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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장소월은 갑자기 피식 웃었다.

“왜 이렇게 화를 내? 내가 뭐 잘못 말했어?”

“나한테 오랫동안 약을 먹이고 또 사람을 불러서 못된 짓을 하게 했잖아. 왜 지금은 내 앞에서 어른처럼 구는데? 이건 관심이야? 아니면 동정?”

“다시 한번 말하는데, 꺼져!”

앞에 있던 남자가 갑자기 몸을 숙이자,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장소월이 입술을 깨물자, 남자는 얼굴을 찡그렸고, 두 사람 모두 피비린 맛을 보았다.

전연우는 잠시 멈추더니, 아픔을 참고 더욱 미친 듯이 키스를 퍼부었고, 이빨이 상처 입은 곳을 깨물어 장소월은 아파서 힘껏 몸부림쳤다.

그녀의 입술은 마치 약처럼 사람을 중독되게 만들었다.

만약 첫 번째 키스가 남자의 계략이었다면, 이번에는... 무엇일까? 분노? 그는 왜 화가 났을까?

전연우도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몰랐다. 장소월의 말은 전혀 틀리지 않았다.

그녀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고, 거짓과 모함이 전혀 없었다.

장소월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멀리하고, 반항하고, 심지어 그와 만나는 것을 꺼리는 것을 전연우도 잘 알고 있었다.

전연우는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어떤 일들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그는... 참을 수 없었다.

또 선을 넘고 말았다.

얼마 후, 장소월은 현기증이 나서 벽에 기대어 쓰러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까마귀 깃털처럼 긴 속눈썹은 파르르 떨렸고 애처롭기 그지없었다.

“짝!”

전연우의 얼굴에 따귀 날렸다.

“전연우... 다시 한번 내 몸에 손대면 당장 장해진에게 네 손목을 자르라고 말할 거야!”

장소월은 울부짖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협박하는 법까지 배웠네? 좋아!’

앞에 있는 키 큰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눈웃음을 치다가 다시 그녀의 무기력한 눈망울에 시선을 고정했다.

미쳐 날뛰면, 야생에서 자라는 장미꽃처럼 가시덤불을 뒤집어쓰고 사람을 찌를 수 있을 것 같았다.

괴롭힘을 당하면, 벌벌 떠는 모습은 마치 작은 토끼처럼 눈을 붉히고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빠라고 불러!”

장소월은 말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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