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471 - 챕터 480

1035 챕터

제471화

욕을 하려고 입을 벌리는 그때, 책상 위에 있던 전연우의 전화기에서 벨 소리가 울렸다. 슬쩍 쳐다본 화면에는 ‘윤이’라는 이름이 보였다. 백윤서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장소월은 전연우가 바로 일어나서 전화를 받을 줄 알았다. 전화를 받을 때 항상 옆에 사람을 두지 않는 전연우의 습관을 장소월도 알고 있었다. 심지어 저번 생에 그의 아내로 있을 때에도 장소월은 항상 자리를 피해주어야 했다.지금의 장소월도 그러기를 원했다. 같은 공간에 그와 같이 있고 싶지 않았다. 전연우는 전화를 받지 않을 생각으로 전화기를 힐끗 쳐다보고 말았다.“안 받아?” 장소월은 모른 척 물어보며 책을 넘겼다. 전화기는 십몇 초 동안 울리다 끊겼고 이내 두 번째 벨 소리가 울렸다. 그제야 전연우는 전화기를 들었고 허리를 잡고 있던 손이 슬쩍 풀어지는가 싶을 때 장소월은 엉덩이를 들어 일어나려 했다. 의자가 슬쩍 뒤로 밀려난 전연우는 한 손으로 그녀를 잡아 앉혔다. 그로 인해 그녀는 몸 전체가 그의 품에 갇히게 되었다. “한 번만 더 움직이면 다음에는 어디도 못 가게 줄을 묶어 여기에 둘 거야. 얌전히 있어. 이것만 처리하고 갈 거야.”전연우는 전화기를 들고 귀에 가져다 댔다.“무슨 일 있어?”전화기로 흘러나오는 백윤서의 목소리가 똑똑히 들렸다.“오빠, 오늘 오빠랑 점심 같이하려고 회사에 갔는데 성은 오빠가 회사에 없다고 했어요.”“응, 학교에서 왔다 갔다 불편한데 앞으로는 회사로 찾아오지 말고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나 해.”그 말을 들은 백윤서는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오빠, 기억 안 나요? 저 이번 시험에 통과돼서 수능 시험 치지 않아도 돼요. 바로 대학 갈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학업에 관한 일은 바쁘지 않다는 말이에요. 앞으로 날마다 오빠와 같이 밥 먹고 싶어요. 요새 집에 오는 것도 적어지고 오빠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불쌍하게 말하는 백윤서의 말투가 전화기로 들려왔다.“나 지금 일이 있어서 바빠, 할 말 있으면 돌아가서 다시 하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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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그는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그녀에게 복수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여기로 올 일도 없었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그녀가 눈앞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걸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녀가 수면제를 먹었을 때 그녀를 안고 화장실로 가서 토해내게 했고 며칠 동안 음식을 먹지 않았을 때 그녀를 위해 밥을 해주고 억지로 먹여주었다. 더더욱 그녀가 고통으로 몸부림칠 때 손을 뻗어 제지했다. 그것뿐만 아니라 그녀를 위해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하지 않아도 충분한 일까지 찾아서 했다.만약 전연우는 그녀가 그를 좋아하지 않을 때 그녀를 좋아하고 그녀에게 마음이 생겼다면 저번 생에 그녀가 했던 모든 일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저번생에 그렇게나 그를 좋아했는데, 마지막에는 비굴하게 빌면서까지 그가 자신을 한번 봐주기를 원했는데 결국 그녀한테 온건 뭐였던가?장소월이 떠난 후 서재에서는 큰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녀는 모른 척했다. 전연우가 무슨 자격으로 화를 낸단 말인가,도대체 그가 뭐라고!홀로 돌아온 장소월은 전화선을 연결하고 인테리어 회사를 찾아 출입문을 새로 주문했다. 그리고 여러 개의 잠금장치를 구매했다. 안에서 열어주지 않으면 밖에서 열리지 않는 그런 잠금장치로.냉장고에서 그가 사 온 물건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쓰레기통에 넣었다. 모두 기성은이 가져온 물건이었다. 약을 넣은 일이 있고 난 뒤로 장소월은 다시는 전연우의 어떤 물건도 건드리지 않았다. 방으로 돌아온 장소월은 문을 닫았다. 자신이 순간 방심해서 은경애를 돌려보낸 것이 잘못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전연우가 들어올 기회는 없었다. 아까 장소월이 한 얘기에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었다. 그의 앞에서 이런 자포자기의 말을 할 때면 장소월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통쾌함을 느꼈다. 분명히 여태껏 상처받은 사람은 자신인데. 오부연은 병원으로 돌아왔다.“죄송합니다. 큰 도련님, 남원별장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마 소월 아가씨도 거기에 없는 것 같습니다.”병실 침대에 앉아 있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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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새로운 도어락으로 교체한 뒤 전연우는 며칠 동안 나가지 않았다. 