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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그때, 서철용의 핸드폰으로 재미있는 문자가 도착했다.

감옥에 들어갔던 김남주가 출소했다는 내용이었다.

참으로 흥미롭다.

하필 약혼식이 한 달 남은 지금 모습을 드러내다니.

이렇게 빨리 움직이려는 건가?

“서 선생님, 황유나라는 아가씨가 선생님을 찾아왔습니다.”

서철용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조교에게 물었다.

“어디에 있어?”

“선생님의 사무실에 모셔다드렸습니다.”

“그래.”

서철용이 사무실에 들어가니 누군가와 똑 닮은 여자의 뒷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여자는 옅은 색 원피스에 금색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팔짱을 끼고 있었다. 등 뒤에서 들려온 발걸음 소리에 황유나가 몸을 돌렸다.

“오랜만이에요. 서 선생님.”

흥분감이 가득 섞여 있는 목소리였다.

서철용이 손을 저어 자신을 따라온 조교를 돌려보내고는 사무실 문을 닫았다.

“황유나 씨, 3년 만에 뵙는군요. 보아하니 회복이 잘 된 것 같네요.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

황유나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때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요? 이 얼굴의 주인과 아는 사이라고 말이에요! 귀국한 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았는지 알아요?”

서철용이 덤덤한 웃음을 지으며 손에 쥐고 있던 검사 차트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우리 성형외과는 고객님의 생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당시 표본은 고객님께서 직접 선택하셨고 전 그 선택을 존중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제 와 저에게 책임을 묻는단 말입니까?”

그 말에 황유나는 더더욱 분노가 치밀었다.

“네. 맞아요! 하지만 난 AI가 임의로 합성한 사진인 줄로 알았다고요! 그때 아는 사람의 얼굴이라고 말해줬다면 난 결코 그 얼굴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예요. 이건 분명 병원 책임이에요!”

서철용이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실실 웃으며 한 손으로 그녀를 확 끌어당기고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섰다.

황유나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그를 경계하며 뒤로 물러섰다.

“당신... 뭐 하려는 거예요!”

허리가 책상에 부딪혀 더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그녀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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