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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돈 많은 여자들보다 더 매력적이야

다음 날, 고다정이 약재를 재배하기 위해 외출한다는 소식을 들은 두 아이는 무슨 말을 해도 그녀를 따라가겠다고 어리광을 피웠다.

마침 주말이어서 다정은 그들을 데리고 가기로 했다.

“알겠어, 엄마랑 같이 가자. 하지만 함부로 뛰어다니거나 장난치면 안 돼.”

두 아이는 동시에 말했다.

“네!”

다정은 웃으며 그들에게 옷을 입힌 후 출발했다.

동시에 여준재도 집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는 모처럼 일을 끝내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

그동안 준재도 약재를 재배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에 차를 몰고 산으로 향했다.

……

다정은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뒷마당에 도착해 씨앗을 막 심으려고 할 때, 어디선가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자 준재의 잘생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여 대표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그녀는 준재가 올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준재가 온 것을 본 두 아이는 더욱 신이 나 어쩔 줄 몰랐다.

“멋쟁이 아저씨!”

“멋쟁이 아저씨, 오랜만이에요!”

준재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말했다.

“너희들은 어쩐 일로 왔니?”

큰아들인 고하준은 작은 양동이를 집어 들고 진지하게 말했다.

“당연히 엄마를 도와주러 왔죠.”

그의 모습은 정말 다 큰 어른 같았다.

준재는 더욱 궁금해져 물었다.

“너희들도 할 수 있니?”

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고 앙증맞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하죠!”

“저희 둘 다 엄마를 많이 도와주니까 이것도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들의 귀여운 모습에 준재는 쉴 새 없이 웃음이 새어 나왔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약재를 심기 시작한 다정은 씨앗을 뿌리고 두 아이는 그녀의 뒤를 따라 물을 줬다.

엄마와 두 아이의 모습이 참 화목해 보였다.

일부 묘목은 매우 까다로워서 심는 동안 더욱 조심해서 다뤄야 했다.

준재는 그의 옆에 서서 모든 과정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다정은 땅바닥에 쪼그려 앉아 더러운 거엔 상관없이 땅에 떨어진 진흙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그 진지한 표정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돈이 많은 여자들보다 더 매력적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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