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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저녁, 허이준이 해산물 구이 가게를 예약했다.

가게가 위치하여 있는 대학가는 야시장이 열려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지금은 때마침 바닷가재 철이라 맥주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단모연이 말했다.

“우리 밖에 나가서 먹을까?”

소현아가 대답했다,

“좋아. 난 상관없어.”

장소월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좋아.”

처음 길거리 음식을 먹었던 건 강용과 함께 보냈던 작년 그믐날이었다. 하지만 당일 밤 곧바로 설사 때문에 고생을 했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장소월은 애써 괜찮은 척하며 최대한 조금 먹을 수밖에 없었다.

네 사람이 밥상 하나에 둘러앉았다.

허이준과 단모연은 한눈에 봐도 처음 온 것 같지 않았다. 곧바로 쟁반 하나를 갖고 가 익숙하게 원하는 구이 재료를 와구와구 담았다. 장소월은 얼마 먹지 못할 것이니 조금만 담았다.

네 사람은 추가로 바닷가재 4킬로를 주문했고, 단모연은 맥주 한 상자를 들고 가 자리에 앉았다.

“너희 여자애들은 마시지 마. 나랑 이준이만 마실 거야.”

장소월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넓은 마당 안 몇십 개의 자리에서 사람들이 시끌벅적 떠들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너희들 여기 자주와?”

단모연이 대답했다.

“자주는 아니고 가끔씩만 와. 우리 이준 남신께선 피아노 수업과 아르바이트로 스케줄이 꽉 차 있어 학교가 아니면 보지도 못한다니까.”

허이준이 밀크티 두 잔을 소현아와 장소월에게 나누어 주었다.

“내 마음대로 대충 샀어. 먹어봐.”

장소월이 말했다.

“고마워... 이거 밀크티야? 나 아직 이거 못 먹어봤어.”

소현아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못 먹어봤다고? 거리에 널리고 널린 게 밀크티 가게인데 어떻게 못 먹어봤을 수가 있어. 그럼 빨리 마셔봐. 난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 몇 잔이나 마셔.”

“자. 내가 빨대를 꽂아줄게.”

소현아가 익숙한 손길로 포장을 뜯고 빨대를 꽂고는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난 외출을 별로 안 하거든. 아버지께서 반대하셔서 이런 야시장에 온 것도 이번이 두 번째야.”

단모연이 탄식을 내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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