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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그녀의 눈에는 맑고 투명한 눈물이 고여 있었고 그녀가 울먹이며 그를 향해 달려가 그를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오빠, 내가 소월이를 얼마나 부러워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 소월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 사람도 아낌없이 소월이를 사랑하고 있잖아요.”

“소월이는 좋아하는 사람과 약혼도 하고. 오빠, 난 영원히 오빠와 함께하고 싶어요. 오빠의 아내로 영원히 살고 싶어요... 하지만 오빠는 왜 날 좋아하지 않는 거예요?”

우뚝 서 있는 전연우의 몸은 점점 뜨거워졌지만 그의 마음은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윤서야, 난 네가 생각하는 만큼 좋은 사람 아니야. 네가 모르고 있는 게 많아.”

백윤서는 그의 허리를 꽉 붙잡고는 전혀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니요. 나한테 오빠는 최고예요. 오빠가 어떤 사람이든 난 상관 없어요. 난 그저 오빠 옆에 평생 있고 싶고 오빠의 아내로 살면서 아이도 낳고 싶어요. 나한테 가정을 만들어 주겠다고 오빠가 약속했었잖아요.”

“오빠, 그 약속 꼭 지켜요.”

그녀의 눈물에 그의 검은 양복은 흠뻑 젖었고 눈물이 셔츠까지 스며들어 그 축축한 열기가 등 뒤에서 고스란히 전해졌다.

전연우가 몸을 돌려 거친 손바닥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결혼 말고는 네가 원하는 거 다 들어줄게. 하지만 결혼은 안 돼. 해야 할 일이 남았어. 사랑은 너하고 나한테 어울리지 않은 거야. 난 가정을 이룰 생각이 없거든.”

“그런 말로 얼버무리지 말아요. 가정을 이룰 생각이 없다는 건 다 거짓말이잖아요. 난 어린애가 아니에요. 장씨 가문에서 오빠가 거침없이 소월이한테 키스하는 걸 봤어요. 그리고... 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오빠가 기분이 안 좋았던 건 소월이 때문이잖아요. 안 그래요? 오빠 자신을 속일 수는 있지만 내 눈은 속이지 못해요.”

백윤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정말 기분이 많이 상한 것 같았다.

“사실 오빠는 진작부터 소월이를 좋아하고 있었잖아요?”

“오빠는 늘 내 스킨십을 거부했어요. 나랑 같이 있는 건 모두 거짓이잖아요. 날 좋아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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