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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1221 - 챕터 1230

1270 챕터

제1221화 아빠를 닮았나 봐요

여준재는 고개를 살짝 돌려 옆에 서있는 고다정을 힐끔 보더니 단번에 그녀의 마음을 알아챘다.그리고 구남준에게 들은 내용을 그녀에게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돈을 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어요. 근데 옛말에 조금씩 도와주는 걸 당연히 여겨 더 큰 도움을 주지 않으면 미워하거나 원망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사실 이것 말고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해요.”“무슨 방법인데요?”생각해 보니 여준재가 방금 한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확실히 일시적인 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생각하던 중 다시 한번 남자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성북구 쪽의 사업을 시작하라고 지시했어요. 만약 잘되면 그때 윗선과 합작해서 성북구 쪽 리모델링에 투자해서 나중에 인공 명소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는 아주 게으른 사람만 아니라면 모두 제힘으로 돈을 벌 수 있을 거예요. ”여준재의 이 아이디어는 아주 기발했다.윗사람과 협력하여 성북구를 리모델링하는 것은 도시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도 이끌어 갈 수 있다. 하여 위쪽에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나중에 성북구의 비즈니스 기회는 엄청 많아질 것이고 부지런하기만 하면 돈 못 벌 걱정은 전혀 할 필요 없다.고다정도 당연히 이 도리를 알고 있어서 마음속으로 여준재에게 매우 고마워했다.“고마워요!”지금 이 순간, 고다정은 자신이 감사하다고 할 수 있는 것 외에 더 좋은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결국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허리 쪽에 갑자기 남자의 팔이 감기면서 살짝 끌어당기자 그녀의 몸이 남자 쪽으로 기울게 되었다.그렇게 두 눈이 남자와 마주쳤다.여준재는 더욱 여자쪽으로 다가가서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저한테 예의 차리면 벌을 준다고 했죠.”말이 끝나자마자 남자는 고다정의 얼굴에 뜨거운 숨을 뿜어냈다.지금 고다정과 여준재는 사귄 지 거의 2년이 다 되었지만 남자의 잘생긴 외모는 여전히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게 만들고 심장을 뛰게 했다.두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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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2화 엿듣다

주위에서 떠드는 소리는 별로 크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들을 수 있었다.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두 아이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곧 그들 네 식구는 어느 한 건물 앞에 도착했다.도착하자마자 네 식구는 위층에서 들려오는 온갖 시끄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주변 환경도 보통 나쁜 게 아니었다.땅바닥은 울퉁불퉁한 데다가 어떤 곳에는 알 수 없는 물때들로 얼룩져있었다.건물의 구석에는 버려진 폐품들과 공병들로 가득 쌓여 있었다.그리고 주변에는 자전거와 전동차가 엉망으로 주차되어 있었다.여준재는 내색하지 않고 주위를 살폈으나 이런 환경을 보고 나니 지난 몇 년 동안 고다정이 혼자 두 아이를 키우느라 얼마나 고달팠는지 알 수 있었다.고다정은 남자가 지금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는 걸 알지 못하고 그저 그가 미간을 찌푸린 모습이 분명 이런 환경을 견디기 힘들어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생각해 보니 여준재와 사귀었을 때는 이미 여기에서 이사한 뒤였다.또한 여준재 같이 귀하게 자란 사람은 이런 곳에 와보지 못했을 것이다.“아니면 먼저 차에서 기다려요.”그녀의 말에 여준재는 고개를 돌리더니 단번에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는 어이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무슨 헛된 생각을 하는 거예요. 여기가 싫은 게 아니라 그냥 당신이랑 아이들이 여기에서 힘들게 살았던 날들이 안쓰러울 뿐이에요!”여준재는 말을 마친 뒤 고다정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다짐했다.“앞으로 더 이상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할게요.”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남자의 표정을 본 고다정은 이 순간이 행복하기 그지없었다.두 아이는 아빠랑 엄마가 또다시 애정행각을 벌리는 것 같아 두 눈이 마주치자마자 바로 아파트 안을 향해 달려갔다.“이모, 이모.”두 아이는 뛰어가면서 누군가를 큰 소리로 불렀다.방음이 잘 안되는 아파트라 정수현은 주방에서 소리를 듣고 왠지 귀에 익어 서둘러 문 쪽으로 나왔다.이때, 마침 두 아이도 문 앞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려고 했는데 문이 갑자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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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3화 준이가 살 수 없었을 거예요

