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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101 - 챕터 110

1270 챕터

제101화 다리가 후들거리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난 후, 고다정은 이미 겁에 질려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그녀가 막 일어나려던 순간, 그녀의 귀에 여준재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움직이지 마세요. 그들이 여기까지 쫓아왔어요.”“…….”이 말을 듣고 다정은 움직이고 싶었지만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다정은 이 이상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준재의 다리를 베고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지금, 그녀는 부끄러움보다는 자신의 목숨을 더 지키고 싶었다.다정은 계속해서 준재의 다리에 누워 있었고, 요동치는 운전 속에서 그녀는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그녀는 틈틈이 준재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저 사람들은 누구예요?”“대낮에 이 사람들에게 무슨 법이 통하겠어요? 이렇게 우리를 쫓아다니는데 정말 법이 무슨 장난인 줄 아는 거예요?”준재와 처음 만났을 때의 그의 부상을 생각하면 다정은 지금까지도 가슴이 두근거렸다.‘만약 이 사람들이 우리를 따라잡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몰라.’준재는 헛웃음을 짓고 대답했다.“그들의 눈에 법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우리를 쫓아오지는 않았겠죠…….”준재가 이렇게 쌀쌀맞은 것을 처음 본 다정은 순간 멍해졌다.‘저 사람들은 매우 까다로운 케이스야.’그녀는 왠지 모르게 두려움이 생겨났다.그녀는 침을 삼키며 계속해서 물었다.“그럼 도망칠 수 있는 거예요?”그녀는 이렇게 죽고 싶지 않다! 걱정하는 다정을 본 준재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그땐 외국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당한 거예요. 한국에서는 그 누구도 저를 건드릴 수 없습니다.”준재가 이 말을 할 때, 그의 몸에서는 위압적인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다.그의 이런 분위기는 자기도 모르게 그를 믿게 만든다.운전석에 있던 구남준도 이어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고 선생님. 이미 저희 쪽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놨습니다. 곧 괜찮아질 거예요.”그 말을 들은 다정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차의 속도는 계속해서 빨라졌고, 그녀는 여전히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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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그녀를 두고 갈 순 없어

“산기슭에는 우리 사람들이 쫙 깔려있어서 그 사람들이 들어올 수 없어요.”여준재의 말에는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다정이 막 입을 열려는 순간, 준재가 말을 꺼냈다.“하지만 한동안은 산에서 내려갈 수는 없어요. 지금은 잠시 여기서 머물고 다시 상황을 지켜봅시다.”이 말을 들은 다정은 반대하지 않았다.‘이제 막 그 사람들을 따돌렸는데, 아직도 어딘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 이대로 내려가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야.’다정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여 대표님,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 또 생명에 위협을 느낄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어요.”준재는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며 실소했다.“고 선생님, 이건 단지 당신이 운이 좋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죠. 저도 그 사람들을 두 번밖에 만나지 못했는데 선생님께서 공교롭게도 이 두 번을 다 함께하셨잖아요.” 다정은 말문이 막혀 잠시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자신의 운이 정말 나빴다고 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자, 들어가요.”이어 준재의 뒤를 따라 별장으로 들어갔다.다정은 별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랐다.이게 무슨 별장인가, 그야말로 저택이었다.이 저택은 매우 넓어 앞마당만 해도 개인 정원과 같았다.안쪽으로 더 들어가보니 경치가 좋은 넓은 골프장을 볼 수 있었다.다정은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는 동안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역시, 세상의 빈부 격차는 너무나도 컸다.준재가 다정을 데리고 정원으로 가서 의자에 앉자마자 집사가 그들에게 다가왔다.“대표님, 아가씨. 마실 것 좀 내어 드릴까요?”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물 한 잔만 주세요, 감사합니다.”속이 너무 불편해서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면 괜찮아질 것 같았다.“이제 괜찮아요?”다정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준재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재차 물었다.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괜찮아요, 훨씬 좋아졌어요.”“정말요?”다정은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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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밤을 지새우다

