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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장소월이 조명을 껐다. 그가 돌아갔는지 가지 않았는지는 모른 채 말이다.

혹시라도 그가 정말 들어올까 봐 그녀는 잠옷 바지를 입고 강영수의 방으로 갔다.

그녀가 침대에 눕자 남자가 다가와 등 뒤에서 꼭 끌어안고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 갔었어?”

장소월이 정신은 딴 데 팔린 채 말했다.

“네가 깰까 봐 내 방에 가서 씻었어. 자.”

“응.”

강영수는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며 다시 꿈나라에 빠져들어 갔다.

장소월이 침대 옆 무드등 스위치를 누르자 침실 전체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자꾸만 머릿속에 피어오르는 생각을 떨쳐냈다.

지금 그의 능력으론 강씨 집안과 맞서지 못한다. 앞으로 그녀가 강씨 집안의 사모님이 된다면 더이상 그에게 얽매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비록 그녀는 여전히 전연우를 무서워하고 그의 협박과 잔인한 수단을 두려워하지만 말이다.

예전의 일은 절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절대 시도 때도 없이 해오는 그의 협박에 사로잡혀 꼼짝달싹하지 못해서는 안 된다.

불현듯 저도 모르게 피곤함이 몰려와 이내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뜨거운 햇볕이 침실을 비추었다.

장소월이 허리를 펴며 이불 사이로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입가에 미소를 띠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시간이 늦었어. 이제 일어나.”

“몇 시야?”

“12시.”

장소월은 자신이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잤을 줄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넌 몇 시에 깼어? 왜 날 깨우지 않은 거야?”

“넌 우리 강씨 집안 미래 사모님이니 더 자도 돼. 내가 가서 치약을 짜놓을게. 옷 갈아입고 와.”

“알았어.”

강영수가 옷을 갈아입은 뒤 그녀의 칫솔에 치약을 짜주었다. 그가 칫솔을 건네주며 거울 속 창백한 모습의 그녀를 보며 말했다.

“심리 치료사한테 가 보는 거 어때? 어젯밤 너 밤새 잠꼬대했어.”

이를 닦던 장소월의 손이 멈췄다.

“내가... 뭐라고 말했어?”

강영수가 등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고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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