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01 - 챕터 210
977 챕터
제201화
장소월은 차라리 학교에서 지내는 것이 편했지만, 학교는 다음 주에 방학하고,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다음 달 21일이 섣달 그믐날이었다.가든 아파트 밑.장소월은 일찍이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오 아주머니와 백윤서를 발견했다.차가 멈추자, 오 아주머니는 급히 달려와 조수석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장소월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오 아주머니는 그녀의 다친 손을 잡으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어디 한 번 봐요. 아가씨. 왜 또 다치셨어요?”“괜찮아요. 하나도 안 아파요. 피부가 좀 까졌을 뿐이니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백윤서는 다가와 다정하게 장소월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소월아, 방은 이미 정리해놓았어. 근데 불편하더라도 나랑 같은 방을 써야 해. 내가 준비한 방이 맘에 들어야 할 텐데...”“좋아.”장소월은 얼굴에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혼자 방을 썼고, 지금까지 다른 사람과 함께 자는 습관이 없었다.아파트 위층에 도착했을 때, 백윤서는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방으로 들어갔다.백윤서의 방에 침대가 하나 더 있는 것이 보였다.침대 시트 이불 커버는 모두 오 아주머니가 장소월의 취향에 따라 연한 핑크로 산 것이다. 침대 머리맡에는 핑크 곰돌이가 있었다. 장소월이 원했던 생일 선물이었다. 백윤서의 침대에도 똑같은 위치에 같은 곰돌이가 있었다.남에게 얹혀사는 신세에 장소월은 싫다고 말할 권리가 없었다.“고마워요. 아주 맘에 들어요.”백윤서는 기뻐하며 말했다.“마음에 들면 됐어. 나랑 오 아주머니가 네가 싫어할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데. 아직 몸이 낫지 않았으니 일단 쉬어. 나랑 오 아주머니가 짐 정리하면 돼.”장소월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미 다 나았어. 내가 정리할게.”“그럼 내가 도와줄게.”장소월은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거절한다면 무례할 것 같았다.짐 정리를 마치고 나니 장소월의 옷이 옷장 대부분을 차지했고, 책을 놓을 자리가 없었다.장소월은 미안한 듯 말했다.“내가 너무 많이 챙겨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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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그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고 오 아주머니도 더 이상 방해하지 않았다.저녁 6시 30분.백윤서는 비로소 펜을 놓고 책을 덮었다.“소월아, 혹시 아저씨가 너한테 압력을 가하시는 거야? 너처럼 집안이 좋은 애들은 사실 이렇게까지 노력할 필요 없잖아.”장소월은 사로가 끊겨 손동작을 멈추었다.“아버지랑 상관없어요. 그냥 제가 자신한테 요구가 높아서 더 열심히 하는 거예요.”장소월은 감히 멈추지 못했다. 다시는 전생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돈으로 학력을 얻고 싶지 않았다. 송시아처럼 독립적이고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도 자신을 부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그렇구나. 확실히 6반은 압력이 크지. 그래도 너무 몸을 혹사하지는 마. 나 먼저 가서 밥 먹을 테니까 너도 너무 늦지마.”장소월은 고개를 끄덕였다.백윤서가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장소월도 나머지 절반을 마치고 나갔다.오 아주머니가 만든 요리는 대부분 장소월이 좋아하는 담백한 음식이었다. 백윤서와 전연우가 좋아하는 매운 닭볶음탕도 있었다.장소월은 매운 요리를 본체도 하지 않고 젓가락은 탕수육을 향해 뻗어 입에 넣었다. 변함없는 맛이었다.식탁에서는 잡담하지 않고 조용히 먹는 것이 장해진이 정해준 규칙이었다.그래서 밥을 먹을 때 장소월은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백윤서는 따로 사니 어떤 규칙에도 얽매이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오 아주머니. 같이 앉아 먹어요!”“괜찮아요. 먼저 드세요.”장소월은 입안의 음식을 천천히 씹으며 말했다.“같이 먹어요. 집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규칙을 지킬 필요 없어요.”오 아주머니는 웃으며 말했다.“닭고기 수프를 끓였어요. 조금 있다가...”오 아주머니의 얼굴에는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비쳤다.‘내가 며칠 집을 비운 사이에 소월 아가씨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점점 더 우울해지고, 예전처럼 웃지도 않으셔.’장소월의 모습을 본 오 아주머니는 마음이 불편했다.