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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1201 - 챕터 1210

1270 챕터

제1201화 뚫고 나가

벤저민과 스미스는 무대에서 사람들의 칭찬을 받는 성시원을 보고 두 눈에 핏발이 섰다.‘젠장! 성시원 저 늙다리가 처방을 공개하면 우리는 어떻게 저것들이 스미스 가문의 특효약을 표절했다고 발표하지?’한순간 두 사람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답답했다.성시원은 취재진을 상대하면서도 틈틈이 벤저민과 스미스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는 두 사람의 침울하기 짝이 없는 표정을 보며 눈에 득의양양한 기색이 감돌았다.원래부터 성시원을 지켜보고 있던 벤저민은 당연히 그 도발적인 표정을 놓치지 않았고, 가슴에서 다시 분노가 끓어올랐다.특히 성시원이 고다정 일행과 함께 떠나려는 것을 보고 더욱 급해졌다.“스미스 씨, 언제 손을 쓰실 거예요? 지금 가려는 것 같은데!”그는 옆에 있는 남자를 꼬드겨 성시원을 혼내주려 했지만 스미스도 바보가 아니다.“어떻게 손을 쓰라는 거예요? 그들이 처방을 공개한 걸 보지 못했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바보로 보여요?”연이은 세 개 질문에 벤저민은 말문이 막혔고, 겁에 질려 뒤로 한 발 물러섰다.스미스는 냉랭한 한마디를 내뱉고 성시원이 있는 방향을 보더니 그를 뿌리치고 가버렸다.그와 거의 동시에 성시원도 고다정 등 세 사람을 데리고 서둘러 시상식장을 빠져나왔다.방금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그들이 조용히 시상식장을 떠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운이 좋았는지, 하필 그때 국제 유명 생물학자가 뒤늦게 도착하면서 현장에 있던 언론 기자들이 모두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시상식장을 떠난 그들은 1분도 지체하지 않고 즉시 차를 타고 가장 가까운 부두로 향했다.그곳에 이미 국내 직항 비행기를 준비해 놓았다.가는 길에 고다정은 여준재의 손을 꼭 잡고 이따금씩 창밖을 내다보았다.그녀는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그녀의 예감은 곧 현실이 됐다.구남준이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앞에 검문소가 설치되었습니다. 어제 뉴스에서 오늘 이 도로에 교통 규제가 없는 걸 확인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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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준재 씨가 물에 빠졌어요?

“구 비서, 대기하고 있는 애들에게 전력을 다해 추격자들을 막되 총을 쏘는 자부터 해결하라고 지시해.”여준재가 지시하자 구남준이 바로 부하에게 연락했다.이를 지켜보던 성시원도 자기 부하에게 명령을 내렸다.원래 붐비지 않던 도로에 갑자기 어디서 나왔는지 허머 몇 대가 나타났다.이 차들이 억지로 경찰차 앞에 끼어들면서 추격하고 있던 경찰들이 목표물을 잃었다.“젠장! 당신들 뭐야? 얼른 당신들 똥차를 끌고 꺼져.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 차를 박살 낼 거야!”그중 한 경찰은 총으로 허머를 겨누었다. 허머가 비키지 않으면 쏠 태세였다.하지만 그들을 막고 있는 허머는 떠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멈춰 서게 할 기세였다.한편, 주변에 있던 다른 허머들도 잇달아 경찰차에 접근했다.경찰은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빨리 지원 요청해. 이 차들은 저 사람들을 도와주러 온 거야!”하지만 이미 늦었다.운전 솜씨가 뛰어난 구남준 덕분에 승용차에 약간의 손상이 있긴 했지만 그렇게 질주했는데 아무런 문제 없었다.적색 신호등을 무시한 채 연거푸 앞차를 추월한 결과, 10분도 되지 않아 그들은 끝내 시내를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에 올랐다.하지만 행운은 여기서 끝난 듯했다. M국 군부에서 헬기를 파견한 것이다.“거기 잘 들으세요. 지금 차를 세우면 귀빈 대우를 해 줄 것이나 우리가 손을 쓰기 시작하면 더 이상 이런 친절은 없을 것입니다.”이 소리에 성시원과 여준재 등은 워낙 좋지 않던 표정이 더욱 음침하고 어두워졌다.M국이 속내를 숨기지도 않고 직접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그들을 잡으려 할 줄은 몰랐다.여준재는 구남준의 시선을 느끼고 나지막이 말했다“신경 쓸 필요 없어. 계속 운전해!”이런 태도에 분노한 M국 병사들은 그들의 양쪽 도로에 대고 한바탕 총격을 가했다.구남준의 운전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이 같은 공격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승용차 유리가 모두 깨졌고, 총탄이 창문을 뚫고 차 안에 들어와 박혔다.여준재는 고다정을 감싸며 차 의자에 엎드렸다.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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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무사히 귀국

