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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멋모르고

임초연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여준재는 쌀쌀맞게 말을 끊었다.

“아직 회사에서 처리할 일이 많으니 혼자 가서 식사하세요. 저는 동행하지 않겠습니다.”

그 말을 하는 준재의 말투는 매우 무뚝뚝하고 무심해 보였다.

초연의 얼굴은 얼어붙었고 표정도 좋지 않았다.

“아, 그렇구나…….”

준재의 거절은 그녀에게 또 다른 확고한 거절을 안겨주었다.

초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을 이어 나갔다.

“점심에 시간이 없으면 저녁에 같이 먹으러 가요. 정말 맛있는 곳이래요.”

“준재 씨도 틀림없이 좋아할 거예요.”

그러나 초연이 무슨 말을 하든 준재는 여전히 차가울 뿐이었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오늘 저녁에도 거래처와 약속이 있어요.”

단 짧은 몇 글자로 초연을 다시 거절했다.

잠깐 그녀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제자리에 서 있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준재의 거절과 무관심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시점에서 그녀도 더는 끈질기게 매달리기 어려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오늘 시간이 없으면 다음에 봐요. 그때는 꼭 시간을 내줘요!”

준재는 가볍게 동의했다.

“네, 다음에요.”

“전 아직 일이 남아서 배웅까진 못할 것 같네요.”

그 말은 이제 그녀에게 나가라는 무언의 신호였다.

초연은 말문이 막히고 매우 화가 났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 말을 꺼냈다.

“알겠어요,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요, 준재 씨. 저 먼저 갈게요.”

그 후, 그녀는 돌아서서 떠났다. 차로 돌아온 초연은 분노를 참으며 말했다.

“에라이!”

그녀는 화가 나서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운전대를 여러 번 내리쳤다.

초연을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녀는 하늘의 사랑을 받는 딸이다!

많은 사람이 그녀를 쫓아다니며 수차례 데이트 신청을 해도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준재는 매번 그녀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녀 또한 준재가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사실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끈기 있는 임초연이다.

그녀는 이 사실을 부정했다!

‘YS그룹 사모님의 자리를 꼭 내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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