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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장소월은 차라리 학교에서 지내는 것이 편했지만, 학교는 다음 주에 방학하고,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다음 달 21일이 섣달 그믐날이었다.

가든 아파트 밑.

장소월은 일찍이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오 아주머니와 백윤서를 발견했다.

차가 멈추자, 오 아주머니는 급히 달려와 조수석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

장소월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오 아주머니는 그녀의 다친 손을 잡으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디 한 번 봐요. 아가씨. 왜 또 다치셨어요?”

“괜찮아요. 하나도 안 아파요. 피부가 좀 까졌을 뿐이니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백윤서는 다가와 다정하게 장소월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소월아, 방은 이미 정리해놓았어. 근데 불편하더라도 나랑 같은 방을 써야 해. 내가 준비한 방이 맘에 들어야 할 텐데...”

“좋아.”

장소월은 얼굴에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혼자 방을 썼고, 지금까지 다른 사람과 함께 자는 습관이 없었다.

아파트 위층에 도착했을 때, 백윤서는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방으로 들어갔다.

백윤서의 방에 침대가 하나 더 있는 것이 보였다.

침대 시트 이불 커버는 모두 오 아주머니가 장소월의 취향에 따라 연한 핑크로 산 것이다. 침대 머리맡에는 핑크 곰돌이가 있었다. 장소월이 원했던 생일 선물이었다.

백윤서의 침대에도 똑같은 위치에 같은 곰돌이가 있었다.

남에게 얹혀사는 신세에 장소월은 싫다고 말할 권리가 없었다.

“고마워요. 아주 맘에 들어요.”

백윤서는 기뻐하며 말했다.

“마음에 들면 됐어. 나랑 오 아주머니가 네가 싫어할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데. 아직 몸이 낫지 않았으니 일단 쉬어. 나랑 오 아주머니가 짐 정리하면 돼.”

장소월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미 다 나았어. 내가 정리할게.”

“그럼 내가 도와줄게.”

장소월은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거절한다면 무례할 것 같았다.

짐 정리를 마치고 나니 장소월의 옷이 옷장 대부분을 차지했고, 책을 놓을 자리가 없었다.

장소월은 미안한 듯 말했다.

“내가 너무 많이 챙겨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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