“작은 사모님, 우리가 추격당하다가 방법이 없어 강에 뛰어내렸어요. 저녁에 누군가가 우리를 데리러 올 거예요.”구남준의 설명을 들은 고다정은 미간을 찌푸렸다.“추격이요? 왜 추격당한 거예요?”이 말이 나오자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그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한 후 고다정을 바라보았다.“또 기억을 잃었어요?”미리 상의하지 않았지만 몇 사람은 똑같은 질문을 했다.여준재는 또 미간을 찌푸렸다.“아니지. 다정 씨가 기억을 잃었다면 방금 내 이름을 부를 수 없잖아.”이 말을 들은 성시원과 채성휘도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그러자 고다정이 어리둥절해하며 그들을 쳐다보았다.“지금 무슨 얘기하는 거예요? 기억을 잃었다니요?”“작은 사모님, 기절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세요?”구남준이 뭔가 알아채고 갑자기 고다정에게 질문했다.그러자 고다정은 머릿속에서 기절하기 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안색이 돌변하더니 급히 자기 몸을 내려다보았고, 자기가 입고 있는 옷이 기억 속의 옷이 아니고 다치지도 않은 것을 보고 어리둥절해했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작은 사모님, 뭔가 이상한가요?”구남준이 또 한 번 입을 열었다.다른 사람들도 고다정을 지켜보고 있었다.“제 기억에는, 제가 기절하기 전에 임초연에게 잡혀 있었고,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임초연이 쏜 총에 맞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다치지 않을 수 있죠?”“사모님, 그건 3개월 전의 일이에요.”구남준이 옆에서 나지막이 귀띔했다.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당혹감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3개월 전의 일이라고요?”그런데 왜 그 뒤의 기억은 하나도 없지?이를 지켜보던 성시원과 채성휘는 고다정이 현재 무슨 상황인지 대충 알았다.여준재도 고다정의 상황을 짐작하고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다정 씨, 어떻게 된 거냐면...”10여 분 후, 무슨 일이 있었고 지금 무슨 상황인지 끝내 알게 된 고다정은 한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침묵했다.다른 사람들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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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전투기 몰고 엄마 보호할 것