장소월은 고개를 끄덕였다.장소월은 평소보다 밥을 한 그릇 더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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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전연우: “괜찮아.”“다음부터 많이 마시지 마요. 위도 안 좋으면서.”오 아주머니는 해장국을 끓여 가져왔다.“윤서 씨, 어서 도련님께 먹여주세요.”문밖의 인기척을 들은 장소월은 상관하고 싶지 않아 이어폰을 끼고 영어 단어를 암기했다.저녁 9시 30분.백윤서는 피곤한 기색으로 방으로 돌아왔다. 침대 머리맡 캐비닛 위에서 충전을 한 상태로 한참이나 울린 휴대폰을 보며 말했다.“소월아, 전화 왔어.”장소월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소월아?”백윤서가 다가가 발신 번호를 보니 일련의 8888 숫자였다. 눈빛이 조금 어두워지더니 충전기를 뽑아서 장소월의 앞에 놓았다.장소월이 이어폰을 빼자 백윤서가 말했다.“전화 왔어.”“고마워.”장소월은 발신자 표시를 보더니 별 생각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다시... 전화 안 해?”장소월은 담담하게 말했다.“잘못 거신 것 같아요.”백윤서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갈아입을 옷을 챙겨 욕실로 걸어갔다.장소월은 문을 닫는 소리를 듣고서야 휴대폰을 다시 들고 읽지 않은 수십 개의 메시지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감정을 억누르고 바로 휴대폰 전원을 껐다.장소월은 11시 전에 잠자리에 들었다.백윤서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전연우의 방에 가서 보살폈다.얼마 후, 장소월은 누군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지만 곧 다시 잠이 들었다. 그녀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해서 약간의 인기척에도 잘 깨어났다.백윤서가 방으로 돌아온 후에야, 그녀는 완전히 잠이 들었다.다음 날 아침, 6시 알람이 울렸다.장소월은 조용히 일어나 씻고, 포니테일을 하고 책가방을 메고, 여전히 잠자고 있는 백윤서를 조금도 방해하지 않고 떠났다.6반은 아침 7시부턴 아침 자율학습이 있었다.깨어나 씻고 차를 타고 가면 시간이 비슷했다. 아파트는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오 아주머니는 여전히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방에서 나온 장소월을 보고 깜짝 놀랐다.“왜 이렇게 일찍 깼어요? 9시 수업 아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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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하지만 그는 못 본 척하며 이어폰을 끼고 창가 옆에 앉아 다리를 꼬고 휴대폰을 들고 누군가와 톡을 하고 있었다.장소월은 그날 엽시연이 한 말을 떠올렸다. 그녀는 아직까지도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이 강용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그때 큰비가 내리고 파도가 넘실거려서 그녀가 바다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의식을 잃었다. 그저 희미한 얼굴만 보여, 그 사람이 전연우인 줄 알았다.왜냐하면 그녀가 사는 것이 전연우에게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연우 외의 다른 사람이 자신을 구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도 있었다.별로 상관도 없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건 거의 불가능하니 말이다.만약 장소월이 죽는다면, 전연우는 장해진을 볼 면목이 없다.학교까지 겨우 네 정거장이었지만, 버스가 여러 번 멈추면서, 곧 버스 안에는 사람들이 가득 찼고, 대부분은 서둘러 출근하는 직장인들이었다.장소월은 한 할머니가 버스에 오른 것을 발견했다. 버스에는 이미 자리가 없었다. 뜻밖에도... 강용이 일어나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했다.‘강용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어? 저 순수한 웃음을 보면 모르는 사람들은 말 잘 듣는 모범생인 줄 알겠네.’갑자기, 강용의 시선은 사람들을 넘어 장소월에게 향하더니 미간을 살짝 올렸다. 장소월은 나쁜 일을 하다 들통 난 것처럼 괜히 그를 보기 민망했다.학교 정류장.장소월은 발걸음을 늦췄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제운고등학교에 오는 학생은 별로 없었다.길 건너 맞은 편에서 서울제2중학교의 낭랑한 아침 자습 낭송 소리가 들려왔다.장소월은 갑자기 1반에서 나오기 전 강용이 책을 들고 와서 과외를 해달라고 했고, 그녀가 매정하게 거절했을 때, 그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장소월은 확실히 무정했기에 강용이 욕한 것도 어쩌면 당연했다.전에 강용이 그녀를 보는 눈빛에 냉철함만 있었다면, 지금은 냉철함 외에 무정하다고 욕까지 하는 것 같았다.