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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전연우: “괜찮아.”

“다음부터 많이 마시지 마요. 위도 안 좋으면서.”

오 아주머니는 해장국을 끓여 가져왔다.

“윤서 씨, 어서 도련님께 먹여주세요.”

문밖의 인기척을 들은 장소월은 상관하고 싶지 않아 이어폰을 끼고 영어 단어를 암기했다.

저녁 9시 30분.

백윤서는 피곤한 기색으로 방으로 돌아왔다. 침대 머리맡 캐비닛 위에서 충전을 한 상태로 한참이나 울린 휴대폰을 보며 말했다.

“소월아, 전화 왔어.”

장소월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소월아?”

백윤서가 다가가 발신 번호를 보니 일련의 8888 숫자였다. 눈빛이 조금 어두워지더니 충전기를 뽑아서 장소월의 앞에 놓았다.

장소월이 이어폰을 빼자 백윤서가 말했다.

“전화 왔어.”

“고마워.”

장소월은 발신자 표시를 보더니 별 생각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시... 전화 안 해?”

장소월은 담담하게 말했다.

“잘못 거신 것 같아요.”

백윤서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갈아입을 옷을 챙겨 욕실로 걸어갔다.

장소월은 문을 닫는 소리를 듣고서야 휴대폰을 다시 들고 읽지 않은 수십 개의 메시지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감정을 억누르고 바로 휴대폰 전원을 껐다.

장소월은 11시 전에 잠자리에 들었다.

백윤서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전연우의 방에 가서 보살폈다.

얼마 후, 장소월은 누군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지만 곧 다시 잠이 들었다. 그녀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해서 약간의 인기척에도 잘 깨어났다.

백윤서가 방으로 돌아온 후에야, 그녀는 완전히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6시 알람이 울렸다.

장소월은 조용히 일어나 씻고, 포니테일을 하고 책가방을 메고, 여전히 잠자고 있는 백윤서를 조금도 방해하지 않고 떠났다.

6반은 아침 7시부턴 아침 자율학습이 있었다.

깨어나 씻고 차를 타고 가면 시간이 비슷했다. 아파트는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오 아주머니는 여전히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방에서 나온 장소월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왜 이렇게 일찍 깼어요? 9시 수업 아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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