정수현은 누군가가 엿듣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차를 가져오더니 다급하게 말했다.“대접할 게 차밖에 없어서 죄송해요.”“괜찮습니다.”여준재는 괜찮다는 것을 행동으로 직접 증명했다.하지만 고다정은 여준재가 찻잔을 들고 차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이상했다.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으면서 그녀는 이미 여준재가 결벽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그런 그가 지금 자연스레 정수현네 차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니 순간 감동했다!정수현네 차가 더러운 게 아니라 이건 부잣집 사람들과 보통 가정의 사람들과의 차이다.집에서 여준재는 줄곧 산에서 신선하게 담아온 샘물밖에 마시지 않았다.하지만 정수현네 쪽은 지하수를 여과한 수돗물이었다.서로 다른 물의 식감은 마셔보지 않아도 차이를 알 수 있었다.정수현은 여준재가 자기 집 물을 아무렇지 않게 마시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의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속으로 부잣집 사람들도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생각하다가 갑자기 고다정을 보고 호기심에 물었다.“어머니의 물건을 찾았다고 들었어, 너무 축하해.”“다행히 준재 씨 덕분에 쉽게 찾았어요. 아니면 절대 못 찾았을 겁니다.”고다정은 말하면서 사랑스럽게 옆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여준재도 그런 그녀에게 시선을 맞췄다.서로의 시선이 맞닿은 순간 분위기가 달달해졌다.정수현은 단번에 TV에서 보도 된 소문들보다 그들의 감정이 더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한바탕 이야기를 나눈 뒤 정수현은 참다못해 다시 물었다.“그럼 오늘은 무슨 일로 왔어?”“사실 별일 없어요. 그저 지난 몇 년간 언니의 보살핌에 감사드리러 온 거예요.”고다정의 말이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구남준은 준비한 선물을 그녀에게 넘겨줬다. 황금 악세사리였는데 아주 정교하고 아름다워 보기에도 가격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정수현은 몇 초 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급히 정신을 차린 뒤 거절했다.“이 물건은 너무 비싸서 나는 못 받겠어. 빨리 다시 가져가.”“뭘 못받아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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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4화 이번 생에는 절대 당신을 저버리지 않아요

반 시간이 지난 뒤 고다정은 두 아이와 여준재를 데리고 정수현네 집에서 나왔다.아파트에서 막 나오자마자 밖에 많은 사람들이 서있거나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엇다.그중 고다정을 알아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거기에는 어린아이들도 많이 있었다.그들은 고다정네 식구들을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특히 키 크고 잘생긴 여준재를 보고 놀라움과 동시에 부러워서 저마다 감탄을 자아냈다.“고하준, 고하윤. 아빠를 찾은 거야?”그중 대담한 아이가 소리를 내어 물었다.두 아이는 여준재의 손을 잡고 자랑스레 답했다.“맞아. 우리 친아버지야. 그리고 우리는 지금 여 씨로 성도 바뀌었어.”그들의 자랑스러운 말을 듣고 난 뒤 여준재는 다시 어두운 눈빛으로 방금 수군거리던 사람들을 훑어보았다.그의 눈빛을 본 몇몇 아이들은 그만 겁을 먹게 되었다.너무 사나워 보였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을 수 있지?순간 아이들은 마음속으로 같은 생각이 떠오르면서 동시에 고하준, 고하윤 두 아이에게 감탄했다. 이렇게 무서운 사람과 같이 있으면서 전혀 두려워하지 않다니.그렇게 그날 밤, 고다정은 예전에 그들을 도와줬던 이웃들을 모두 찾아다녔다. 두 아이는 이 시간이 매우 신났다.수많은 아이가 그들 곁에 다가와 아버지가 잘생겼다며 부러운 말투로 말해 매우 뿌듯했기 때문이다.원래도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아빠라고 생각해서 그들도 딱히 반박할 게 없었다.여준재는 그들의 얼굴에 번진 환한 미소를 보고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오늘 즐거웠어?”“너무 즐거웠어요.”두 아이는 입을 모아 즐거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고하윤은 숨기지 않고 말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아빠가 없을 때 저 아이들은 우리랑 놀아주지 않았어요. 물론 우리도 그들과 놀지 않아도 상관없었고요. 근데 우리를 계속 아빠가 없는 아이라고 놀렸거든요. 엄마가 신경 쓸까 봐 참았는데 그것만 아니면 우리 둘이 진작에 혼냈을 거예요.”말끝에 고하윤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여준재와 고다정은 그 모습에 순간 가슴이 아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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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죽을 때까지 괴롭힐 거야