장소월은 강용이 교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성큼성큼 다가가 따라잡으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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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장소월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왜? 강용이 너한테도 미움을 샀어?”“우리 가족 전체에게 미움을 샀지. 구체적인 이유는 알 필요 없고, 그냥 내 말만 기억하면 돼.”장소월은 일단 다음에 얘기하자고 넘어갔다.인시윤은 다시 화제를 돌렸다.“참,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네. 우리 큰오빠랑 어떻게 알게 된 사이야? 나한테 말을 걸지 않는 사람인데, 첫 대화가 너에 관한 말이었어.”장소월: “...”인시윤은 궁금한 표정으로 장소월을 밀쳤다.“그리고 시간 되면 너랑 같이 밥 먹자고 했어. 빨리 말해봐. 우리 큰오빠랑 뭐 있는 거지?”장소월은 순간 가슴을 졸였다.“오해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라 그냥 단순한 친구야. 우리 집에서는 내가 벌써 연애하는 걸 허락하지 않아, 공부에 열중하기를 바라지.”인시윤은 웃으며 장소월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너 참 대단하단 말이야. 우리 큰오빠가 서울에서 얼마나 인기남인지 몰라?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자려고 애를 쓰는데? 심지어 나를 통해서 큰오빠랑 인연이 닿으려고 노력하는 여자도 있다고, 그런데 우리 큰오빠랑 선을 긋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그런데 너도 어리지 않아. 우리 엄마는 열여섯 살 때, 전남편이랑 약혼했을 걸? 그러니까 큰오빠의 친아버지 말이야. 나랑 큰오빠 이복남매라는 거 알고 있지? 그리고 두 사람은 열여덟 살에 결혼했어. 혼인신고서 같은 거 없이 구두로 양가 집안에서 결혼했지. 지금은 예전과 다르지...”“우리 엄마는 네 나이에 진작 결혼했어. 그러니까 너도 연애할 나이가 되었다고. 하지만 넌 예쁘니 남자들한테 인기가 많겠네.” “혹시 너 좋아하는 사람 있어? 아니면... 어떤 스타일 좋아해? 절대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말하면서 인시윤은 손가락을 세우고 맹세했다.장소월은 인시윤이 입을 연 첫마디부터 그녀가 자신을 시험하러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강영수가 시킨 것일까?강영수는 왜 이런 유치한 짓을 시켰을까?인시윤은 입으로는 이렇게 말하지만, 장소월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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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저녁 10시에 도서관은 폐관한다.장소월이 7시에 도서관에 도착하니, 아직도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창가 쪽 늘 앉던 자리에 앉아 문제집을 펼쳐놓았다.얼마 후, 도서관 불이 하나씩 꺼지더니 도서관 관리원이 다가와 말했다.“학생, 폐관했어요.”강용이 오지 않은 것도 별로 놀랍지 않았다.돌아가는 길에 장소월은 인테리어를 하고 있어 하인과 기사가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지금 시간에 마지막 버스는 이미 끊겼다.장소월은 결국 택시를 타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거의 11시가 되어서야 장소월은 아파트에 도착했다.고개를 들어보니 12층 불은 이미 꺼졌다. 아마 이미 자고 있을 것이다.장소월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고, 집에 도착해 도어락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오류라고 떴다.세 번이나 시도했지만 여전히 틀린 비밀번호였다.‘분명 1부터 6이었는데, 혹시 바꿨나?’장소월은 휴대폰을 꺼냈지만, 오 아주머니는 휴대폰이 없는 것이 생각났고, 거실의 유선 전화 번호도 모르고 있었다. 백윤서... 거의 연락하지 않는 그녀의 번호에 시선이 떨어졌다.몇 초 동안 침묵이 흘렀고, 복도의 음성 제어등이 꺼졌고, 칠흑 같은 어둠이 그녀를 덮었다.장소월은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그들을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이미 늦은 시간이니 오늘은 호텔에서 하룻밤 묵는 게 좋겠어.’장소월은 돌아서서 엘리베이터 앞에 다가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거의 도착했을 때, 호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휴대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한 장소월은 수신 버튼을 바로 누르지 못하고, 10초 정도 망설이다가 끝내 전화를 받았다.휴대폰을 귓가에 대니 차갑고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어디야?”장소월은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문 앞이요...”