여준재가 대답하기도 전에 고다정이 재차 물었다.“참, 여 대표님, 여기에 있는 흙은 천연적으로 형성된 것인가요?”다정은 은근히 흥분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준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네, 저도 이 흙에 관심이 많아서 여기에 귀한 꽃과 식물을 많이 심었었어요.”다정은 뒤를 돌아보며 멈칫했다.‘이 사람, 이 흙이 얼마나 진귀한지를 아는 건가? 하지만 이 흙에 꽃이나 식물을 심어 온 것은 낭비야!’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한탄했다.“정말 자원이 낭비되고 있군요!”준재는 희미하게 웃었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신 약재는 다른 곳에서는 재배할 수 없는 건가요?”다정은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어느 곳에서든 키울 수 있다면 어떻게 그것이 진귀한 것일 수 있는가.그녀는 일어나서 말했다.“전에도 많은 곳에서 시도를 해봤지만 한 번도 재배를 해본 적이 없어서 물어본 거예요. 이곳을 열어줄 수 있는지 없는지…….”만약 재배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약재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준재는 다정의 제안에 반대하지 않았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어요.”“그런데 고 선생님, 지금 심으면 늦지 않을까요?”그가 아는 바에 의하면, 이 약재의 성장주기는 짧지 않았다.하물며 그것은 그만큼 귀한 약재이기도 했다. 다정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아직 안 늦었어요!”“그 약재는 나중에 먹어야 하는 거예요. 시간 계산을 해 보니 지금의 몸을 1~2년 정도 관리하지 않으면 전혀 효과가 없어요. 그러니 기간이 딱 맞는 거죠!”준재도 이 말을 듣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고, 그는 즉시 동의한 뒤 곧바로 집사를 불렀다.“뒷마당의 이 부분에 있는 모든 화초를 다른 곳에 옮기시고 이곳은 비워두세요. 앞으로 더 이상 꽃과 식물을 심지 않을 겁니다. 이제부터 고 선생님께서 약재를 재배하실 거예요.”“알겠습니다, 대표님.”다정은 놀란 표정으로 옆에 서 있었다.그녀는 황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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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제 옷을 입어요

이 문제를 해결한 후, 다정의 마음이 편안해졌다.여준재가 말을 꺼냈다.“시간도 늦었으니 밥부터 먹읍시다.”“어쨌든 저희는 이미 여기에 와 있고, 당신이 그들에게 말한 요구 사항을 가능한 한 빨리 설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거예요.”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현재로서는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다.……저녁, 식탁.준재와 다정은 마주 앉아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식사했다.공기 중에는 젓가락과 그릇이 부딪치는 소리가 가끔 들릴 뿐이었다.그런 조용한 상황에 다정은 실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평소 집에서 아이들과 밥을 먹을 때면 식탁은 줄곧 떠들썩했다.갑자기 상황이 변하니 그녀는 오히려 낯설고 쓸쓸한 느낌을 받았다.다정의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를 들은 준재는 마치 그녀의 생각을 읽은 듯 고개를 들었다.그는 입술을 오므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YS그룹의 가정교육은 항상 엄격했어요. 밥을 먹거나 자기 전에는 말하지 말라고 하셨죠. 그래서 전 이게 습관이 됐어요.”이 남자는 왜 그녀에게 설명을 하고 있는 걸까?다정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좋은 방법이죠, 그래 보여요.”“그런데 우리 집 꼬맹이 둘은 가만히 있지를 않아요. 게다가 좋아하는 음식이 나올 때면 쟁탈전을 벌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또 서로 양보하기도 해요.”아이 이야기를 꺼내자 다정은 눈웃음을 지으며 온몸이 모성애로 가득했다.이 장면을 본 준재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부드러워졌다.그녀가 묘사한 장면은 나쁘지만은 않아 보였다.문득 흥미를 느낀 준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묻기 시작했다.두 사람은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눴다.잠시 모든 공간이 조금 따뜻해졌다.식사를 마친 후, 준재는 거실 소파에 앉아 회사 서류를 정리했다.한편 다정은 뒷마당 약원의 설계도를 그리고 있었다.그녀는 몇 시에 집으로 출발해야 할지 몰라 닥치는 대로 그렸는데, 이제 시간이 넉넉하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처리해야 했다.준재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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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엄마 급하게 돌아올 필요 없어요

