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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팔 년 전, 서울은 그저 허름하고 낡은 도시에 불과했다. 거리엔 양아치들이 가득했고 사회가 혼란스러웠다.

그날 사건은 목격자도 없었고 CCTV도 없었다.

하지만... 이 팔 년 동안 연우는 포기하지 않고 증거를 찾기에 힘썼다.

윤서더러 출국하라고 한 건 천식 말고도 그녀가 모든 것을 잊고 새로 출발하기를 바라서였다.

“아악!”

윤서는 목구멍을 찌르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연우가 병실에 들어갔을 땐 윤서는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머리를 끌어안고는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그녀는 몽롱한 시선으로 말했다.

“오빠... 오빠 어디 갔어요?”

윤서의 목소리는 애처롭게 떨렸다.

연우는 반쯤 쭈그리고 앉아 그녀를 품에 안았다.

“괜찮아.”

그의 목소리는 마치 마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윤서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한참이 지나자 그녀는 제법 진정되었다. 연우의 몸에 풍기는 옅은 담배 냄새를 맡으며 그의 허리를 더 꼭 껴안았다.

“오...오빠... 아까 엄청 무서운 악몽을 꿨어요. 너무... 너무 무서워요. 꿈에서 난 피투성이로 됐는데 진짜 너무 아팠어요.”

“오빠를 찾으러 갔는데, 근데... 어떻게 찾아도 오빠가 보이지 않았어요. 원장 엄마가... 오빠가 나 버린 거래요.”

“꿈일 뿐이야. 진짜가 아니야.”

연우는 그녀의 옆에 있는 커튼을 거두었다. 그러자 빛이 병실에 비쳤다.

“날이 밝았어. 오빠가 퇴원 절차 밟고 널 데려다줄게.”

윤서는 몸을 바들바들 떨며 그의 옷을 꼭 쥐고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은 마치 진짜 벌어진 일 같았어요. 너무 무서워요.”

연우는 윤서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품에서 떨고 있는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윤서가 진정됐을 무렵, 안색은 꽤 좋아졌다. 그녀는 조용히 연우의 손을 잡고는 그와 함께 병원에서 나갔다.

조수석에 앉은 후, 연우는 그녀에게 안전띠를 매주었다.

차는 평온하게 가든 아파트에 도착했다.

땅바닥의 핏자국은 연우가 직접 처리했다. 꼬박 하루 동안 힘들게 보낸 후 그는 네시간만 자고 다시 회사에 갔다.

오 아주머니가 아직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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