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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질투왕이 되다

그날 저녁 채성휘가 임은미를 데리러 왔을 때 고다정과 여준재가 같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살짝 놀랐다.

고다정도 그의 표정 변화를 보고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채 교수님, 우리 친정 쪽에서 한 사람이 더 가도 괜찮죠?”

“그럼요. 괜찮아요.”

고다정이 이렇게 예의를 차려서 말하는데 어찌 감히 안 된다고 말하겠는가.

고다정이 그제야 만족한 듯 콧노래를 불렀다.

여준재는 그녀가 친구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일부러 부른 것이다.

쌍둥이는 이미 집으로 보냈다.

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불쾌한 일이라도 생기면 두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은미 씨, 차에 타요. 부모님은 이미 레스토랑에 도착하셨어요.”

채성휘가 임은미를 향해 부드럽게 웃었다.

임은미는 그를 흘겨보고는 거절하지 않고 조수석으로 향했다.

채성휘는 극진하게 차 문을 열고 젠틀하고 자상하게 그녀를 부축해 차에 태운 후 문을 닫았다.

이 모든 것이 끝난 후에야 그는 고다정과 여준재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가 입을 열기 전에 고다정이 먼저 말했다.

“우리는 차를 가지고 왔어요. 앞에서 가시면 저희가 뒤에서 따라갈게요.”

“그래요. 그럼 저 먼저 출발할게요.”

채성휘가 말하면서 운전석에 올라탔다.

앞차에 시동이 걸리자, 고다정과 여준재도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랐다.

가는 길에 여준재가 채성휘의 승용차를 보면서 탄식했다.

“일할 때 그렇게 결단력 있는 사람이 집안일은 엉망이네요.”

“저도 채성휘 씨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어요. 걱정돼서 기어이 이번 가족 식사에 참석하겠다고 했어요.”

고다정도 한숨을 지었다.

“은미가 지난 몇 년 저를 많이 도와줬어요. 아저씨와 아주머니도 한때 저한테 많은 도움을 주셨고요. 지금 제가 능력이 되니까 당연히 은미가 다른 사람에게 구박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내 사람을 누구도 괴롭혀서는 안 돼요.”

여준재는 친구 역성을 드는 아내를 보며 빙그레 웃었지만 좀 질투도 났다.

고다정과 함께 지낸 지 이렇게 오래됐지만 이런 대우는 한 번도 받아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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