마치 남원별장에서 계속 살 것처럼 말이다. 회사에 출근도 하지 않고 계속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장소월은 아래층으로 거의 내려가지 않았다. 그를 보기 위해 내려가더라고 바로 돌아섰다.온경애가 돌아와 점심 식사를 준비했다.오늘은 주말이기에 학교도 휴식했다.백윤서도 남원별장으로 돌아왔다.식탁에 앉으니 온경애는 이미 그릇과 젓가락을 두 세트 더 꺼냈다.백윤서가 말했다.“연우 오빠 요즘 여기서 지내는 거예요? 왜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어요? 나도 오늘부터 여기서 지낼래요.”전연우는 젓가락을 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려와서 밥 먹으라고 해.”온경애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아가씨께서 외부인과 함께 식사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습니다.”전연우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나는 것을 보고 온경애는 겁이 나서 목을 움츠렸다.“저도 아가씨의 뜻을 전한 겁니다.”백윤서가 전연우를 힐끗 보며 말했다.“연우 오빠, 소월이가 언제까지 이럴까요? 담임 선생님이 나한테 소월이가 학교에 다시 나오도록 설득하라고 하셨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한차례 시험이었을 뿐인데 다시 학교에 가면 또 기회가 있을 거예요. 1반은 학습 진도가 빨라서 학교에 계속 나가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 없을 거예요. 오빠가 소월이 잘 설득해 줘요. 계속 이렇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네 일에나 신경 써. 소월이는 내가 설득할 테니까. 밥 먹고 일찍 돌아가.”백윤서는 전연우가 자기를 내쫓을 거라고는 예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돌아가도 싶지 않았다. 사실 그녀가 오늘 온 것도 전연우와 장소월이 함께 있는 것이 싫어서 온 것이었다. 이제야 겨우 그의 여자 친구가 되었다. 장소월이 전연우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그녀의 마음 한구석이 계속 불편했다.“연우 오빠, 난 오빠하고 같이 있고 싶은데. 내가 밥도 챙겨주고 청소도 해줄게요.”“말 들어. 며칠 지나면 나도 돌아갈 거야. 소월이 아픈데 혼자 집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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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아가씨, 무슨 일 생기면 제가 전화하겠습니다.”아이고 이제부터 온경애가 여기서 혼자 지내야 할 텐데 조금 무서웠다.전연우는 고개를 숙이고서는 앞에 있는 반찬을 먹었고 그녀가 자기 앞을 지나가자, 손에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오늘 밤 네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장소월은 발걸음을 멈췄다.“그럴 필요 없어요. 여기서 사는 게 좋으면 그냥 줄게요.”이후에 그가 어떤 사람을 데려와도 그녀와는 상관없었다.전연우는 그녀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었지만 막을 수 없었다. 그는 강씨 가문을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 전연우에게는 강씨 가문과 대적할 만한 실력이 없었다.오 집사가 직접 그녀를 데리러 왔다. 강씨 가문에서 오 집사의 지위는 꽤 높을 불은 장소월도 예상하지 못했다. 외부에서도 그의 체면을 살려주었다. 장소월이 집에서 한 달 동안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녀가 콩쿠크에서 그린 그림이 상을 탔고 그녀에게는 꽤 좋은 시작이었다.그녀는 오랫동안 배터리가 없었던 핸드폰을 충전했다. 부재중 전화가 엄청나게 많았다. 핸드폰을 켰을 때 제일 처음 받은 전화가 강씨 집안에서 온 전화였다...부재중 전화에는 외국에서 온 전화도 있었다.그 핸드폰 번호는 낯설었지만, 그 번호로 된 이메일 주소를 찾았다. 메일에 외국에서 찍은 사진들이 가득했다. 러시아 거리 광장에서 비둘기들이 빵을 먹고 있는 사진, 또 다른 사진에서는 비둘기가 그의 허벅지에 앉아 있었다. 그가 예쁜 손으로 비둘기에게 빵을 먹여주고 있었다.비록 얼굴이 보이는 사진은 단 하나도 없었지만, 그녀는 이것이 강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가 떠난 지 사흘 뒤부터 계속해서 사진들이 메일로 왔었다.장소월은 그와 어떠한 얘기도 나누지 않았다. 그저 화만 너머로 그에게는 들리지 않을 ‘고마워’라는 말을 했다.그 때문에 그는 한 줄기 희망을 보았다.강씨 가문의 저택에 도착했다.장소월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도우미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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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테이블 위에는 갓 달인 팥죽이 놓여 있었다.사모님 앞에는 절반 정도 드시고 남긴 팥죽이 그릇에 담겨 있었다.“내가 다시 오라고 한 이유가 뭔지 알아?”사모님은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장소월은 얇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습니다.”사모님이 물었다.