고다정이 성시원과 함께 윗사람들을 만나러 갔을 때 그들이 귀국했다는 소식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그들이 공항을 빠져나갈 때 연예인을 찍으려고 기다리던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한순간 인터넷에서 고다정이 속한 팀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성시원 교수 팀은 너무 겸손해. 이렇게 조용히 귀국하다니!][그러게. 성시원 교수님 일행이 귀국할 때 공항에 마중 가려고 했는데!][공항에 마중 가지는 못했지만 YS그룹 주식과 고다정 회사 제품을 많이 샀으니 그들의 과학연구를 지원했다고 볼 수 있겠지!][나도 많이 샀어. 앞으로 성시원 교수 팀이 더 많은 불치병 약품을 개발해 환우들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좋겠어.]누리꾼들의 성원에 힘입어 그날 저녁 고다정 회사 제품과 YS그룹 주식은 열기가 뜨거웠다.고다정 일행은 해외 실험 상황을 보고한 후 각자 귀가했다.“엄마, 아빠, 드디어 돌아왔네요.”고다정과 여준재가 돌아온 것을 본 쌍둥이는 대뜸 소파에서 뛰어내리더니 팔을 벌리고 두 사람을 향해 뛰어왔다.그들은 각각 아빠, 엄마를 끌어안고 올려다보며 물었다.“엄마, 아빠, 다치지 않으셨죠?”“걱정하지 마. 안 다쳤어.”고다정과 여준재는 다정하게 쌍둥이를 끌어안았고, 뒤이어 그들의 손을 잡고 거실로 들어갔다.심해영이 소파에 앉아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애들이 너희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 오자고 졸랐어. 그런데 너희가 돌아오지 않아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 오후에 어디 갔었어?”“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 바로 돌아오지 못했어요.”여준재는 길게 말할 생각이 없는 듯 간결하게 대답했다.이를 눈치챈 심해영은 더 묻지 않고 말머리를 돌렸다.“너희가 돌아왔으니 나는 좀 쉬어야겠다. 너희를 밤새 기다렸더니 졸려 죽겠어.”“어머니가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애들은 저희가 돌볼 테니 들어가 쉬세요.”여준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고다정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그날 저녁 쌍둥이는 고다정과 여준재의 방에 머물렀다.두 아이는 침대에 누워 호기심 어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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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부풀릴 필요 없어

빨간색 실크 캐미솔 잠옷을 입은 중년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다름 아닌 채성휘의 어머니 하지유였다.그녀의 뒤에는 군청색 잠옷을 입은 그의 아버지 채은호가 따라 들어왔다.“아버지, 어머니, 왜 여기 계셔요?”채성휘가 놀란 눈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이때 전화기 너머로 임은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오셨으니 무슨 문제 있으면 두 분한테 물어봐요. 저는 너무 졸려서 먼저 잘게요.”말하고 나서 임은미는 직접 전화를 끊었다.채성휘는 끊긴 휴대폰을 보며 임은미가 떠난 것이 부모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데, 입을 열기도 전에 하지유가 선수를 쳤다.“너 은미한테 전화하는 거 맞지? 은미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우리가 돌려보냈어. 너희 둘이 아직 명분이 없는데 은미가 여기 사는 건 아니잖아. 조신한 여자애가 결혼 전에 남자 집에 사는 게 어디 있어?”하지유는 상황을 설명하는 척하면서 실은 임은미의 험담을 하고 있었다.바보가 아닌 이상 어머니의 말에 숨은 뜻을 모를 리 없는 채성휘는 워낙 잔뜩 구겨진 미간이 펴진 적이 없었고, 눈에는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어머니, 은미 씨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저한테 약속하셨잖아요?”“내가 괴롭혔어? 뭘 보고 내가 괴롭혔다고 말하는 거야?”하지유는 얼굴을 찌푸리며 언짢은 표정으로 그를 흘겨보았다.채성휘는 말문이 막혔다. 그가 반박할 말을 찾기 전에 하지유가 말을 이었다.“너는 내가 은미가 싫어서 돌려보냈다고 생각하니? 이게 다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너희 둘이 아직 결혼하지 않았는데 혼전 임신한 것도 말이 안 돼. 이 소식이 고향에 전해지면 네 큰 고모랑 친척들이 은미를 어떻게 생각하겠어?”“성휘야, 네 엄마는 정말 은미를 생각해서 돌려보낸 거야. 그리고 은미를 돌보는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할 필요 없어. 우리가 사용인을 딸려 보냈으니까.”하지유가 눈짓하자 채은호도 말을 거들었다.이를 지켜보던 채성휘는 더욱 대책이 없다는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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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기억 회복

