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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백윤서가 전연우의 팔짱을 낀 채 걸어들어왔다.

“죄송합니다. 차가 막혀서 조금 늦었습니다.”

백윤서는 고개를 숙인 채 조심스럽게 전연우를 따라 들어왔고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함부로 둘러보지도 않고 어색한 모습을 보이며 전연우를 따라 옆에 긴 테이블에 착석했다.

맨 마지막에 온 박순옥은 장해진과 함께 가운데로 앉았다. 장해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맞이했다.

“어르신, 오랜만입니다. 몸은 어떠하십니까?”

박순옥은 강씨 가문의 손주며느리가 될 장소월의 체면을 봐서 장해진의 말에 대답했다.

“나쁘진 않네.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닌가 보지. 다들 오래 기다린 것 같은데 식사부터 하자고.”

박순옥은 젓가락을 들고는 옆에 있던 장소월에게 수육을 집어주었다.

“요즘 살이 빠진 것 같아. 네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준비했으니 많이 먹거라.”

“감사해요, 할머니.”

“천운사의 주지 스님한테 너와 영수의 약혼식 날짜를 받아왔어. 시험이 끝나고 3일째 되는 날이 좋은 날이라고 하니 약혼날짜를 그날로 정하는 게 좋겠다. 넌 어떠하냐?”

가슴이 떨려온 장소월은 왼손으로 치맛자락을 꽉 잡았다. 굳이 확인해 보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하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네, 할머니 뜻에 따를게요.”

강영수는 장소월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저랑 소월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할머니께서 그리 결정하셨으니 할머니 뜻에 따를게요.”

“장인어른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그 자리에서 가장 기쁜 사람은 바로 장해진이었다. 강영수의 물음에 그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소월이가 장씨 가문의 큰 사랑을 받으며 시집을 가는 건 소월이의 복이네. 난 당연히 동의하지.”

한편, 옆에 있던 박순옥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넌 우리 집안의 며느리야. 가문의 법도에 따라 난 청담 빌리지에 있는 별장을 약혼선물로 소월이 너한테 줄 생각이다. 영수 네 생각은 어떠하냐?”

“그렇게 하세요.”

그 말을 들은 장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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