다음 날 아침 일찍 네 식구는 밥을 먹고 병원으로 향했다.오늘 고다정은 연구소 첫 출근이기에 두 아이를 외할머니 쪽에 데려다줘야 했다.두 아이를 맡긴 뒤 여준재는 고다정을 연구소까지 데려다주었다.다만 차에서 내리기 전 그는 고다정을 붙잡고 걱정스레 당부했다.“힘들면 휴식하고 몸조리 잘해야 돼요. 안 그러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으니까.”“알아요. 준재 씨도 조심해요.”고다정은 싱긋 웃더니 여준재의 얼굴에 가볍게 입맞춤한 뒤 차에서 내렸다.“고 원장님께서 오셨군요.”“오랜만입니다. 몸은 괜찮으세요?”“고 원장님, 좋은 아침입니다!”연구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다정을 보고 인사를 건넸다.고다정도 일일이 인사를 받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잘 냈어요. 참, 제 스승님은 오셨나요?”“네, 이미 맨 위층 사무실에 계십니다.”누가 대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인 뒤 바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3분도 안 돼 맨 위층으로 올라온 고다정은 곧바로 성시원의 사무실로 향했다.똑똑.“들어오세요.”성시원의 우렁찬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고다정은 문을 열고 들어간 뒤 활짝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스승님, 저 왔어요.”말이 끝나기 바쁘게 옆에 앉아 있던 채성휘에게도 인사했다.“채 교수님도 여기 계셨네요.”고다정의 뜨뜻미지근한 말투에서 채성휘는 단번에 그녀가 지금 자신한테 불만이 있다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그는 어이없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였던 성시원이 먼저 물어봤다.“둘이 싸웠어?”“싸우고 싶은데, 아니 그냥 대판 주먹다짐이라도 하고 싶은데 아쉽게도 제가 여자라서요.”고다정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채성휘에 대한 불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채성휘는 멋쩍은 듯 코를 긁적이며 연신 해명부터 했다.“저도 부모님께 이미 말씀드렸어요.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요. 그리고 은미 씨한테도 사과했고요.”그의 말을 듣고 성시원은 단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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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예비 아빠 수업

30분 후 고다정과 임은미는 각각 검사실에서 나왔다. 고다정의 부지런함에 임은미와 여준재 그리고 채성휘도 그녀의 페이스에 맞춰줬다.“다정아, 나 방금 아기 심장 소리 들었어. 너무 신기해!”임은미는 재빨리 고다정 곁으로 오더니 기쁜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고다정도 그녀의 기뻐하는 모습에 결국 같이 웃고 말았다.이때 귓가에 채성휘의 감격스러워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짜 너무 신기했어요. 분명 엄청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거기서 심장 소리가 둥둥거리면서 들리니 말이에요.”“생명은 정말 신비로워요.”여준재도 무뚝뚝한 평소의 태도와는 달리 그도 감격스러운지 고개를 끄덕였다.고다정은 예전에 듬직했던 두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다가 순간 웃기기도 했지만 또 이해가기도 했다.비록 여준재는 진작에 두 아이의 아빠라 할지라도 이번에야말로 처음으로 한 아이의 성장 과정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다.“그만해요. 두 사람의 감격 타임은 여기까지 하고 예비 아빠 수업이 곧 시작되니 저희도 그쪽으로 갑시다.”고다정은 두 남자의 대화를 끊었다. 그들도 그녀의 말에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강의실로 향했다.말하자면 이번이 첫 수업이 아니었다. 예전에 이미 이론 수업은 두 시간 마쳤고 오늘부터 실습 수업이 시작된다.임은미는 멀어져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더니 고다정의 팔을 끌며 말했다.“오늘부터 실습 수업이라고 하던데 우리도 구경하러 가자.”고다정도 마침 실습 수업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궁금했던 차라 거절하지 않았다.그렇게 네 사람이 나란히 강의실로 가게 되었다.강의실에는 이미 많은 예비 아빠가 도착해있었다.여준재와 채성휘는 창가 쪽에 서있었다.그들 앞의 책상 위에는 아기 실제 크기의 인형, 젖병과 기저귀 등 수많은 물품이 놓여있었다.여준재와 채성휘는 여느 아빠들과 같이 호기심에 가득 차 물건들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보아하니 오늘 수업은 어떻게 우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가는지에 대해 배우나 봐요.”채성휘가 신기한 듯 입을 열었다.여준재는 말없이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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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7화 무슨 사고가 일어났나