여준재는 방에 들어와 그의 탈의실에서 고다정의 잠옷을 고르기 시작했다.그는 잠옷을 집어 들었지만 다정의 모습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면서 고개를 저었다.다정의 작은 몸으로는 그 잠옷을 입을 수 없을 거 같았다.한동안 찾은 끝에 준재는 상당히 헐렁한 검은색 셔츠를 발견하고 그것을 다정에게 건네주었다.“고 선생님, 제 옷은 당신에게 상대적으로 크니까 우선 이거라도 입고 있어요.”다정은 손을 내밀어 붉어진 얼굴로 옷을 받았다.“네, 고마워요. 여 대표님.”옷을 전해준 그는 문을 닫고 나갔다.그녀는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 셔츠를 입었다.아니나 다를까 다정이 그 옷을 입었을 땐, 기장이 허벅지까지 내려와 원피스를 입은 것처럼 보였다.이를 본 다정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거울을 본 그녀는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늘 준재가 입는 옷은 다 이런 스타일이었다.그가 가져와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코끝에서는 상쾌한 남자의 향기가 느껴졌다……. 이때, 휴대전화가 울리며 다정은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었다.그녀는 재빨리 밖으로 나가 휴대전화를 집어 드니 이는 두 아이에게서 걸려 온 영상통화였다.다정은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그녀가 수신 버튼을 누르자 두 아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엄마, 너무 보고 싶어요!]전화를 받자마자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두 아이는 태어나서 다정과 하루도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다정이 돌아가지 못하니, 아이들이 어떻게 적응할 수 있겠는가.그들은 겨우 잠자리에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다정의 얼굴에는 미소가 더욱 번졌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엄마도 보고 싶어. 걱정하지 마, 엄마는 내일 집에 돌아갈 거야. 내 새끼들 외증조할머니 말씀 잘 듣고, 오늘 푹 자야 해.”고하준은 가슴을 두드리며 앳된 얼굴로 그럴듯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푹 잘게요.]고하윤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큰 눈을 깜박이며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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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그 사람과 데이트하고 싶어

고다정이 있는 방의 베란다는 경치가 좋았다.그곳에 서면 산의 야경뿐만 아니라 산기슭의 도시 네온사인의 불빛도 볼 수 있었다.밤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스치며 그날의 불안을 가져가 주니 그녀의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다정은 그 상태로 한동안 가만히 서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방문에서 소리가 들렸다.똑똑-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자신을 찾아올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문이 열리자 여준재가 문밖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여 대표님?”잠시 동안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볼 뿐이었다.다정이 입고 있는 준재의 검은색 셔츠는 마치 아빠 옷을 입은 아이처럼 헐렁했다.그녀의 가느다란 두 다리가 옷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준재의 앞에서 누군가가 자기 옷을 입고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한동안 그는 멍해졌다.그의 시선을 느낀 다정도 약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그녀는 헛기침하며 물었다.“여 대표님, 또 무슨 일이 생겼나요?”이 말을 듣고서야 준재는 반응했다.“따뜻한 우유 한 잔 가져왔어요. 따뜻할 때 마셔요.”“오늘 일로 놀라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내일 아침 일찍 산 아래로 내려갈 수 있어요.”다정이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안 준재도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았다.다정은 우유를 건네받았고, 머그잔은 따뜻했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요, 여 대표님. 고마워요.”이어 두 사람은 굿나잇 인사를 나눈 후 헤어졌다.다정은 침대에 앉아 머그잔을 쥐고 따뜻한 기운이 자신에게 흐르는 것을 느꼈다.……다음날.이른 아침, 다정은 옷을 갈아입은 후 준재의 차를 타고 산에서 내려갔다.준재는 다정을 집 앞까지 데려다준 후에야 안심하고 떠났다.“고 선생님, 오늘은 푹 쉬세요.”“감사합니다, 여 대표님.”간단한 작별 인사를 한 후, 그는 차를 운전해서 회사로 갔다.어제 회사를 오지 않았기 때문에 준재는 몇 개의 회의가 밀려있었다. 아침 8시에 회사에 도착해서 점심이 될 때까지 그는 쉴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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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멋모르고

