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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오부연이 돌아간 뒤.

강영수는 또다시 핸드폰을 켰다. 마음속의 기대가 완전히 사라졌다.

순간 답답함에 들고 있던 책을 내팽개쳐버렸다. 그 바람에 가치가 2억에 달하는 유명 화가의 그림이 찢어지고 말았다.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그 소리를 들은 오부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면 도련님은 또다시 타락하고 말 것이다. 이제야 어렵게 회사의 모든 것을 손에 넣었는데 쓰러진다면 도련님에게 분명 이로울 게 없을 것이다.

도련님은 강씨 가문 어르신과 사모님, 그리고 인씨 가문 전 사모님의 지지가 있어야만 안정된 보좌에 앉을 수 있다.

이토록 중요한 시기엔 절대 아무 일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

오부연은 아무리 신통한 약재라도 소월 아가씨의 존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련님의 병이 다시 재발했을 때 예전처럼 자신을 해치는 일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장소월은 숙제를 해야 한다는 핑계로 강영수와의 문자를 끝내고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씻고 나니 12시가 거의 되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웠다.

다음 날 여섯 시, 그녀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오 아주머니는 이미 음식을 차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장소월은 식탁에 자리 잡고 앉았다. 전연우도 평소보다 일찍 깨어나 방에서 나와 그녀와 마주 앉았다.

두 사람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식사에만 열중했다. 오랜만에 맞이한 평화였다.

오 아주머니는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유리컵에 담은 뒤 오늘의 점심 도시락과 함께 장소월의 앞에 놓아주었다.

“따뜻한 우유예요. 잊지 말고 마셔요.”

“네.”

“진통제 드셨어요? 아직 아파요?”

생리통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장소월이 대답했다.

“많이 나아졌어요.”

“힘들면 저한테 전화해요.”

“학교에 양호실이 있으니까 괜찮을 거예요.”

시계를 보니 곧 버스가 도착할 시간이었다. 그녀는 절반가량 먹은 죽 그릇을 내려놓고 일어섰다.

“저 버스를 타야 해요. 이만 갈게요.”

“아가씨, 도시락을 갖고 가요.”

장소월은 몸을 돌려 도시락통과 우유를 챙기고는 다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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