그렇게 고요하고 행복한 날이 하루하루 흘러가고 있었다.이 평온함 때문에 고다정과 여준재네 식구들은 모두 자기도 모르게 경계심을 풀고 말았다.유라와 M 국에서 그들을 공격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한 달이 흘렀는데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으니 긴장이 풀릴 수 밖에.하지만 이 풀어진 긴장 때문에 일이 생겼다.M 국에서 움직임이 없었던 게 아니라 성시원이 진작에 소식을 듣고 고위층에 정보를 알려줘서 각 지역의 출입국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졌을 뿐이다.특히 국경을 넘을 수 있는 곳에는 매일 군인들이 순찰하고 있었다.M 국 사람들이 한 달 넘게 참다가 H 국에서 방심한 틈에 공격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입국에 성공한 사람들도 매우 조심스러웠고 모두 관광객 신분으로 신원 정보들이 매우 완벽했다.그들은 운산에서 며칠 돌아다니다가 다시 계획대로 움직이려고 했다.고다정은 당연히 이것에 대해 눈치채지 못하고 매일 병원에 가서 외할머니를 뵙고 다시 연구소에 가곤 했다.그리고 저녁에는 아이와 여준재와 함께 산책하고 가끔 가족끼리 쇼핑도 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이날 고다정은 연구소에서 업무를 마치고 돌아가려던 중 한 청소부와 부딪히면서 그녀의 옷에 그만 더러운 물을 쏟게 되었다.“죄송합니다. 원장님,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청소부는 매우 놀랐는지 고개를 들지 못했고 그저 당황한 얼굴로 연신 사과했다.고다정은 그의 모습을 보고 별로 개의치 않아 하더니 그에게 말했다.“괜찮아요. 가서 그만 일 보세요.”“감사합니다. 원장님. 역시 친절하십니다.”청소부는 감격해서 두어 번 더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청소도구들을 주워서 다시 자리를 떴다.그녀가 떠나자마자 소담과 화영이 다가와서 걱정스레 말했다.“제가 옷 한 벌 살 수 있게 백화점으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괜찮아요. 제 사무실에도 여분의 옷이 있어요. 아래층에서 기다려요, 제가 금방 다녀올게요. ”고다정을 말을 마친 뒤 몸을 돌려 다시 연구소로 돌아갔다.하지만 그녀가 엘리베이터 쪽에 도착해보니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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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아직도 포기 못 한 실험

결국 두 사람은 다시 연구소 안으로 들어갔다.다만 고다정에게 먼저 전화해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말았다.너무 걱정되는 마음에 그럴 수도 있다.하지만 그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녀의 사무실까지 들어와 찾아봤지만 고다정은 보이지 않았다.“왜 보이지 않지? 아니면 스승님 쪽으로 갔을까요?”소담은 이상해서 미간을 한껏 찌푸렸다.화영은 그녀의 모습을 힐끔 보고는 한마디만 남긴 채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맞는지는 가보면 알겠죠.”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성시원의 사무실로 왔다.갑자기 나타난 그들을 보고 성시원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두 사람이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어요? 설마 다정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저희 아가씨랑 함께 계시지 않았나요?”소담은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보았다.화영의 얼굴도 아까와는 다르게 많이 굳어있었다.성시원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 분명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직감하고 다시 그들에게 물었다.“대체 무슨 일이에요?”그의 물음에 소담과 화영은 숨김없이 방금 발생한 일을 그에게 말해줬다.“방금 아가씨 옷이 더러워져서 올라가서 갈아입겠다고 하셨어요. 근데 10분 넘게 기다려도 내려오지 않아서 혹시 어르신이 불러서 일이라도 시키는 줄 알고 찾아봤습니다.”“그렇다면 다정이에게 전화도 안 해봤나요?”성시원은 단번에 그들의 허점을 발견했다.소담과 화영은 그제야 그들이 무엇을 잊었는지를 알아채고 다급히 말했다.“그건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그러고는 멋쩍게 성시원을 바라보다가 소담은 고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성시원은 가만히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고만 있었다.하지만 십여 초가 지나도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소담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그녀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성시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관리실로 가봐요.”관리실에 있던 직원은 세 사람이 들어온 모습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물었다.특히 성시원이 그중에 있었기 때문이다.“어르신이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나요?”담당자 정수일은 자기 자리에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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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9화 납치

