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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장소월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왜? 강용이 너한테도 미움을 샀어?”

“우리 가족 전체에게 미움을 샀지. 구체적인 이유는 알 필요 없고, 그냥 내 말만 기억하면 돼.”

장소월은 일단 다음에 얘기하자고 넘어갔다.

인시윤은 다시 화제를 돌렸다.

“참,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네. 우리 큰오빠랑 어떻게 알게 된 사이야? 나한테 말을 걸지 않는 사람인데, 첫 대화가 너에 관한 말이었어.”

장소월: “...”

인시윤은 궁금한 표정으로 장소월을 밀쳤다.

“그리고 시간 되면 너랑 같이 밥 먹자고 했어. 빨리 말해봐. 우리 큰오빠랑 뭐 있는 거지?”

장소월은 순간 가슴을 졸였다.

“오해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라 그냥 단순한 친구야. 우리 집에서는 내가 벌써 연애하는 걸 허락하지 않아, 공부에 열중하기를 바라지.”

인시윤은 웃으며 장소월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너 참 대단하단 말이야. 우리 큰오빠가 서울에서 얼마나 인기남인지 몰라?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자려고 애를 쓰는데? 심지어 나를 통해서 큰오빠랑 인연이 닿으려고 노력하는 여자도 있다고, 그런데 우리 큰오빠랑 선을 긋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그런데 너도 어리지 않아. 우리 엄마는 열여섯 살 때, 전남편이랑 약혼했을 걸? 그러니까 큰오빠의 친아버지 말이야. 나랑 큰오빠 이복남매라는 거 알고 있지? 그리고 두 사람은 열여덟 살에 결혼했어. 혼인신고서 같은 거 없이 구두로 양가 집안에서 결혼했지. 지금은 예전과 다르지...”

“우리 엄마는 네 나이에 진작 결혼했어. 그러니까 너도 연애할 나이가 되었다고. 하지만 넌 예쁘니 남자들한테 인기가 많겠네.”

“혹시 너 좋아하는 사람 있어? 아니면... 어떤 스타일 좋아해? 절대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말하면서 인시윤은 손가락을 세우고 맹세했다.

장소월은 인시윤이 입을 연 첫마디부터 그녀가 자신을 시험하러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강영수가 시킨 것일까?

강영수는 왜 이런 유치한 짓을 시켰을까?

인시윤은 입으로는 이렇게 말하지만, 장소월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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