임초연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여준재는 쌀쌀맞게 말을 끊었다.“아직 회사에서 처리할 일이 많으니 혼자 가서 식사하세요. 저는 동행하지 않겠습니다.”그 말을 하는 준재의 말투는 매우 무뚝뚝하고 무심해 보였다.초연의 얼굴은 얼어붙었고 표정도 좋지 않았다.“아, 그렇구나…….”준재의 거절은 그녀에게 또 다른 확고한 거절을 안겨주었다.초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을 이어 나갔다.“점심에 시간이 없으면 저녁에 같이 먹으러 가요. 정말 맛있는 곳이래요.”“준재 씨도 틀림없이 좋아할 거예요.”그러나 초연이 무슨 말을 하든 준재는 여전히 차가울 뿐이었다.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오늘 저녁에도 거래처와 약속이 있어요.”단 짧은 몇 글자로 초연을 다시 거절했다.잠깐 그녀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제자리에 서 있었다.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준재의 거절과 무관심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이 시점에서 그녀도 더는 끈질기게 매달리기 어려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오늘 시간이 없으면 다음에 봐요. 그때는 꼭 시간을 내줘요!”준재는 가볍게 동의했다.“네, 다음에요.”“전 아직 일이 남아서 배웅까진 못할 것 같네요.”그 말은 이제 그녀에게 나가라는 무언의 신호였다.초연은 말문이 막히고 매우 화가 났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 말을 꺼냈다.“알겠어요,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요, 준재 씨. 저 먼저 갈게요.”그 후, 그녀는 돌아서서 떠났다. 차로 돌아온 초연은 분노를 참으며 말했다.“에라이!”그녀는 화가 나서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운전대를 여러 번 내리쳤다.초연을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녀는 하늘의 사랑을 받는 딸이다!많은 사람이 그녀를 쫓아다니며 수차례 데이트 신청을 해도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준재는 매번 그녀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녀 또한 준재가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이 사실을 믿지 않았다.그녀는 끈기 있는 임초연이다.그녀는 이 사실을 부정했다!‘YS그룹 사모님의 자리를 꼭 내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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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돈 많은 여자들보다 더 매력적이야

다음 날, 고다정이 약재를 재배하기 위해 외출한다는 소식을 들은 두 아이는 무슨 말을 해도 그녀를 따라가겠다고 어리광을 피웠다.마침 주말이어서 다정은 그들을 데리고 가기로 했다.“알겠어, 엄마랑 같이 가자. 하지만 함부로 뛰어다니거나 장난치면 안 돼.”두 아이는 동시에 말했다.“네!”다정은 웃으며 그들에게 옷을 입힌 후 출발했다.동시에 여준재도 집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그는 모처럼 일을 끝내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그동안 준재도 약재를 재배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에 차를 몰고 산으로 향했다.……다정은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뒷마당에 도착해 씨앗을 막 심으려고 할 때, 어디선가 인기척이 느껴졌다.고개를 돌려 확인하자 준재의 잘생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여 대표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그녀는 준재가 올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준재가 온 것을 본 두 아이는 더욱 신이 나 어쩔 줄 몰랐다.“멋쟁이 아저씨!”“멋쟁이 아저씨, 오랜만이에요!”준재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말했다.“너희들은 어쩐 일로 왔니?”큰아들인 고하준은 작은 양동이를 집어 들고 진지하게 말했다.“당연히 엄마를 도와주러 왔죠.”그의 모습은 정말 다 큰 어른 같았다. 준재는 더욱 궁금해져 물었다.“너희들도 할 수 있니?”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고 앙증맞은 목소리로 말했다.“당연하죠!”“저희 둘 다 엄마를 많이 도와주니까 이것도 할 수 있을 거예요!”그들의 귀여운 모습에 준재는 쉴 새 없이 웃음이 새어 나왔고 마음이 따뜻해졌다.약재를 심기 시작한 다정은 씨앗을 뿌리고 두 아이는 그녀의 뒤를 따라 물을 줬다.엄마와 두 아이의 모습이 참 화목해 보였다.일부 묘목은 매우 까다로워서 심는 동안 더욱 조심해서 다뤄야 했다.준재는 그의 옆에 서서 모든 과정을 조용히 지켜보았다.다정은 땅바닥에 쪼그려 앉아 더러운 거엔 상관없이 땅에 떨어진 진흙을 손으로 움켜쥐었다.그 진지한 표정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돈이 많은 여자들보다 더 매력적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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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그가 있어서 다행이야

