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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강용이 언급되자 장소월은 조심스레 강영수의 눈치를 살폈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강용의 이름을 듣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순간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장소월은 자신이 사람들의 사이에서 가장 난처한 사람이 될 줄은 몰랐다.

장소월은 그에게 차를 따라주었다.

“이곳의 화차가 맛있어. 마셔봐.”

“그래.”

강영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하지만 그가 기뻐하는지 아닌지는 보아낼 수 없었다.

이 차가 그의 입에 맞을까? 이곳의 차는 모두 일반적인 자스민 차라 그가 평소 마시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장해진도 평소 차를 즐겨 마시는데 그 가격은 모두 수백, 수천만 원에 달한다.

주머니 속 핸드폰이 진동해 꺼내 보니 강용으로부터 짧은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

「일이 생겨서 못 가!」

장소월은 핸드폰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 전화 한 통 하고 올게.”

강영수가 문신이 새겨진 손으로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래. 다녀와.”

그는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장소월은 조용한 구석으로 가 강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술집 안, 음악 소리가 귀를 먹먹하게 만들 정도로 크게 울려 퍼졌다.

강용은 담배 연기가 자욱한 방에서 양쪽에 늘씬한 몸매의 아가씨를 안고 앉아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노래를, 어떤 사람들은 카드를 치고 있었다.

강용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오만 원 짜리 한 무더기를 밀며 카드 한 장을 던졌다.

그때 돌연 핸드폰이 울렸고 그는 옆자리 아가씨를 쳐다보며 자신의 호주머니를 힐끗거렸다.

아가씨가 그의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통화버튼을 누른 뒤 강용의 귓가에 가져갔다.

“누구시죠?”

장소월은 핸드폰 너머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니 어디에 있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그녀는 어쩌면 처음부터 강용이 오지 않을 거라는 걸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장소월은 자신의 말이 들리지 않을까 봐 전화를 끊고 문자를 보냈다.

「바빠? 오늘 사지 못한 밥은 다음에 꼭 살게.」

강용은 핸드폰을 힐끗 보고는 뒤집어놓고 계속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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