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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저녁 10시에 도서관은 폐관한다.

장소월이 7시에 도서관에 도착하니, 아직도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창가 쪽 늘 앉던 자리에 앉아 문제집을 펼쳐놓았다.

얼마 후, 도서관 불이 하나씩 꺼지더니 도서관 관리원이 다가와 말했다.

“학생, 폐관했어요.”

강용이 오지 않은 것도 별로 놀랍지 않았다.

돌아가는 길에 장소월은 인테리어를 하고 있어 하인과 기사가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지금 시간에 마지막 버스는 이미 끊겼다.

장소월은 결국 택시를 타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거의 11시가 되어서야 장소월은 아파트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12층 불은 이미 꺼졌다. 아마 이미 자고 있을 것이다.

장소월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고, 집에 도착해 도어락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오류라고 떴다.

세 번이나 시도했지만 여전히 틀린 비밀번호였다.

‘분명 1부터 6이었는데, 혹시 바꿨나?’

장소월은 휴대폰을 꺼냈지만, 오 아주머니는 휴대폰이 없는 것이 생각났고, 거실의 유선 전화 번호도 모르고 있었다. 백윤서... 거의 연락하지 않는 그녀의 번호에 시선이 떨어졌다.

몇 초 동안 침묵이 흘렀고, 복도의 음성 제어등이 꺼졌고, 칠흑 같은 어둠이 그녀를 덮었다.

장소월은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그들을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늦은 시간이니 오늘은 호텔에서 하룻밤 묵는 게 좋겠어.’

장소월은 돌아서서 엘리베이터 앞에 다가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거의 도착했을 때, 호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휴대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한 장소월은 수신 버튼을 바로 누르지 못하고, 10초 정도 망설이다가 끝내 전화를 받았다.

휴대폰을 귓가에 대니 차갑고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야?”

장소월은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문 앞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장소월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장소월이 주춤주춤 거실로 들어서자 짙은 줄무늬 잠옷 차림의 남자가 냉장고 앞에 서서 물 한잔을 따르고 있었다.

장소월이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언짢은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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