“지금 영수에 대한 마음이 어떠니? 계속 만날 생각이야? 만약 영수한테 식망했다면 이 할미는 널 탓하지 않는다. 우리도 억지로 널 붙잡지 않을 거야. 네가 영수에게 충분한 시간을 준 것도 넌 이미 자기의 생각을 정리했고 모든 걸 이해했다는 뜻이잖니. 이 할미는 그 하나만으로도 네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걸 느꼈다.”“모든 여자가 너처럼 이성적인 건 아니란다. 하지만 네가 너무 이성적이기에 영수는 냉정하다고 느꼈을 거야. 가끔은... 억지를 부려도 괜찮아. 바꿔 말하면 영수도 네가 그러길 바란 거야. 네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싶었겠지. 네가 조금이라도 성질을 부리면 자기를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 거잖니.”사모님은 손을 뻗어 그녀의 손등을 쓰다듬었다.“이 할미한테 말해 봐. 너도 영수를 좋아했었니?”장소월은 진지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진지한 감정이었습니다. 그 여자의 일은 오 집사님이 조금 말해주셨습니다. 저도 입장 순서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영수에게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사모님은 웃으면서 그냐의 손등을 토닥였다. 간곡하게 말했다.“사실 네가 강씨 집안에 들어온 순간부터 난 첫눈에 마음에 들었어. 나에겐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투명한 거울이 있단다.”“이 할미는 돌려서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단다. 속셈이 있는 사람은 바로 알아볼 수 있어. 너에게 솔직하게 말하면 네가 강씨 집안에 오기 전에 난 너에 관한 모든 것을 조사했었다. 네가 장씨 집안에서 잘 지내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야심이 가득한 오빠가 있으니 어쩔 수 없지. 강씨 집안으로 온 것도 기댈 곳을 찾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단다. 그 점은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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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사실 그녀도 아직 기껏해야 학생일 뿐이지만 지금까지 그녀가 경험한 것들은 또래들보다 훨씬 많았다.이 나이에는 공부하면서 성적 때문에 고민하고 걱정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오히려 자기보다 3, 4살 많은 성인을 달래줘야 한다.어쩔 수 없이 그녀의 운명이 걱정을 달고 사는 것인 듯하다.장소월은 위층 방에 가서 노크했다.퍽!알 수 없는 물건이 문에 부딪혀 깨지는 소리에 장소월은 깜짝 놀라서 손에든 약을 떨어트릴 뻔했다.“꺼져.”“정말... 나 들어가면 안 돼?”방안이 몇 초 동안 조용해졌다. 장소월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갑자기 나타난 그녀의 모습에 침대에서 이불을 걷어내고 그녀를 향해 달려와 껴안았다. 장소월의 몸은 뒤로 몇 걸음 물러나며 겨우 균형을 잡았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감정을 억누르며 그녀를 꼭 껴안았다.“네가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어.”“나 숨 막혀.”강영수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제야 장소월은 몇 번 숨을 쉬며 호흡을 진정시켰다. 며칠 동안 그녀를 보지 못한 그는 초췌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턱에 난 거뭇거뭇한 수염에 충혈된 눈을 한 채 다크서클이 진해진 모습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것 같았다.장소월은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떨리는 마음으로 손을 뻗어 그의 상처를 쓰다듬었다.“아파?”강영수는 그녀의 눈빛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참아왔던 감정을 억눌렀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아 자기의 가슴팍에 올려놓았다.“네가 와서 이제 아프지 않아.”불쌍한 말투는 강용과 똑같았다.“내가 약 발라줄게.”“응.”갈라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장소월은 필요한 약들을 찾아 그의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아프면 말해. 살살할게.”“응.”그의 시선은 계속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장소월이 고개를 들었을 때 그제야 그가 자기를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깨달았다.장소월은 그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의 상반신에 난 상처에 약을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장소월은 상처가 감염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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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장소월은 물컵을 가져다가 침대 협탁 위에 올려놓았다.