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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테이블 위에는 갓 달인 팥죽이 놓여 있었다.

사모님 앞에는 절반 정도 드시고 남긴 팥죽이 그릇에 담겨 있었다.

“내가 다시 오라고 한 이유가 뭔지 알아?”

사모님은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

장소월은 얇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습니다.”

사모님이 물었다.

“지금 영수에 대한 마음이 어떠니? 계속 만날 생각이야? 만약 영수한테 식망했다면 이 할미는 널 탓하지 않는다. 우리도 억지로 널 붙잡지 않을 거야. 네가 영수에게 충분한 시간을 준 것도 넌 이미 자기의 생각을 정리했고 모든 걸 이해했다는 뜻이잖니. 이 할미는 그 하나만으로도 네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걸 느꼈다.”

“모든 여자가 너처럼 이성적인 건 아니란다. 하지만 네가 너무 이성적이기에 영수는 냉정하다고 느꼈을 거야. 가끔은... 억지를 부려도 괜찮아. 바꿔 말하면 영수도 네가 그러길 바란 거야. 네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싶었겠지. 네가 조금이라도 성질을 부리면 자기를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 거잖니.”

사모님은 손을 뻗어 그녀의 손등을 쓰다듬었다.

“이 할미한테 말해 봐. 너도 영수를 좋아했었니?”

장소월은 진지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진지한 감정이었습니다. 그 여자의 일은 오 집사님이 조금 말해주셨습니다. 저도 입장 순서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영수에게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사모님은 웃으면서 그냐의 손등을 토닥였다. 간곡하게 말했다.

“사실 네가 강씨 집안에 들어온 순간부터 난 첫눈에 마음에 들었어. 나에겐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투명한 거울이 있단다.”

“이 할미는 돌려서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단다. 속셈이 있는 사람은 바로 알아볼 수 있어. 너에게 솔직하게 말하면 네가 강씨 집안에 오기 전에 난 너에 관한 모든 것을 조사했었다. 네가 장씨 집안에서 잘 지내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야심이 가득한 오빠가 있으니 어쩔 수 없지. 강씨 집안으로 온 것도 기댈 곳을 찾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단다. 그 점은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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