얼마 지나지 않아 장소월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장소월이 주춤주춤 거실로 들어서자 짙은 줄무늬 잠옷 차림의 남자가 냉장고 앞에 서서 물 한잔을 따르고 있었다.장소월이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언짢은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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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장소월은 부기를 가라앉히려고 얼음물을 마셨다.“안돼요. 시간 없어요.”“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요? 제가 아가씨 때문에 4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했어요. 말 들어요. 한창 자랄 때이니 아침을 거르면 안 돼요.”“앞으로는 준비하지 마세요. 그냥 대충 먹으면 돼요.”“참, 어릴 때부터 아가씨를 봐왔는데 제가 모르겠어요?”장소월은 다가가서 오 아주머니를 등 뒤로 껴안고 턱을 어깨에 얹었다.“이모밖에 없다니까요.”문이 열리고 조깅을 마치고 돌아온 전연우가 돌아왔다.장소월은 손을 놓았다.오 아주머니는 죽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앉아서 드세요.”“네.”비록 전연우를 마주 하고 싶지 않지만, 오 아주머니의 정성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장소월이 식탁에 앉자 오 아주머니는 수저를 몇 개 들고 와서 죽 두 그릇을 담았다.전연우는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방에서 나왔다.“윤서 씨 깨워서 같이 드시라고 할까요?”전연우는 의자를 당겨 메인 자리에 앉았다.“됐어요. 좀 더 자게 두세요.”전연우가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장소월은 일어섰다.“배불러요. 저 먼저 학교 갈게요.”“벌써요? 죽도 많이 남았는데 다 드시고 가세요.”“괜찮아요. 버스 시간이 돼서요.”전연우는 명령하는 말투로 말했다.“앉아! 다 먹고 가! 어제 담임 선생님한테 물었더니 너 야간자율학습에서 빠졌다며? 어디 갔어?”“그쪽이랑 뭔 상관이죠?”장해진도 그녀를 상관하지 않는데, 전연우가 무슨 자격으로 참견일까?장소월이 일부러 자신을 피하고 있다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을까?전연우가 저지른 그 수많은 악행은 매번 장소월의 목숨을 위협했는데, 이제 와서 장소월을 관심하는 척하고 있다니...너무 우스웠다.“만약 올림피아드 팀에 참석했다면, 적어도 8시 30분에 끝나고, 돌아오는 시간 30분까지 더해도 겨우 9시야.”그는 고개도 들지 않고 구구절절 분명하게 말했다.“확실하게 말하지 않으면, 학교 더 이상 못 가.”“내가 학교를 가든 말든, 그건 당신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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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갑자기 강한 힘이 장소월의 손목을 잡았고, 그녀는 하마터면 균형을 못 잡고 넘어질 뻔했다.전연우는 거칠게 그녀를 서재로 끌고 갔고, 순식간에 그녀를 안에 가두었다.밖에서 문을 잠가버렸다.오 아주머니는 얼른 와서 말했다.“도련님, 왜 이러세요?”서재에서는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뭐 하는 짓이야! 당장 열어! 전연우 이 자식, 네가 뭔데 날 가둬!”전연우는 문을 잠그고 열쇠를 뽑고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제 허락 없이는 아무 음식도 주지 마세요.”“잘못을 뉘우치면, 그때 나와! 내가 네 버르장머리를 고칠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야겠어!”백윤서는 바깥의 인기척에 잠이 깨서 방문 뒤에 붙어 동정을 살폈다. ‘오빠랑 소월이가 싸우나?’7시 30분.백윤서는 방에서 나와 앉아서 아침을 먹었다. 거실 분위기가 너무 험악해 백윤서는 죽을 먹다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오빠, 오늘 출근 안 해요?”전연우는 여전히 잠옷 차림에 최신 경제 신문을 보고 있었다. 거실의 험악한 분위기는 그의 몸에서 나온 것이다.“재택근무. 성은이한테 너 학교 데려다 주라고 할게.” “아... 알겠어요.”백윤서는 떠나면서 굳게 닫힌 서재 문을 쳐다보았다.‘연우 오빠는 항상 성격이 온화하고, 겸손하고 예의 발라 화도 잘 내지 않는 사람인데, 대체 소월이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오 아주머니는 나와서 식탁 위의 수저를 치우고 또 무슨 말을 하려는데 전연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오늘은 제가 집에 있을 테니 이모는 오늘 하루 휴가를 내셔도 돼요.”‘도련님이 소월 아가씨를 하루 동안 가두기로 한 모양이네? 어려서부터 고생이라고는 못해본 아가씨가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아가씨는 아직 어려서 철이 없...”오 아주머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연우가 말을 낚아챘다.“어려요? 열여덟이에요! 성인으로서의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요!”