“내가 돌아오든 안 오든 너 혼자 잘 챙겨야 해. 네 몸은 네 거니까.”그녀가 손을 내려놓으려 할 때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나한테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고 했잖아. 그거 지금도 유효해?”장소월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내가 돌아오길 원한다면 돌아올게…”사실 두 사람 사이에 평등이란 건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는 늘 고개를 숙여야 하는 쪽이다.그녀가 돌아온 이유는 사모님 때문뿐만 아니라 더욱이는 아버지 때문이었다.장소월은 어젯밤에 전연우와 아버지가 통화한 내용을 전부 다 들었다.그 내용은 만약 그녀가 강씨 집안에 시집가지 못하면 그녀는 상품처럼 취급되어 다른 사람한테 보내질 텐데 될수록 전연우에게 도움 되는 쪽으로 되게 말이다.그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명 장해진의 친딸은 자신인데 왜 아버지는 전연우에게 더 신경 쓰는지 이상했다.장소월은 이렇게 변하려 노력하고 더 잘하려 하는데 아버지는 한 번도 그녀에게 눈길을 준 적이 없었다.장소월이 그 통화내용을 들었을 때 그녀 마음속의 냉기가 팔다리와 몸 전체에 퍼졌다. 그녀의 가치는 고작 장씨 집안의 결혼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녀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기 때문에 그녀의 처지는 더 비참해질 수밖에 없었다.또한 장소월은 이 집에서 도망칠 수도 없다. 만약 그녀가 도망친다고 해도 아버지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그녀를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전연우가 자신한테 무슨 짓을 하든 막을 수 없다.그날밤 그가 비를 맞으면서 남원별장에 온 이유는 오직 그녀 때문이었는데, 이것만으로도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었다.그를 본 순간 장소월의 마음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지금 그녀는 선택할 자격도 전혀 없었다.“소월아… 너도 알겠지만 난 네가 기쁘게 돌아오는 걸 바랐어. 이번에… 난 절대 너를 놓지 않을 거야.”장소월은 고개를 숙여 서로 잡고 있는 두 사람의 손을 바라보았다. 손바닥에서 땀이 났다. 그녀는 마음의 소리를 듣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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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장소월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뒤돌아보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너 올 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남원별장에서 가져와야 할 중요한 물건이 있으면 내가 오집사한테 가져오라고 할게.”“아니야. 챙길 것도 없어. 여기에 모든 게 다 있잖아. 중요한 물건은 대부분 전에 있던 월세방에 넣어 두었어.”장소월이 다가와서 링거를 맞고 있는 그의 손을 잡았는데, 약간 차가웠다.“춥지 않아? 내가 가서 핫팩 가져올게.”“그냥 나랑 여기 있어.”“그래.”장소월은 대답하고 부드럽게 그의 손을 이불 안에 넣어주었다.“뭐 좀 먹을래? 위가 좋지 않은데 공복에 링거를 맞으면 속이 불편할 거야.”말이 끝나자마자 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도우미였다.“도련님, 소월 아가씨... 뭐 좀 드세요. 사모님이 죽을 가져다 드리라고 하셨어요.”마침 타이밍이 맞았다.장소월이 말했다.“들어와요.”도우미가 문을 열고 들어왔고, 장소월은 도우미가 두세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큰 죽 그릇을 들고 왔지만 숟가락과 작은 그릇은 하나밖에 없는 것을 발견했다.“여기 놓으세요.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네, 소월 아가씨, 원하시는 게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장소월은 도우미에게 핫팩을 하나 더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도우미 대답하고 자리를 떴다.장소월은 직접 그에게 죽을 먹여주었다.그녀는 여전히 전과 똑같이 무슨 일을 하든 그를 자상하게 돌보아 주었다.강영수는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잔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 넘기며 말했다.“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넌 분명히 열여덟 살 밖에 안 됐는데 또래 친구들보다 성숙하고 차분해. 조급해하는 것도 없고 무슨 일이 있든 항상 이렇게 침착한 것 같아...”그는 한숨을 쉬고 이어서 말했다. “사실 내 앞에서는 모든 걸 참을 필요 없어. 나한테 화를 내도 돼... 그렇게 하면 네가... 나에게도 관심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강영수가 더 이상 먹지 않는 것을 본 장소월은 죽을 옆으로 치우고 휴지를 꺼내 그의 입을 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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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연예 뉴스 헤드라인.