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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백윤서가 자살 시도를 한 건가?

인사를 하기도 전에 전연우와 백윤서는 병원으로 들어가 버렸다.

장소월은 종래로 이렇듯 만신창이가 된 백윤서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직접 보지 못했다면 절대 믿지 못했을 것이다.

백윤서는 전연우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그런데 왜 저 지경이 되도록 놔뒀단 말인가?

강영수의 목소리가 들려와서야 그녀가 정신을 차렸다.

“가서 볼래?”

장소월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잘 해결하겠지.”

이건 그들 두 사람 사이의 일이다. 장소월은 조금도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이번 백윤서의 상처는 저번보다 훨씬 더 깊었다.

그녀의 상처 소독을 맡은 간호사의 이마가 찌푸려졌다. 얇은 팔목에 나 있는 원래 상처 위에 또 날카로운 칼을 그었으니 살에 파묻혀있던 봉합선이 끊기고 허연 뼈가 드러났다.

간호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생명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중한 거예요. 이렇게 자해하면 남자친구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요!”

요즘 세상엔 자살 시도를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잔혹하게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간호사가 남자친구를 언급하자 백윤서의 얼굴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그녀가 옆에 서 있는 남자의 손을 잡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맞아요. 제 남자친구는 저밖에 몰라요. 이번엔 제가 너무 충동적이었어요.”

지금의 백윤서와 오늘 아침 전연우 앞에서 울며불며 소리를 지르던 백윤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간호사가 전연우를 나무랐다.

“앞으론 여자친구한테 더 신경 쓰세요. 만에 하나 살리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거예요.”

전연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백윤서는 전연우를 두둔하고 나섰다.

“오빠 탓이 아니라 다 제 잘못이에요. 오빠, 저 목말라요. 물을 한 컵 가져다줄래요?”

전연우는 복도에 놓여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받으러 병실을 나섰다.

백윤서와 간호사가 그 뒤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모른다. 전연우가 돌아왔을 때 간호사는 이미 자리를 뜬 뒤였다.

전연우는 컵에 빨대를 꽂은 뒤 백윤서에게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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