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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휴게실에 앉아있던 장소월이 따뜻한 물이 담겨 있는 컵을 감싼 채 기성은에게 물었다.

“전연우가 엽준수의 일을 대체 어떻게 처리한 거예요?”

기성은은 문어구에 서서 등 뒤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대답했다.

“아가씨, 모르는 게 좋아요. 전 대표님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을 말끔히 해결할 거예요.”

얼마 후 건물 입구에서 누군가 도착한 듯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눈앞에 나타난 사람을 본 순간 장소월은 너무 놀라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네이비색 정장에 고귀한 분위기의 강영수가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너... 여긴 왜 왔어?”

뒤에 서 있던 오부연이 말했다.

“강한 그룹은 제운 고등학교에 가장 많은 자본을 투자한 회사라 일이 생겼다는 소식에 온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소월 아가씨죠.”

강영수가 말했다.

“오 집사.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

“죄송합니다. 도련님.”

장소월은 시선을 거두고 불안한 듯 두 손으로 치맛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귀찮게 해서 미안해. 이번 일은 전... 오빠가 학교에 누가 되지 않게 잘 처리할 거야.”

“소월아, 우리 사이에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마. 네 일은 이제 내 일과도 같아. 너 손 다쳤다면서? 봐봐...”

강영수가 손을 내밀자 그녀는 자신의 손을 뒤로 숨기며 말했다.

“난 괜찮아. 거의 다 나았어.”

오부연이 말했다.

“아가씨, 도련님에게 보여주세요. 도련님이 며칠 내내 아가씨를 걱정했어요.”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두 사람 사이에 오묘한 감정이 있을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다행히 그곳엔 그들의 말을 들은 사람은 없었다.

장소월은 천천히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강영수는 곧바로 그녀의 손목을 잡고 의자에 앉았다. 그 모습에 오부연은 방에서 나간 뒤 문을 닫았다.

장소월은 남자와 단둘이 있는 걸 불편해하는지라 순간 몸이 경직되어 무척이나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소월아? 너 지금 날 무서워하는 거야?”

강영수는 그녀의 이상함을 감지했다. 매번 단둘이 있을 때면 이렇듯 심하게 경계했다. 마치 그가 그녀를 해칠까 봐 두려워하는 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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