두 아이는 수영을 배운 적이 있어 수영장에 들어가자마자 신나게 물장구를 치기 시작했다.누구는 헤엄쳐 오고 누구는 헤엄쳐 가니 그 장면이 매우 조화로워 보였다.집사가 주스를 가져오자 여준재와 고다정은 근처에 앉아 그들을 지켜보았다.바로 그 순간, 큰아들 하준이 무슨 일인지 다리에 쥐가 난 것처럼 몸을 파닥거리고 얼굴색이 창백해졌다.하준은 물에 빠져 연거푸 물을 먹었다.옆에 앉아 있던 다정은 한순간에 자리에서 일어났고 심장이 멎는 듯했다.“하준아!”그녀는 얼굴색이 급속도로 어두워졌고 그녀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걱정으로 가득했다.다정은 신발을 벗어두고 아이를 구하러 내려갔다.“기다려, 엄마가 곧 갈 테니까 너무 겁먹지 마!”그 순간, 옆에 있던 준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미 물속으로 뛰어내렸다.풍덩- 그는 반응속도가 빨라서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더욱 냉정해졌다.준재는 재빨리 하준의 곁으로 헤엄쳐서 큰 손으로 그를 건져 올렸다.“하준아, 숨 쉬어봐.”준재는 하준을 바닥에 눕혔고, 다정도 황급히 그들의 옆으로 달려갔다.“하준아, 괜찮아?”하준은 고개를 가로저었고, 그의 얼굴은 이 나이에 아이가 가져야 할 침착함이 아니었다.“엄마, 괜찮아요. 다리에 쥐가 좀 난 것 같아요.”다정은 믿지 못하고 몇 번 더 자세히 들여다봤다.그녀는 아이가 괜찮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에 그녀는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래도 올라오는 감정을 꾹 참으며 하준의 다리를 잡고 마사지를 했다.의학을 오랫동안 공부했더니, 그녀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잠시 후 하준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비록 괜찮아졌지만 다정의 마음은 한동안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만약 지금 준재가 없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그것을 생각할 용기도 없었고 생각하기도 싫었다.“엄마.”하준은 다정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약속했다.“엄마, 앞으로는 더 조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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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하나도 안 보여

임초연은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눈을 내리깔았다.“그렇구나…….”옆에 있던 심해영도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초연이가 특별히 저녁까지 차려 놨는데, 이 녀석이, 정말!”이번 기회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준재처럼 차가운 얼굴을 마주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의 표정은 여전히 쌀쌀맞았고 꿈쩍도 하지 않고 말했다.“다음부터 임초연 씨를 귀찮게 하는 일이 없을 겁니다. 저희 집에는 전담 요리사가 있어요.”그 의미는 초연의 신분과 직업을 요리사로 둔갑시킨 것이다.순간 초연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지고 침울해졌다.그녀는 손바닥을 움켜쥐고 아랫입술을 꽉 물었다.심해영도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초연이가 널 위해 음식을 만들어 주러 특별히 왔다는 것을 모르겠니? 그렇게 말하는 건 실례야. 정말 누굴 닮은 건지…….”그렇게 말하며 심해영은 손을 내밀어 초연의 어깨를 토닥이고 위로했다.“초연아, 괜찮아,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마.”초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이모, 그럴 리가요. 준재 씨가 이미 밥을 먹고 왔으니 치우면 돼요.”심해영은 그녀를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하며 웃었다.“역시 초연이 넌 참 현명하구나, 우리 준재가 너의 배려심의 절반만 닮았으면 좋았으련만!”초연은 웃으며 심해영과 대화를 이어 나갔다.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있었지만 초연의 눈동자는 여전히 준재를 향했다.솔직히 말해서 서운함을 못느꼈다면 거짓말이다.초연은 이해하지 못했다.그녀는 스스로가 준재와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외모, 집안, 능력을 막론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준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그녀 자신이었다.그러나 그녀가 무엇을 하든, 그녀가 어떻게 하든, 준재는 여전히 그녀를 무시했다.이를 생각하니 그녀의 마음은 더욱 씁쓸했다.“초연아, 지난번에 너희 엄마가 말한 가게는 어디니?”갑자기 심해영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초연은 가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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