전연우는 더 말하지 않고 신문을 내려놓고 어서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침실로 돌아갔다.오 아주머니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서재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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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장소월은 갑자기 피식 웃었다.“왜 이렇게 화를 내? 내가 뭐 잘못 말했어?”“나한테 오랫동안 약을 먹이고 또 사람을 불러서 못된 짓을 하게 했잖아. 왜 지금은 내 앞에서 어른처럼 구는데? 이건 관심이야? 아니면 동정?”“다시 한번 말하는데, 꺼져!”앞에 있던 남자가 갑자기 몸을 숙이자,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장소월이 입술을 깨물자, 남자는 얼굴을 찡그렸고, 두 사람 모두 피비린 맛을 보았다.전연우는 잠시 멈추더니, 아픔을 참고 더욱 미친 듯이 키스를 퍼부었고, 이빨이 상처 입은 곳을 깨물어 장소월은 아파서 힘껏 몸부림쳤다.그녀의 입술은 마치 약처럼 사람을 중독되게 만들었다.만약 첫 번째 키스가 남자의 계략이었다면, 이번에는... 무엇일까? 분노? 그는 왜 화가 났을까?전연우도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몰랐다. 장소월의 말은 전혀 틀리지 않았다.그녀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고, 거짓과 모함이 전혀 없었다.장소월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멀리하고, 반항하고, 심지어 그와 만나는 것을 꺼리는 것을 전연우도 잘 알고 있었다.전연우는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어떤 일들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그는... 참을 수 없었다.또 선을 넘고 말았다.얼마 후, 장소월은 현기증이 나서 벽에 기대어 쓰러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까마귀 깃털처럼 긴 속눈썹은 파르르 떨렸고 애처롭기 그지없었다.“짝!”전연우의 얼굴에 따귀 날렸다.“전연우... 다시 한번 내 몸에 손대면 당장 장해진에게 네 손목을 자르라고 말할 거야!”장소월은 울부짖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협박하는 법까지 배웠네? 좋아!’앞에 있는 키 큰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눈웃음을 치다가 다시 그녀의 무기력한 눈망울에 시선을 고정했다.미쳐 날뛰면, 야생에서 자라는 장미꽃처럼 가시덤불을 뒤집어쓰고 사람을 찌를 수 있을 것 같았다.괴롭힘을 당하면, 벌벌 떠는 모습은 마치 작은 토끼처럼 눈을 붉히고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오빠라고 불러!”장소월은 말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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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오... 오빠...”장소월은 끝내 타협했다.‘내가 오빠라고 부른다고 해서, 네가 나한테 준 상처가 사라져? 없었던 일이 되냐고? 전연우... 대체 목적이 뭐야?’전연우는 피식 웃었다.그에게 대항하는 것은 사서 고생하는 것이란 걸 잘 알면서, 장소월은 왜 매번 충고를 듣지 않을까? 왜 하필 전연우가 심한 행동을 해야만 말을 들을까?“앞으로 다신 그 일 들먹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사실이지만, 내가 듣기 거북하거든, 알겠어?”장소월: “...”장소월이 침묵하자 전연우는 그녀의 턱을 잡고 치켜들었다.“대답해!”장소월은 타협할 생각이 없었다. 만약 이렇게 넘어간다면, 앞으로 똑같은 일이 발생할 것이다.“오빠의 목적은... 나를 짓밟는 것이라는 걸 일깨워줬을 뿐이야. 지금처럼 열여덟 살밖에 되지 않은 여학생에게 추잡한 짓을 하는 게 아니라.”장소월은 갑자기 웃더니 차가운 눈으로 말했다.“오빠, 전에는 오빠 몸에 손도 못 대게 했잖아? 그런데 지금 나에 대한 행동들은, 설마 나 좋아해?”전연우의 눈동자가 어두워졌다....장소월은 끝내 학교에 가지 않았다. 전연우가 대신 전화하여 청가를 맡았다.오후 4시가 다 되어갈 무렵, 전연우는 장소월을 차에 태우고 병원에 갔다. 집에 있는 의료 상자의 거즈가 다 떨어졌기 때문이다.장소월은 조수석에 앉아 평소 입던 옷으로 갈아입었다. 교복은 핏자국이 묻어 드라이클리닝을 맡겼다.그녀는 창밖을 보며 말했다.“강남병원에 가기 싫어.”여자 같은 서철용은 전연우의 사람이라 장소월은 믿을 수 없었다. 목숨을 걸고 그의 병원에 갈 필요가 없었다.전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신호등 입구에서 방향을 바꾸었다.인민병원에 도착하여 전연우는 줄을 서서 접수했다.장소월은 진찰실에서 상처를 치료했다. 피가 이미 응고되어 봉합선과 달라붙었고, 의사가 실을 풀 때, 그녀는 아파서 얼굴을 찡그렸다. “움직이지 마세요. 피가 응고되면 원래 따끔해요. 제가 먼저 알코올로 소독할 테니까, 아파도 좀 참으세요.”의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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