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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어느 은밀한 지하실.

강지훈이 바닥에 꿇어앉아 누군가의 발에 짓밟혀 있었다. 그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고 가슴팍의 통증을 견뎌내고 있었다.

그가 다시 일어서려 바닥에 팔을 짚었으나 허리를 채 펴기도 전에 전연우의 발이 또다시 그의 가슴팍에 내리꽂혔다. 강지훈은 더는 일어서지 못하고 지하실 구석에 나뒹굴었다. 입에선 검붉은 피까지 뿜어져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나서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

오늘 어찌 된 영문인지 전연우가 7, 8년 만에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이렇게나 불같이 화를 내면서 말이다.

이런 상황에선 그 누구도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들지 못한다.

전연우가 오만한 얼굴로 강지훈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다음은 없어.”

그의 몸에서 위험하기 그지없는 날카로운 분위기가 풍겨 나왔다.

그때, 마른 몸집의 남자 한 명이 전연우에게 달려와 보고했다.

“진무현이 죽었습니다.”

전연우가 못마땅한 듯 이마를 찌푸렸다.

“누가 죽였어?”

남자가 허리를 굽신거리며 말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강씨 가문의 차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진무현이 아가씨를 해치려는 그 순간, 한 명이 총으로 진무현의 머리를 쏴 죽였습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혼란한 때가 아니다. 길 한 가운데서 사람에게 총을 쏘는 일은 강씨 가문 사람이 아니면 그 누구도 감히 하지 못할 것이다.

“강씨 집안에서 우리에게 이 일을 추궁하면 어떻게 하죠? 또한... 어르신께서 아가씨가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는 걸 아신다면, 우린 다 죽은 목숨이에요.”

전연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번 일은 내가 해결할 거야. 나머지 둘은 찾았어?”

부하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그중 한 명은 저희한테 쫓기다가 차에 치어 절벽 아래로 떨어졌으니 아마 죽었을 겁니다. 다른 한 명은 듣기론 미얀마로 도망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쪽 조폭 세력과 결탁해 있어 저희들이 손을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계속 사람을 시켜 감시해.”

“네.”

전연우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진무현이 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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