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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그 사람과 데이트하고 싶어

고다정이 있는 방의 베란다는 경치가 좋았다.

그곳에 서면 산의 야경뿐만 아니라 산기슭의 도시 네온사인의 불빛도 볼 수 있었다.

밤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스치며 그날의 불안을 가져가 주니 그녀의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다정은 그 상태로 한동안 가만히 서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방문에서 소리가 들렸다.

똑똑-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자신을 찾아올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문이 열리자 여준재가 문밖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여 대표님?”

잠시 동안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바라볼 뿐이었다.

다정이 입고 있는 준재의 검은색 셔츠는 마치 아빠 옷을 입은 아이처럼 헐렁했다.

그녀의 가느다란 두 다리가 옷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준재의 앞에서 누군가가 자기 옷을 입고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동안 그는 멍해졌다.

그의 시선을 느낀 다정도 약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헛기침하며 물었다.

“여 대표님, 또 무슨 일이 생겼나요?”

이 말을 듣고서야 준재는 반응했다.

“따뜻한 우유 한 잔 가져왔어요. 따뜻할 때 마셔요.”

“오늘 일로 놀라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내일 아침 일찍 산 아래로 내려갈 수 있어요.”

다정이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안 준재도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았다.

다정은 우유를 건네받았고, 머그잔은 따뜻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여 대표님. 고마워요.”

이어 두 사람은 굿나잇 인사를 나눈 후 헤어졌다.

다정은 침대에 앉아 머그잔을 쥐고 따뜻한 기운이 자신에게 흐르는 것을 느꼈다.

……

다음날.

이른 아침, 다정은 옷을 갈아입은 후 준재의 차를 타고 산에서 내려갔다.

준재는 다정을 집 앞까지 데려다준 후에야 안심하고 떠났다.

“고 선생님, 오늘은 푹 쉬세요.”

“감사합니다, 여 대표님.”

간단한 작별 인사를 한 후, 그는 차를 운전해서 회사로 갔다.

어제 회사를 오지 않았기 때문에 준재는 몇 개의 회의가 밀려있었다.

아침 8시에 회사에 도착해서 점심이 될 때까지 그는 쉴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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