「얼마 전, 관계자는 강한 그룹 대표가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우자 장씨 가문의 아가씨가 슬픔 때문에 시험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자퇴를 신청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오늘 강한 그룹 대표가 직접 운전해서 장씨 가문 아가씨를 학교에 보내준 것이 포착되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강천 뉴스」김남주는 손에 든 신문을 반으로 찢고 힘껏 구겼다. “가짜야, 모두 다 가짜야. 영수가... 그럴 리 없어! 다른 사람을 좋아할 리가 없어! 강영수,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야! 네가 좋아해야 할 사람은 나라고!”지난 며칠 동안 김남주는 강천에서 강영수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녀는 며칠만 지나면 그가 예전처럼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그녀가 떠나 있을 때 행방을 조금만 알려주기만 하면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녀를 찾으러 온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그녀의 생각이 틀렸다. 강영수는 벌써 5일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김남주는 설명을 듣고 싶어 휴대폰을 들었는데, 그녀가 누른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였다.몇 번이고 전화를 걸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김남주는 갑자기 눈이 번뜩이며 테이블 위의 모든 것을 쓸어 던지고 처참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영수야, 넌 평생 나한테서 벗어나지 못할 거야!”네가 그랬잖아, 우리 평생을 함께할 거라고?이 순간 김남주는 미친 사람 같았다.그녀는 다른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고, 전화를 끊자 다른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상대방은 말을 하지 않았다.김남주가 먼저 말했다.“이번에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수를 완전히 내 소유로 만들어야겠어요. 내 목숨을 걸어서라도 그렇게 할 거예요.”상대방은 차갑게 말했다.“너의 목숨은 이미 오래전부터 내 거였어. 그런데 이번엔... 도와줄게. 난 어떤 대가도 필요 없지만 내가 말하는 대로 해줘야겠어...”“좋아요. 약속할게요.”김남주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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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전연우는 알릴 듯 말 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왠지 모르게 그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기운이 더 차가워진 듯했다.초기에는 광산물 사업에 의존해서 돈을 벌다가 무슨 수단을 썼는지 후에 유전을 얻어서 몸값이 미친 듯이 올랐다. 해외에서 서울로 이민을 온 후 본전만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 본전 만으로도 그는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했다. 돈을 아무리 써도 재산을 탕진할 리는 없었다.전연우가 말했다.“말로 하는 건 쓸데없어!”황준엽은 한줄기의 희망을 본 듯 전연우 발 옆으로 기어갔다. 그는 지금 일어날 수가 없었다.“토지 소유권 문서를 줄게요. 아니면... 재산 양도 서류도 돼요. 당신이 나를 여기서 꺼내줄 수만 있다면 앞으로 평생 모자라지 않을 돈을 준다고 보증할게요.”“그 조건은 확실히 끌리긴 한데...”전연우는 손에 들고 있던 만년필을 내려놓고 고개를 내려 그를 쳐다봤다.“하지만 난 그렇게 욕심이 많지 않아요. 나는 당신 명의의 모든 유동 자산과 석유 광산 주식의 70 %를 원합니다. 부동산을 포함해서요.”순간 황준엽의 눈이 커졌고 그는 갑자기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이 전씨 놈아! X발, 내가 만만하냐. 네가 뭔데! 넌 내 옆에서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개에 불과했어. 내가 남해 땅을 개발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으면 네 프로젝트는 그냥 쓰레기가 될 거였어.”전연우는 화를 내지 않고 무덤덤하게 손수건을 꺼내 몸에 튄 황준엽의 침을 닦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 앞으로 걸어갔다.황준엽은 정신을 차리고 다급히 일어났다.“거기 서! 좋아... 동의할게. 그런데 내가 여기서 나가면 날 도와 다시 회사를 일으켜야 해.”전연우는 돌아서서 한 단어를 내뱉었다.“당연하지.”“성은아.”기성은은 걸어 들어와서 손에 든 서류를 테이블 위에 펼쳐 놓았다. 모두 세 가지 서류였다.하나에는 회사의 주식 26%, 황준엽이 갖고 있는 나머지 0.1%의 주식이 적혀 있었는데, 이 무식만으로도 연간 배당금이 몇 억은 되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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