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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새로운 도어락으로 교체한 뒤 전연우는 며칠 동안 나가지 않았다. 마치 남원별장에서 계속 살 것처럼 말이다. 회사에 출근도 하지 않고 계속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장소월은 아래층으로 거의 내려가지 않았다. 그를 보기 위해 내려가더라고 바로 돌아섰다.

온경애가 돌아와 점심 식사를 준비했다.

오늘은 주말이기에 학교도 휴식했다.

백윤서도 남원별장으로 돌아왔다.

식탁에 앉으니 온경애는 이미 그릇과 젓가락을 두 세트 더 꺼냈다.

백윤서가 말했다.

“연우 오빠 요즘 여기서 지내는 거예요? 왜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어요? 나도 오늘부터 여기서 지낼래요.”

전연우는 젓가락을 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려와서 밥 먹으라고 해.”

온경애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아가씨께서 외부인과 함께 식사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전연우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나는 것을 보고 온경애는 겁이 나서 목을 움츠렸다.

“저도 아가씨의 뜻을 전한 겁니다.”

백윤서가 전연우를 힐끗 보며 말했다.

“연우 오빠, 소월이가 언제까지 이럴까요? 담임 선생님이 나한테 소월이가 학교에 다시 나오도록 설득하라고 하셨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한차례 시험이었을 뿐인데 다시 학교에 가면 또 기회가 있을 거예요. 1반은 학습 진도가 빨라서 학교에 계속 나가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 없을 거예요. 오빠가 소월이 잘 설득해 줘요. 계속 이렇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

“네 일에나 신경 써. 소월이는 내가 설득할 테니까. 밥 먹고 일찍 돌아가.”

백윤서는 전연우가 자기를 내쫓을 거라고는 예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돌아가도 싶지 않았다. 사실 그녀가 오늘 온 것도 전연우와 장소월이 함께 있는 것이 싫어서 온 것이었다. 이제야 겨우 그의 여자 친구가 되었다. 장소월이 전연우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그녀의 마음 한구석이 계속 불편했다.

“연우 오빠, 난 오빠하고 같이 있고 싶은데. 내가 밥도 챙겨주고 청소도 해줄게요.”

“말 들어. 며칠 지나면 나도 돌아갈 거야. 소월이 아픈데 혼자 집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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