“그래서 이게 M 국 사람들이 벌인 일이라고요?”여준재는 걱정스레 바라보는 한편 화도 났다.이렇게 큰일을 고다정이 자신한테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여준재는 왜 말하지 않았는지 알고 있다.그때 마침 유라 쪽에도 상황이 생겨서 너무 자신을 걱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성시원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하여 여준재의 물음에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내가 이미 윗선에 보고했으니 그들이 특공대를 배치해서 조사할 거야.”말은 그렇게 했지만 여준재는 아직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우리 쪽의 사람들도 같이 추적할 거야.”말하다가 갑자기 성시원의 전화가 울렸는데 소담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어르신, 제가 10층에서 단서를 발견했는데 혹시 와서 확인해 보시겠어요?”“2분 정도 걸려요.”성시원은 말을 마친 뒤 바로 전화를 끊고 여준재에게 말했다.“소담 씨가 10층에서 단서를 발견했나 봐. 나랑 같이 가보자.”여준재도 당연히 같이 가겠다고 했고 심지어 그보다 더 급한 나머지 먼저 앞장서서 걸어 나갔다.그들은 10층 다용도실에서 소담을 발견했다.보아하니 안에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청소 아주머니 두 명의 시체가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었고 비닐봉투로 묶여있었다.소담의 예리한 촉이 아니었다면 놓쳤을 수도 있었다.쓰레기통 안의 시체를 본 성시원은 여태껏 볼 수 없었던 화난 얼굴로 소리쳤다.“당장 조사해 봐요!”이날 밤, 운산의 모든 출입이 통제되고 모든 호텔과 여관도 경찰의 단속을 받아야 했다.유라는 강한 멘탈로 침착하게 경찰의 심문에 대답했다.끝에 그녀는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상냥하게 경찰에게 건넸다.“한 대 하실래요?”“괜찮습니다. 그리고 요즘 시내쪽이 안전하지 않으니 외출할 때 조심해요.”경찰은 유라의 유혹을 거절한 뒤 몇 마디 당부하고 다시 다음 방으로 넘어가 문을 두드렸다.유라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담배를 넣더니 뒤돌아 방 안으로 들어가 문 뒤에 기댔다.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터진 게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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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한 푼도 안 남게 생겼어요

“유라 씨, 맞죠?”고다정이 침착한 얼굴로 그녀에게 바라보며 물었다.유라 외에 누가 이렇게까지 정성을 들여 그녀를 납치하겠냐만, 생각나는 건 한 여자뿐이다.하지만 그녀의 물음에 그 사람은 대답하지 않았다.고다정은 그런 모습을 보고는 그녀가 묵인했다고 생각하고는 마음이 더욱 가라앉았다.바로 그때 옆에서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고다정은 경각심을 높이고 고개를 돌렸는데 그 사람도 연구소 청소복을 입고 있었다.그녀는 마침내 이 모든 게 어제 오후 그녀가 구정물에 옷이 더럽혀졌을 때부터 다 계획된 일이란 사실을 깨달았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고다정은 마음속으로부터 몇 가지 의구심이 들었다.그녀는 유라의 세력이 모두 와해되고 재산도 모두 동결되었고 심지어 사람을 붙여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고 했는데 그녀가 어떻게 운산에 왔으며 연구소까지 기어들어 오는 데 성공했단 말인가?의구심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방금 들어왔던 사람이 입을 열었다.“운산이 지금 모두 봉쇄되어서 잠시 떠날 수 없게 되었어. 교위의 뜻은 우리더러 숨을 곳을 찾아보라고 했어. 그들은 이 시간을 빌려 성시원쪽과 담판을 지어서 만약 그 사람이 M 국으로 가겠다고 하면 그때 우리도 같이 철수하면 될 것 같아.”“알았어. 그럼 요 며칠 동안은 여기에 있어야겠네. 여준재쪽이랑 H 국에서는 절대로 우리가 여기에 숨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할 테니까.”유라로 착각했던 여자가 입을 열었다.고다정은 목소리를 듣는 순간 자신이 오해했단 사실을 알아챘다.보아하니 방금 대화에서 두 사람은 유라도 아니고 유라의 부하직원도 아닌 M 국 고위층에서 파견한 사람들이었다.안돼. 이렇게 가만히 앉아 죽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반드시 스승님과 여준재에게 소식을 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다만 어떤 방법을 쓰면 되는 지 생각나지 않아 그저 조용히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기다리는 동안 여준재쪽은 거의 미쳐갈 것 같았다.고다정이 납치됐다는 소식은 결국 여씨 부부 내외의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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