이 걱정하고 있던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 생은 오직 평안하게 보낼 길 바라고 있다. 장소월은 해장국을 들고 방으로 들어와 강영수에게 먹여주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떠나기 전, 전연우가 그녀에게 메일을 보내왔는데 그녀는 읽어보지도 않고 그냥 삭제해 버렸다. 가든 아파트, 전연우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고 백윤서가 그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오빠, 천천히 가요.”집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백윤서가 그의 앞길을 막아섰다.“오빠, 오는 내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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