쌍둥이가 나간 후 고다정은 친구를 바라보며 걱정스레 물었다.“말해 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임은미도 원래 상의하려고 친구를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숨기지 않았다.“성휘 씨 부모님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어떻게 된 거야?”고다정이 즉시 미간을 찌푸리며 캐물었다.임은미는 자기가 돌아온 후 발생한 일을 털어놓았다.“내가 돌아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성휘 씨 부모님이 오셨는데, 나랑 성휘 씨가 결혼 전에 같이 살면 소문이 안 좋게 날 수 있다며 일단 집에 돌아가라고 하셨어. 나를 돌보는 사용인을 보내긴 했지만 어쩐지 나를 못마땅해하시는 것 같아.”이 말을 들은 고다정도 깊은 생각에 잠겼다.“그때 구체적으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말해 봐.”“그때...”임은미는 채성휘 부모님이 했던 말을 그대로 전했다.이 말들은 얼핏 들으면 임은미를 위하는 것 같지만 말에 담긴 깊은 뜻을 따져보면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친구와 채성휘의 신분을 구분하고 있었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녀는 친구를 바라보며 물었다.“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노력해 보고 싶어. 다정아, 나를 좀 도와줘. 어떻게 하면 될까?”임은미가 간절한 눈빛으로 친구를 바라보았다.친구의 마음을 이해하는 고다정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우선 채성휘 씨 부모님이 왜 너를 싫어하는지 알아내야 해. 너 요 며칠 두 분을 뵈러 간 적이 있어?”“두 분을 모시고 운산을 한 번 둘러볼 생각으로 연락했다가 거절당했어. 내가 임신 중이라 돌아다니면 안 된대.”임은미는 요 며칠 채성휘 부모님과 접촉한 상황을 말하면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자기가 뭘 잘못해서 채성휘 부모님이 이렇게 싫어하는지 알 수 없었다.고다정도 이 말을 듣고 뭐라 해야 할지 몰랐다.상대방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하기에는 이치에 맞고 근거가 있어 흠잡을 데가 없었다.고다정이 생각하다 물었다.“채성휘 씨에게 이 얘기를 한 적이 있어?”“아니, 내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임은미가 고개를 젓자, 고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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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기세 싸움에서 질 수 없어

하지만 임은미는 대답할 겨를도 없이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더니 재빨리 맞은편으로 향했다.고다정은 그녀가 무작정 달려가는 것을 보고 손에 땀을 쥐었다.이 시각 도로는 오가는 차들로 붐비고 있기 때문이다.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정말 비극이다.“은미야, 천천히 가. 차 조심해!”고다정은 임은미를 향해 소리치고는 쌍둥이에게 얌전히 차에 있으라고 당부한 후 그녀를 쫓아갔다.소담과 화영도 걱정되어 뒤차에서 내렸다.그들이 고다정의 뒤를 쫓아 맞은편 길가에 도착해 보니 임은미가 표정을 구긴 채 채성휘 앞을 막고 있었다.채성휘 옆에는 예쁘장하게 생긴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있었다.“이분은 누구예요?”임은미가 차가운 얼굴로 채성휘 옆의 여인을 가리키며 캐물었다.채성휘는 한순간 당황했지만 당당하게 소개했다.“이쪽은 어머니 친구분 따님 한시영 씨. 제가 약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특별히 찾아왔어요. 이쪽은 제 약혼녀 임은미 씨.”그는 또 임은미에게 상황을 설명했다.“한시영 씨가 오늘 막 도착했거든요. 그래서 어머니가 저한테 여기저기 구경시키라고 하셨어요. 저녁에 은미 씨를 불러 같이 식사하려 했는데,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요.”이 말을 들은 임은미는 채성휘를 힐끗 쳐다보고는 한시영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여자의 직감으로 그녀는 한시영이라는 여자가 자기한테 적대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한시영이 무슨 목적으로 나타났든지 그녀는 기세 싸움에서 질 수 없었다.“안녕하세요, 한시영 씨. 저와 성휘 씨의 약혼식에 참석하려고 멀리서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 제가 친구랑 쇼핑 중인데 같이 하실래요? 성휘 씨는 남자여서 여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몰라요.”임은미는 말하면서 채성휘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채성휘는 질투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빙그레 웃으며 호응했다.“그래도 되죠. 여자들끼리 말도 더 잘 통할 거예요. 마침 저는 연구소에 못다 처리한 일이 있어서.”이 말과 함께 채성휘는 한시영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돌아서서 가버렸다.내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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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다 사

