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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장소월이 말했다.

“사실이에요? 그럼 전연우는 왜 그 사람을 잡으려고 한 거죠? 경찰을 도왔을 리는 없고. 분명 죽이려고 하는 것 같던데.”

그 사람에게 무슨 원한이 있기에 강지훈까지 보내 직접 쫓은 걸까?

장소월은 해바라기 하나를 가져왔다. 자주 가던 꽃집에서 마지막 남은 한 송이를 사 온 것이었다.

병실엔 소현아의 가족들이 와있었고 허이준과 단모연도 아직 자리하고 있었다.

소현아는 사과와 복숭아를 번갈아 가며 베어 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장소월은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많이 회복된 것 같은 그녀를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기도 했다. 장소월은 소현아에게 고마움과 죄책감 모두를 갖고 있었다.

문 앞에 서 있는 장소월을 보자 소현아가 아이처럼 붕방거리며 소리쳤다.

“소월아!”

강영수는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아 진봉과 함께 병실 밖에서 기다렸다.

장소월이 안으로 들어가자 건장한 몸집의 중년 남자와 여린 몸집의 중년 여자가 보였다. 그녀는 소현아가 누구를 닮았는지 한눈에 보아낼 수 없었다.

소현아의 아버지가 말했다.

“우리 현아를 보러 온 거지?”

장소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소현아의 어머니가 말했다.

“너희끼리 얘기해. 난 현아 아버지와 같이 아래로 내려가 간식거리를 사 오마.”

“네.”

장소월은 소현아의 부모님이 병실을 나서며 중얼거리는 말을 들었다.

“저 아이는 뭘 먹고 자랐길래 저렇게 예쁜 걸까요? 한 끼에 만두 다섯 접시를 먹는 탓에 얼굴도 만두랑 점점 닮아가는 우리 현아와는 완전히 딴판이네요.”

“그러니까 말이야. 다행히 우리 집이 가난하지 않아서 망정이지 웬만한 집안에선 키우지도 못할 거야.”

소현아가 이내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아빠, 엄마, 다 들려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친구들이 제가 만두 다섯 접시를 먹는다는 거 알게 되잖아요.”

단모연이 옆쪽으로 물러서며 고개를 숙이고 쿡쿡대며 웃었다.

부부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곧바로 자리를 떴다.

장소월이 침대 옆에 걸터앉았다.

“소월아... 쟤들 아직도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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