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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자고로 고부 갈등이 문제

이 말이 끝나자마자 고다정은 친구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고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장난이야.”

그녀는 아직 진동 중인 휴대폰을 다시 집어들고 웃으며 말했다.

“어디 보자. 채 교수님이 무슨 말씀 하시려는지?”

임은미가 이를 보고 씩씩거리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고다정이 전화하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지, 그녀는 입을 삐죽 내밀고 쌍둥이에게 불평했다.

“너희 엄마가 너무 나빠. 날 괴롭혀!”

“엄마가 나쁘긴 한데, 방금 이모 표정이 너무 웃겼어요.”

쌍둥이가 눈을 깜박거리며 입가에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임은미는 잠깐 멍해졌다가 일부러 사나운 척하며 그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좋아, 너희들도 이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내 손맛 볼래?”

“아, 이모 살려줘요!”

미처 피하지 못한 하윤이 임은미에게 잡혀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용서를 빌었다.

고다정은 그들이 장난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때 전화기에서 채성휘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그녀의 귓가를 때렸다.

“다정 씨, 은미 씨는요?”

“은미는 애들이랑 놀고 있어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저한테 얘기하셔도 돼요. 이따 전해드릴게요.”

고다정은 임은미가 지금 전화 받기 싫어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채성휘도 옆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듣고 임은미가 정말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녁에 부모님이 한시영을 환영하는 의미로 식사 자리를 마련했는데 은미 씨도 같이 오래요. 제가 데리러 갈 테니 볼일이 끝나면 저한테 메시지를 보내라고 은미 씨한테 전해주세요.”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실눈을 뜬 채 대답하지 않고 반문했다.

“부모님이 은미를 데려오라고 하신 거예요? 아니면 채 선생님이 은미를 데리고 가고 싶은 거예요?”

그녀가 괜히 이렇게 묻는 게 아니다. 시내 구경을 핑계로 친구 딸을 채성휘한테 떠민 것을 보면, 채성휘 부모님은 두 청년을 이어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두 분은 저녁이 만남의 좋은 기회라는 것을 모를 리 없다.

채성휘는 고다정이 문제를 알아챈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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