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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남천그룹을 인수한다고?”

장해진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전연우를 쳐다보았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은 채 차가운 눈빛을 보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결국 나도 남천그룹에서 일하는 직원일 뿐이에요. 이 일에 관해서는 저희 아버지와 얘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난 이 일에 대해 결정할 권리가 없거든요.”

“장소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장해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불쾌한 표정을 지었고 그녀는 몹시 당황스러웠다.

“아버지, 이 일은 나도 잘 몰라요. 이 사람이 술에 취해서 괜한 소리를 한 것 같아요.”

그녀는 강영수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영수야, 회사는 오빠가 알아서 잘 경영할 거야. 그 얘기는 그만 해. 방으로 들어가서 쉬자.”

“그래, 알았어.”

강영수는 마지막 잔에 담긴 와인을 마시고는 옆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장해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이 일은 장인어른과 전연우 씨가 상의해 보고 언제든지 강한그룹으로 날 찾아와요. 난 남천그룹이 강한그룹 제2의 계열사가 되는 걸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장소월은 술에 취한 강영수를 방으로 데리고 왔다. 평소에 술 접대 자리에 거의 나가지 않는 사람이라 그는 술이 많이 약한 편이었다.

그녀는 그를 침대에 눕혔고 그는 침대에 뻗은 채로 손을 눈에 얹고 있었다. 그에게 이불을 덮어준 뒤 그녀가 입을 열었다.

“해장국 끓여다 줄게. 힘들어도 잠깐만 참아.”

자리를 뜨려고 할 때 강영수가 갑자기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왜 그래?”

“방금 내가 한 말 때문에 화났어? 내가 남천그룹에서 전연우 씨의 직권을 빼앗는 게 싫어?”

그가 이런 말을 할 줄을 몰랐던 장소월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침대 옆에 앉아 그의 손을 이불 속에 넣어주며 대답했다.

“아니. 네가 쓸데없는 생각을 한 거야.”

“거짓말.”

강영수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매번 대답하고 싶지 않은 거에 대해 말하거나 나한테 거짓말 할 때면 넌 항상 내 눈을 쳐다보지 않았어.”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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