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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기세 싸움에서 질 수 없어

하지만 임은미는 대답할 겨를도 없이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더니 재빨리 맞은편으로 향했다.

고다정은 그녀가 무작정 달려가는 것을 보고 손에 땀을 쥐었다.

이 시각 도로는 오가는 차들로 붐비고 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정말 비극이다.

“은미야, 천천히 가. 차 조심해!”

고다정은 임은미를 향해 소리치고는 쌍둥이에게 얌전히 차에 있으라고 당부한 후 그녀를 쫓아갔다.

소담과 화영도 걱정되어 뒤차에서 내렸다.

그들이 고다정의 뒤를 쫓아 맞은편 길가에 도착해 보니 임은미가 표정을 구긴 채 채성휘 앞을 막고 있었다.

채성휘 옆에는 예쁘장하게 생긴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있었다.

“이분은 누구예요?”

임은미가 차가운 얼굴로 채성휘 옆의 여인을 가리키며 캐물었다.

채성휘는 한순간 당황했지만 당당하게 소개했다.

“이쪽은 어머니 친구분 따님 한시영 씨. 제가 약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특별히 찾아왔어요. 이쪽은 제 약혼녀 임은미 씨.”

그는 또 임은미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한시영 씨가 오늘 막 도착했거든요. 그래서 어머니가 저한테 여기저기 구경시키라고 하셨어요. 저녁에 은미 씨를 불러 같이 식사하려 했는데,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요.”

이 말을 들은 임은미는 채성휘를 힐끗 쳐다보고는 한시영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여자의 직감으로 그녀는 한시영이라는 여자가 자기한테 적대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시영이 무슨 목적으로 나타났든지 그녀는 기세 싸움에서 질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한시영 씨. 저와 성휘 씨의 약혼식에 참석하려고 멀리서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 제가 친구랑 쇼핑 중인데 같이 하실래요? 성휘 씨는 남자여서 여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몰라요.”

임은미는 말하면서 채성휘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

채성휘는 질투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빙그레 웃으며 호응했다.

“그래도 되죠. 여자들끼리 말도 더 잘 통할 거예요. 마침 저는 연구소에 못다 처리한 일이 있어서.”

이 말과 함께 채성휘는 한시영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돌아서서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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