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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네가 칼을 막아줬어도 장소월은 너한테 고마워하지도 않아.”

그때, 장소월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엽시연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장소월도 양반은 못 되겠네.”

아직 문 앞에 서 있던 세 사람은 돌연 자리를 뜨는 장소월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장소월은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전연우를 포함한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며 장소월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고마워!”

장소월이 마음을 담아 말하고는 허리를 폈다.

“병원에 못 가봐서 정말 미안해. 괜찮아?”

재덕이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

“괜찮아요. 의사 선생님께서 상처가 깊지 않으니 며칠만 치료하면 된다고 했어요.”

엽시연이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시끄러워! 장까지 배 밖으로 나왔는데 상처가 깊지 않다고? 이제 와 착한 척하지 말고 꺼져. 꼴 보기 싫으니까.”

재덕이 엽시연의 옷자락을 잡으며 말했다.

“형,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내 말이 틀렸어? 예전에 우릴 얕잡아보고 무시한 게 누군지 잊었어?”

“강용, 쟤 학교에서도 저렇게 착한 척해?”

엽시연이 강용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예전엔 화도 잘 냈는데 지금은 많이 누르고 있어.”

“전엔 내가 너희들한테 편견이 있었다는 거 인정해.”

장소월이 솔직히 털어놓았다.

“난 혼자 있는 게 익숙해서 너희들과 어떻게 어울려야 할지 몰랐어. 미안해.”

“다시 내 소개를 할게. 난 장소월이라고 해...”

그녀가 손을 내밀자 재덕이 약간 쑥스러운 듯한 얼굴로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전 재덕이에요.”

“고마워.”

두 사람이 손을 맞잡았다. 장소월이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다가간 순간이었다.

장소월은 그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거기엔 장소월의 꾀도 숨겨져 있었다.

오늘 밤 세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할 생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진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지면 분명 분위기는 훨씬 화기애애해질 것이다.

그들과 헤어지고 인시윤과 함께 돌아가던 중 인시윤이 물었다.

“너 무슨 말을 한 거야?”

장소월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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