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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4화 이번 생에는 절대 당신을 저버리지 않아요

반 시간이 지난 뒤 고다정은 두 아이와 여준재를 데리고 정수현네 집에서 나왔다.

아파트에서 막 나오자마자 밖에 많은 사람들이 서있거나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엇다.

그중 고다정을 알아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거기에는 어린아이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고다정네 식구들을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특히 키 크고 잘생긴 여준재를 보고 놀라움과 동시에 부러워서 저마다 감탄을 자아냈다.

“고하준, 고하윤. 아빠를 찾은 거야?”

그중 대담한 아이가 소리를 내어 물었다.

두 아이는 여준재의 손을 잡고 자랑스레 답했다.

“맞아. 우리 친아버지야. 그리고 우리는 지금 여 씨로 성도 바뀌었어.”

그들의 자랑스러운 말을 듣고 난 뒤 여준재는 다시 어두운 눈빛으로 방금 수군거리던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그의 눈빛을 본 몇몇 아이들은 그만 겁을 먹게 되었다.

너무 사나워 보였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순간 아이들은 마음속으로 같은 생각이 떠오르면서 동시에 고하준, 고하윤 두 아이에게 감탄했다. 이렇게 무서운 사람과 같이 있으면서 전혀 두려워하지 않다니.

그렇게 그날 밤, 고다정은 예전에 그들을 도와줬던 이웃들을 모두 찾아다녔다.

두 아이는 이 시간이 매우 신났다.

수많은 아이가 그들 곁에 다가와 아버지가 잘생겼다며 부러운 말투로 말해 매우 뿌듯했기 때문이다.

원래도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아빠라고 생각해서 그들도 딱히 반박할 게 없었다.

여준재는 그들의 얼굴에 번진 환한 미소를 보고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 즐거웠어?”

“너무 즐거웠어요.”

두 아이는 입을 모아 즐거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하윤은 숨기지 않고 말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아빠가 없을 때 저 아이들은 우리랑 놀아주지 않았어요. 물론 우리도 그들과 놀지 않아도 상관없었고요. 근데 우리를 계속 아빠가 없는 아이라고 놀렸거든요. 엄마가 신경 쓸까 봐 참았는데 그것만 아니면 우리 둘이 진작에 혼냈을 거예요.”

말끝에 고하윤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여준재와 고다정은 그 모습에 순간 가슴이 아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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