“이모, 이 치마 입어봐요. 예쁠 것 같아요.”“이거, 이것도 입어봐요. 이모는 다리가 이렇게 길고 예쁜데, 치마를 입지 않으면 낭비예요.”쌍둥이는 부지런한 꿀벌처럼 브랜드 매장에서 끊임없이 임은미에게 예쁜 옷을 골라주었다.달콤한 말도 끊인 적이 없다. 이를 지켜보던 고객과 점원들이 잇달아 웃음을 지었다.“어머, 얘네 너무 귀여워!”“또 둘째를 낳고 싶게 만드네!”“정말 너무 귀엽다!”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고다정은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렇게 훌륭한 아이들이 내 아이다!’임은미는 웃지도 울지도 못 할 노릇이다.특히 쌍둥이가 매장의 옷을 싹쓸이하려는 기세로 나오자 그녀는 급히 말렸다.“그만, 이제 그만 가져와. 이것만 입어보려고 해도 한참 걸릴 거야. 그리고 내 옷만 고르지 말고 너희 엄마 옷도 몇 벌 골라봐. 아니면 너희 엄마가 질투할지도 몰라.”그녀는 쌍둥이가 고다정에게로 시선을 돌리도록 유도하려 했다.그녀의 속내를 모를 리 없는 고다정은 즉시 눈썹을 치켜뜨며 웃었다.“질투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 준, 윤, 이모에게 예쁜 옷을 많이 골라줘.”“네, 엄마!”쌍둥이는 큰 소리로 대답한 후 계속해서 임은미를 위한 예쁜 옷을 골랐다.그들의 분주한 모습을 지켜보던 고다정은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친구 곁에 다가와서는 두 손을 그녀의 어깨에 올려놓고 그녀를 탈의실로 떠밀었다.“빨리 이 옷들을 입어봐.”임은미는 어쩔 수 없이 옷을 한 아름 가득 안고 탈의실에 들어갔다.역시 쌍둥이의 안목은 굉장히 높았다.그들이 임은미를 위해 고른 옷들은 모두 임은미의 분위기에 잘 맞았다.“이모 너무 예뻐요!”“이 옷들이 이모가 입으니 모델보다 더 분위기 있어요!”쌍둥이는 오버하며 꿀 발린 말을 했고, 점원들도 각종 찬사를 보냈다.그들의 칭찬에 황홀해진 임은미는 그제야 얼굴에 억지웃음이 아닌 유쾌한 웃음이 번졌다.그녀는 치맛자락을 잡고 피팅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돌아보며 자신의 미모를 감상하더니 이렇게 예쁜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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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자고로 고부 갈등이 문제

