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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이런 일이 있을 때면 학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제운 고등학교 임원들이 빠르게 모습을 드러낸다.

우연히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 소월 아가씨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진봉은 곧바로 대표님에게 보고했다.

의자에 앉아 서류를 처리하고 있던 남자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 장소월이 다쳤다고? 왜 이제야 나한테 알려주는 거야? 학교 쪽은 어떻게 됐어?”

진봉이 말했다.

“학교 측에서 처리 중입니다.”

강영수는 몇천만 원짜리 만년필을 덮고 서류를 내려놓았다.

“회의를 뒤로 미루고 학교 쪽에 전달해. 일은 내가 해결하겠다고 말이야.”

진봉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

강한 그룹은 제운 고등학교의 가장 큰 투자사지만 대표가 직접 출마할 필요는 없다. 회사 일에 비하면 학교에서 발생한 모든 일은 한없이 보잘것없다. 18살 소녀 한 명을 너무 과도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소월 아가씨의 일에 부딪히면 대표님은 사리 분별을 못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 여자와 소월 아가씨를 비교하면...

아마 오직 소월 아가씨만이 깊은 어둠 속에 빠진 대표님을 끄집어 내올 수 있을 것이다.

지나간 고통을 잊어버리고서 말이다.

...

제운 고등학교.

아침 자습 시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장소월은 교장 사무실에 불려갔다. 인시윤도 함께 가야 했지만 인씨 가문의 위치 때문에 차마 귀한 집 아가씨는 부르지 못했다.

장소월은 무슨 일 때문인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기에 묻지 않았다.

한결이 그녀의 앞으로 걸어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이미 투자자들 귀에까지 들어갔어. 하지만 안심해. 학교 측에서 널 보호해줄 테니까. 안에 들어간 뒤 아무 말도 하지 마. 다른 사람이 너 대신 해결해 줄 거야.”

장소월은 고개를 숙이고 한결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분명 피해자는 그녀 자신인데 왜 이렇게 마음이 불안하고 무겁단 말인가.

엽준수의 이모와 삼촌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잔혹한 욕설을 퍼부었다.

“나쁜 년, 넌 내 동생을 죽이고 내 조카를 감옥에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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