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버니, 거긴 절대로 가면 안 됩니다. 삼색꽃은 무리안에서 성물이라 불리고 있긴 하지만, 수백 년 동안 그 누구도 성공적으로 손에 넣었다는 기록이 없을 정도면 말 다했죠.”수안의 표정은 좀 전에 현충과 전투를 치를 때보다 더 긴장되어 보였다. 흑풍존주는 염구준을 함정에 빠뜨렸다. 알고서도 피할 수 없는 함정, 지금 그에겐 달리 해결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색꽃이 저주를 풀 수 있긴 해?”염구준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이 정보의 신뢰성이었다. 잠시 갈등하던 수안이 표정을 굳히며 사실대로 말했다.“이론적으론 그렇죠. 저주를 푸는데 가장 효과적인 물건이라 알려져 있으니까요.”그녀는 염구준이 위험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막고 싶었지만, 거짓말할 수는 없었다.“그렇다면 됐어. 흑충곡 지도 가지고 와봐.”염구준은 이미 결심한 듯 보였다. 그리고 그는 한번 결정한 일을 절대로 번복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런 불운을 안고 사랑하는 가족 곁으로, 또는 지인들 곁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청용, 이 두 상자, 이제마에게 전해. 어떻게 해야 할지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거야.”“알겠습니다, 전주님.”청용이 조심스레 상자를 받아들이며 공손히 대답했다. 상자 안엔 천형의 해독제와 쌍두성사의 영단이 들어 있었다. 이어서 염구준이 다시 지시를 내렸다. “백호, 일단 여기서 살아남은 사람들, 죽이지 말고 데려가 치료해줘. 그리고 다 나으면 화장실 청소를 시키던, 나무를 가꾸게 하든, 알아서 잔일거리 시켜.”“네, 알겠습니다!”명령을 받은 백호는 곧바로 부하들을 데리고 남은 사람들을 수송하기 시작했다. 살아남은 이들 대부분 전신전의 무서움을 직접 경험한 터라 그 누구도 반항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죽어가는 쌍두성사 뿐이었는데, 염구준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저한테 맞겨주세요. 제가 치료할 수 있습니다.”옆에 있던 수안이 쌍두성사를 들어올리며 염구준을 향해 기대 어린 눈빛을 보냈다. 사실 처음 쌍두성사를 본 순간부터 그녀는 이 생물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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