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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세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장소월에게로 향했다.

장소월이 대답했다.

“응. 떠났어.”

소현아가 물었다.

“그럼 언제 돌아오는 거야?”

소현아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저번 강용은 농구를 칠 때 그녀의 손에서 막대 사탕 하나를 빼앗아갔었다. 며칠 후 그녀에게 새로 하나 사주겠다고 했으나 지금까지도 미동조차 없다.

“나도 몰라. 강용 어머니의 병 치료가 끝나면 아마 돌아오겠지.”

단모연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걔가 간 이후로 우리 이준이가 고달파졌어. 책상 서랍에 편지가 가득 쌓여있다니까. 그 소녀들을 피하기 위해 수업에도 별로 안 들어와.”

30분이 지나고 8시가 막 지난 시간, 장소월의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화기애애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분위기가 단번에 조용히 가라앉았다.

장소월이 핸드폰 화면 속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나 끝났어. 학교 문 앞으로 나 데리러 오면 돼.”

“...”

“그래. 기다릴게. 조심히 와.”

간단한 몇 마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난 이제 가야겠어.”

단모연이 말했다.

“우리가 학교까지 데려다줄게. 그다음에 현아를 집에 데려다주면 돼.”

소현아가 곧바로 손을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 난 택시 타고 가면 돼. 이렇게 늦은 시간에 너희들을 귀찮게 할 수 없어.”

단모연이 친절한 말투로 말했다.

“여자아이가 혼자 택시를 타는 건 위험해. 오늘 차를 몰고 나왔으니까 같이 가자.”

장소월도 그녀에게 말했다.

“허이준의 차를 타고 가. 아니면 나 걱정돼.”

소현아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허이준은 마침 차를 학교 문 앞에 세워두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문 앞엔 아무도 없었다.

돌연 머지않은 곳 어딘가에서 공포에 질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풀숲에서 갈기갈기 찢긴 옷을 입고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남자 한 명이 힘겹게 달려 나왔다. 남자는 다리 한쪽까지 잘려있었는데 아직도 피가 흐르는 걸 보니 잘린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살려주세요. 누가 절 죽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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