이 말이 끝나자마자 고다정은 친구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고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장난이야.”그녀는 아직 진동 중인 휴대폰을 다시 집어들고 웃으며 말했다.“어디 보자. 채 교수님이 무슨 말씀 하시려는지?”임은미가 이를 보고 씩씩거리며 그녀를 노려보았다.고다정이 전화하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지, 그녀는 입을 삐죽 내밀고 쌍둥이에게 불평했다.“너희 엄마가 너무 나빠. 날 괴롭혀!”“엄마가 나쁘긴 한데, 방금 이모 표정이 너무 웃겼어요.”쌍둥이가 눈을 깜박거리며 입가에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임은미는 잠깐 멍해졌다가 일부러 사나운 척하며 그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좋아, 너희들도 이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내 손맛 볼래?”“아, 이모 살려줘요!”미처 피하지 못한 하윤이 임은미에게 잡혀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용서를 빌었다.고다정은 그들이 장난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때 전화기에서 채성휘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그녀의 귓가를 때렸다.“다정 씨, 은미 씨는요?”“은미는 애들이랑 놀고 있어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저한테 얘기하셔도 돼요. 이따 전해드릴게요.”고다정은 임은미가 지금 전화 받기 싫어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채성휘도 옆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듣고 임은미가 정말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저녁에 부모님이 한시영을 환영하는 의미로 식사 자리를 마련했는데 은미 씨도 같이 오래요. 제가 데리러 갈 테니 볼일이 끝나면 저한테 메시지를 보내라고 은미 씨한테 전해주세요.”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실눈을 뜬 채 대답하지 않고 반문했다.“부모님이 은미를 데려오라고 하신 거예요? 아니면 채 선생님이 은미를 데리고 가고 싶은 거예요?”그녀가 괜히 이렇게 묻는 게 아니다. 시내 구경을 핑계로 친구 딸을 채성휘한테 떠민 것을 보면, 채성휘 부모님은 두 청년을 이어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두 분은 저녁이 만남의 좋은 기회라는 것을 모를 리 없다.채성휘는 고다정이 문제를 알아챈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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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질투왕이 되다

그날 저녁 채성휘가 임은미를 데리러 왔을 때 고다정과 여준재가 같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살짝 놀랐다.고다정도 그의 표정 변화를 보고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채 교수님, 우리 친정 쪽에서 한 사람이 더 가도 괜찮죠?”“그럼요. 괜찮아요.”고다정이 이렇게 예의를 차려서 말하는데 어찌 감히 안 된다고 말하겠는가.고다정이 그제야 만족한 듯 콧노래를 불렀다.여준재는 그녀가 친구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일부러 부른 것이다.쌍둥이는 이미 집으로 보냈다. 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불쾌한 일이라도 생기면 두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은미 씨, 차에 타요. 부모님은 이미 레스토랑에 도착하셨어요.”채성휘가 임은미를 향해 부드럽게 웃었다.임은미는 그를 흘겨보고는 거절하지 않고 조수석으로 향했다.채성휘는 극진하게 차 문을 열고 젠틀하고 자상하게 그녀를 부축해 차에 태운 후 문을 닫았다.이 모든 것이 끝난 후에야 그는 고다정과 여준재에게 시선을 돌렸다.그가 입을 열기 전에 고다정이 먼저 말했다.“우리는 차를 가지고 왔어요. 앞에서 가시면 저희가 뒤에서 따라갈게요.”“그래요. 그럼 저 먼저 출발할게요.”채성휘가 말하면서 운전석에 올라탔다.앞차에 시동이 걸리자, 고다정과 여준재도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랐다.가는 길에 여준재가 채성휘의 승용차를 보면서 탄식했다.“일할 때 그렇게 결단력 있는 사람이 집안일은 엉망이네요.”“저도 채성휘 씨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어요. 걱정돼서 기어이 이번 가족 식사에 참석하겠다고 했어요.”고다정도 한숨을 지었다.“은미가 지난 몇 년 저를 많이 도와줬어요. 아저씨와 아주머니도 한때 저한테 많은 도움을 주셨고요. 지금 제가 능력이 되니까 당연히 은미가 다른 사람에게 구박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내 사람을 누구도 괴롭혀서는 안 돼요.”여준재는 친구 역성을 드는 아내를 보며 빙그레 웃었지만 좀 질투도 났다.고다정과 함께 지낸 지 이렇게 오래됐지만 이런 대우는 한 번도 받아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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